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이화여자대학교

통합검색
nav bar
 
Ewha University

연구소식

최재천 교수팀 연구결과 온라인 과학저널 게재

  • 작성처
  • 등록일2007.06.05
  • 15628
본교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온라인 과학저널 'PLoS' 최근호인 5월호에 게재되어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서울신문과 경향신문에 게재된 기사.

- 관련 기사 보기(서울신문 6월 5일자)
- 관련 기사 보기(경향신문 6월 5일자)


암컷은 보호능력 갖춘 수컷을 좋아해
농계 연구 이대 교수팀 새로운 '사랑방정식' 찾아내


‘암컷은 보호능력을 갖춘 수컷을 선호한다.’

4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에코과학부 김태원(33) 박사와 최재천(53) 석좌교수팀은 최근 파나마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의 존 크리스티 박사와 함께 갯벌에 사는 농게의 행동을 연구, 기존 학설과는 전혀 다른 이 같은 ‘사랑방정식’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동물 암컷들은 몸집 크기나 화려함, 사냥 능력 등이 수컷 선택의 징표로 꼽혀왔다.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저널 ‘PLoS(공공과학도서관)’ 최근호인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험에서 수컷 농게가 자신의 굴 입구에 모래성을 쌓느냐 쌓지 않느냐가 암컷에게 선택받느냐의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택받는 정도는 주변 환경의 위험도에 따라 달라졌다. 천적인 새들이 많지 않아 위험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암컷 10마리 중 7마리 정도가 모래성을 쌓은 수컷을 찾아갔으나, 새들이 증가하면서 위험도가 높아지자 모래성을 쌓은 수컷을 찾아가는 암컷이 10마리 중 9마리꼴로 늘어났다.

최 교수는 “암컷들이 자신들에게 ‘안전’이라는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 수컷을 선택한다는 사실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 2007년 6월 5일 서울신문 이경주 기자


암컷이 원하는건 ‘날 지켜줄 수컷’

지금까지 동물의 세계에서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기준은 ‘우수한 유전자’가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우수한 유전자를 나타내는 징표는 화려한 외모, 강력한 힘, 사냥능력 등이 꼽혔다. 암컷은 이런 외형에 나타난 조건을 바탕으로 ‘남편감’을 골랐고 더욱 우수한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줬다는 게 정설처럼 여겨졌다.

최근 이러한 기준에 ‘안전성’, 즉 암컷을 지켜줄 수 있는 능력이 포함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변환경이 위험할수록 암컷은 ‘튼튼한 집’을 갖고 있는 수컷에게 몰린다는 것이다.

4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김태원 박사(33)와 최재천 석좌교수(53)팀은 최근 파나마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의 존 크리스티 박사와 함께 갯벌에 사는 농게의 행동을 관찰한 뒤, 기존 학설과는 상이한 결과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농게 서식지에 사료를 뿌려 포식자인 새들을 끌어들인 뒤 농게 암컷이 모래성을 쌓은 수컷과 쌓지 않은 수컷 중 어느 쪽의 구애를 받아들이는지 관찰했다. 사료의 양으로 포식자의 숫자, 즉 위험도를 다양하게 조절했고 농게 암컷이 모래성을 쌓은 수컷을 택하는 빈도는 위험도에 비례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A지역의 경우 위험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모래성을 가진 수컷의 ‘구애 성공률’은 79%에 그쳤지만 위험도가 증가하자 92%까지 상승했다. 반면 모래성이 없는 수컷은 안전한 상황에서 60%를 보이던 구애 성공률이 위험한 환경에서는 10%나 줄어든 50%에 그쳤다. 암컷이 위험한 환경에서 ‘남편감’을 선택할 때는 안전성을 십분 고려한다는 의미다.

이 연구를 주도한 김태원 교수는 “안전성이 암컷의 수컷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처음 관찰됐다”며 “따라서 수컷이 집에다 치장을 하는 것은 화려함뿐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농게 외에 다른 동물들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이론”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저널 ‘공공과학도서관’(PLoS) 5월호에 게재됐다.

- 2007년 6월 5일 경향신문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