행정학과 이승혁 교수 연구, SSCI급 국제전문학술지 게재
이승혁
행정학과
행정학과 이승혁 교수가 COVID-19 팬데믹 시대에 원격근무 지원의 효과와 숨겨진 비용을 분석한 연구 논문이 국제전문학술지 <Public Administration Review(행정 분야 1위, JCI 1.65%)>에 게재됐다. 본 연구는 미국 연방 정부 공무원 데이터를 활용해 비자발적 원격근무가 공무원들의 직무만족도와 이직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조직 차원의 원격근무 지원이 이러한 영향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그 역할을 규명해 주목을 받았다.
원격근무(Telework)는 직원이 정규 근무시간 중 일부 또는 전부를 사무실 외부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COVID-19 이전에는 자발적인 형태로 주로 일·가정 양립제도의 일환에서 이루어졌지만, 팬데믹 초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많은 공공 및 민간 기관들이 원격근무를 도입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서 본 연구의 분석 틀은 팬데믹 기간을 팬데믹 이전-정점기-이후의 세 단계로 나누어 원격근무 빈도, 조직 지원 수준, 직무만족도 및 이직 의도 간의 관계를 상세하게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연구 분석 모형은 위계적 회귀분석 조절효과(Hierarchical Moderated Regression Analysis)를 이용했다. 이를 통해 각 단계에서의 변화 양상을 구분하여 분석하였는데 팬데믹 이전 단계는 원격근무가 자발적으로 실행되던 시기를, 정점기에는 비자발적 원격근무가 급증한 시기를,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사무실 복귀가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구분한 점이 특징이다.
연구 결과, 팬데믹 정점기의 원격근무 빈도가 높을수록 공무원들의 직무만족도가 낮아지고 이직 의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비자발적 원격근무의 경우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사회적 고립감 증가 등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조직의 원격근무 지원이 충분한 경우 이러한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조직이 원격근무를 지원할 때, 직원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고립감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빈도가 감소할 경우 직무만족도와 이직 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이승혁 교수는 팬데믹 정점기에 진행된 적극적인 조직 지원이 팬데믹 이후 비자발적 원격근무자의 원격근무 선호를 높임으로써 근무자의 사무실 복귀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숨겨진 비용'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숨겨진 비용은 이직 의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상호작용 효과를 통해 높은 수준의 조직 지원과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빈도 감소가 맞물리며 원격근무의 부정적 영향을 심화시키는 경향을 규명했다.
본 연구는 비자발적 원격근무와 원격근무 관련 조직 지원에 대한 복합적 영향을 분석하여, 기존 연구들이 주로 다루었던 자발적 원격근무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또한 한국의 공공부문에서도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정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 본 연구 결과는 한국 공공기관들이 원격근무 정책을 수립할 때 직원들의 개별적 상황과 요구에 맞춘 유연한 접근과 충분한 조직적 지원이 팬데믹 이후 사무실 복귀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승혁 교수(교신저자)는 “팬데믹 정점기에 제공된 지원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저항으로 이어져 조직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숨겨진 비용'의 가능성을 규명한 점이 행정학과 공공조직 연구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원격근무의 긍정적-부정적인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한 정책 설계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원격근무 운영을 위해 직원 중심의 조직 문화 구축과 지속적인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승혁 교수는 공공조직 내 원격근무 비율의 증가에 따른 개인 간 협업의 감소 및 정책 네트워크 내 참여 기관 간 잠재적 경쟁 상태 형성 등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Review of Public Personnel Administration>, <Policy and Politics> 등 국제전문학술지에 게재하며 우수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