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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세계적 로펌 파트너 변호사 김도현 동문

  • 등록일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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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는 그동안 국내외에 걸쳐 수많은 여성 법조인들을 배출해 왔습니다. 오늘 이투리는 ‘M&A 파워하우스’로 유명하며 여러 저명한 법률 평가 매체로부터 수년 동안 미국 M&A 및 기업법무 분야 최상위 로펌으로 선정된 세계적인 로펌인 <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의 뉴욕 본사에서 M&A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고 계신 미국변호사 김도현 동문(국제학부·06년졸)을 만나 보았습니다.

김도현 동문님은 Crain’s 40 Under Forty in 2021, The Deal’s 2021 Top Rising Stars, Law360’s 2021 Rising Stars, 2022년  Bloomberg’s They’ve Got Next 40 Under 40 등에 선정되고 Elon Musk의 Twitter 인수 건 (440억 달러), LVMH Moët Hennessy  Louis Vuitton 의 Tiffany & Co. 인수 건 (158억 달러, 명품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등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굵직한 글로벌 인수합병거래 여러 건의 법률 자문을 맡으며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고 계신데요. 미국변호사 김도현 동문님과의 인터뷰는 통해 동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최초로 세계적인 로펌 Skadden, Arps 뉴욕 본사의 M&A 파트너 변호사에 오르기까지의 경험을 들어보고, 이화에서의 학부시절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동문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대 국제학부를 2006년도에 졸업해, 현재는 미국 로펌 <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의 뉴욕 본사에서 M&A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김도현입니다. 


Q. 변호사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계기, 그리고 미국변호사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변호사의 꿈을 가지게 된 것은 학부 때 일인데요. 저는 국제학부 수업 중 국제 통상, 국제 경영, 국제 정치과 관련된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그중에서도 국제 통상, 국제 경영, 국제 비즈니스, 국제법과 같은 수업들 굉장히 재미있게 들었는데, 수업을 들으며 국가나 개인이 국제 거래나 교류를 하는 데 있어 질서를 확립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국제변호사가 그러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해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학부 시절 정말 열심히 참여한 #영어토론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변호사라는 직업을 꿈꾸게 한 계기가 되었는데요. 토론을 하며 특정 입장을 대리하는 것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어요. 

특히 미국에서 일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학부 졸업 후 국제법, 국제 통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 미국 로스쿨로 유학을 왔는데요. 로스쿨 1학년을 마치고 뉴욕의 로펌에서 일을 경험하며 이곳이 국제적인 변호사로 성장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느껴 뉴욕 로펌 근무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졸업할 때 즈음 기업법 M&A 쪽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관련된 일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곳이 뉴욕이라고 생각한 것도 미국에서 일하는 것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Q. 현재 로펌에서 맡고 계신 업무를 대략적으로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M&A 변호사로서 기업이 원하는 전략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법률적 자문을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ergers and Acquisitions) 분야 일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요. 저의 고객들은 주로 여러 나라의 다국적 기업 및 private equity funds입니다. 이러한 기업이나 fund들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업이나 자회사 자체 또는 일부분을 다른 기업이나 fund에게 매각할 때, 법률 대리인으로서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인수합병 전략, structuring 및 execution 등 인수합병 진행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법률적 자문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업무를 담당할 때에 파트너 변호사로서 Associate 변호사, Counsel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팀을 이끄는 것도 제 업무의 하나입니다. 전략적인 면, 협상의 방향 등 일의 진행 방법을 설계해 나가며, 다른 팀원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팀과 함께 일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 경우 회사의 여러 팀원들을 함께 이끌어 고객인 기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합니다. 또한 법률적 자문이 필요한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업무, 회사 경영에 필수적인 행정적 업무도 파트너 변호사로서 하고 있습니다.


Q. 변호사로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찼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제가 하는 M&A 일은 매사건마다 회사의 성격, 상대 회사가 달라 재밌어요. 법률적 이슈들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매번 달라 늘 새롭고 재밌거든요.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최근 루이비통이 티파니 회사를 인수할 때, 루이비통을 대리한 일이에요. 당시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새로 적용해야 하는 것들도 많았고, 새 이슈들이 많이 생겼어요. 줌으로 일을 하기도 했고요. 소송, 재협상 등 여러 일들을 거쳐 결국 협상이 성사되어 두 회사가 모두 잘 된 것을 보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또 한국의 화장품 회사인 닥터자르트를 대리해서, 에스티 로더가 닥터자르트를 인수하는 과정에 법률 자문을 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에 한국말과 영어를 둘 다 굉장히 많이 활용해서 특별히 기억에 남네요. 우리나라 K-뷰티가 미국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뻗어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를 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했고요. (웃음) 


Q. 아시아 여성으로서 미국 법조계에서 일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이를 극복하셨나요?

어려움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은데 제 성격이 무덤덤한 편인지 특별히 생각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웃음) 어쩌면 제가 무덤덤한 것이 극복 방법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어려움이라기보다는, 10년 넘게 일을 하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시아인이나 여성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큰 회의실에서 협상을 할 때, 여성도, 아시아인도 저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 것 같아요. 제가 실수를 하면 아시아 여성 변호사로서 안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 같아 걱정이 됐어요. 그래서 선배님들께 더 많이 배우고 물어보며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Q. 변호사로서 지녀야 하는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변호사는 한마디로 클라이언트의 입장을 대리해서 그 목적을 같이 이루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입장에 대해 경청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후 팩트를 확인하고 법률적인 이슈를 찾아서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 이 둘이 가장 중요한 자질인 것 같아요. 다른 여러 가지도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죠.


Q. 파트너 변호사로서의 역량 중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고, 동문님은 그러한 역량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계시나요?

여러 가지 역량이 필요하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크게 세 가지 정도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파트너 변호사에게는 클라이언트들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이해하고 그에 딱 맞는 자문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잘 귀 기울여 듣는 태도가 중요하죠.

다음으로, 법리적인 이슈가 있을 때 해결책을 낼 수 있어야 해요. 영어로는 'problem solving을 잘해야 된다'라고 하는데, 파트너 변호사는 결국 클라이언트의 목적(objective)에 맞춰 거래(deal)를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에 특히 업무 과정에서 문제들을 잘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특히 파트너 변호사한테 중요한 건데 팀을 이끌어가는 역량입니다. M&A 거래는 거의 대부분이 팀으로 일을 해서 성사시키는데, 파트너는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팀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역량을 위해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과 자신의 매니지먼트 스타일을 찾아내고, 이를 잘 다듬어 나가는 게 변호사로서 목표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사람과 같이 일해 보고, 여러 스타일들을 경험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닮고 싶은 것, 내가 닮기 싫은 것들을 꾸준히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러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거죠.

<Crain's New York Business>의 '2022 Notable diverse leaders in law'에 선정된 김도현 동문


Q. 해외 로스쿨 진입과 해외 로펌 입사와 같이 진로를 설계하는 데 있어 전공이나 학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국제학부 수업은 저의 마인드 셋을 키워주었습니다. 국제학부 수업을 들으면서 국제 무대에 대한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나는 국제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국제적인 마인드 셋을 키운 게 해외 로스쿨 진입은 물론 현재 제가 하고 있는 변호사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오늘날 M&A는 굉장히 국제적이거든요. 제가 일을 같이 하는 클라이언트들은 대부분이 다국적 기업이나 fund들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니 매각할 때 또는 투자할 때 여러 나라의 법체계가 서로 관련되어 있고,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복잡한 이슈들을 다 잘 해결해야 해요. 그리고 이러한 이슈 해결 능력의 바탕이 되는 국제적 마인드 셋을 키워주는 데 학부 영향이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이화라는 학교 자체는 저에게 독립심을 키워주었고요. 저는 이대를 정말 너무 좋아해요. 사실 독립심이 없으면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고 일하는 데 굉장히 힘들 수가 있는데, 학교에서 얻은 자신감과 독립심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제가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친구도 잘 사귀고 이러면서 잘 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학부시절 동문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장소나 수업, 활동도 궁금합니다.

학부 시절에 저는 학교를 정말 재미있게 다녔고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화에서의 좋은 추억들이 정말 많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영어 토론 동아리 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당시에 선후배, 동기들과 Parliamentary Style 토론(체계적 규칙에 따르는 토론) 연습을 오랫동안 했던 기억, 열심히 대회 준비를 해 토론 대회에 나갔던 기억들이 아직도 좋게 남아 있어요. 또 저는 학부 시절,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았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기 때문에 수업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이화에서 들은 많은 수업 들은 저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는데, 특히 1학년 1학기에 들은 국제 통상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굉장히 작은 규모의 토론식 수업이었는데, 그 수업을 듣고 국제 교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학부 시절, 정말 많이 배우려고 했던 것 같네요.

이화에서 기억 남는 공간은 ‘이화 사랑’이에요. 포스코관 지하 1층에 있는 ‘이화 사랑’을 정말 좋아했어요. 항상 아침 일찍 그곳에서 공부하고 숙제하던 기억이 많이 나네요.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이대생들이 너무 많아서 굉장히 영감을 많이 받았던 공간이었어요.


Q. 앞으로 동문 님의 커리어적 목표가 궁금합니다.

저는 M&A 일이 너무나 재미있고, 보람되고, 또 어려워요. M&A를 하면 할수록 매번 새로운 이슈들이 있고 항상 챌린지 받고 항상 배우는 것들이 생기죠. 그렇기 때문에, 계속 제 역량을 넓혀 가면서 열심히 자문하여 국제적인 거래들을 성사시키는 데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는 것이 저의 목표예요. (웃음) 한 마디로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는 것이죠. 여기에 더하자면, 이제는 제가 파트너 변호사로서 우리 후배들한테 보다 좋은 멘토가 되는 것도 제 목표입니다. 


Q. 법조인을 꿈꾸는 이화인,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많은 이화인들에게 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항상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실력을 쌓으면 실력은 언젠가 인정을 받습니다. 실력은 국경이나 문화를 떠나서 인정을 받는 것이니,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거기에 더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 주체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 의식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분야에서 그렇겠지만 특히 법 분야 내에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당장 뭘 해야 할지 막막해도 여러 가지에 도전하다 보면 끌리는 게 있을 거예요. 스스로 재미있고, 본인에게 성취감 주는 것을 찾아보세요. 물론 어떠한 일을 한다고 24시간 100% 즐거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나는 이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좋다',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라고 느끼는 일을 중심으로 추리면 될 것 같아요. 요즘은 워낙 변화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어떤 한 분야의 일을 시작했다 해도 계속 같은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자신의 커리어가 변해갈 때 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주체적으로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나에게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면 분명히 자신이 원하는 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또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생을 크게 보면, 커리어에서 실패를 할 때마다 무언가 배우게 됩니다. 도전을 해서 실패를 했더라도 그건 진짜 실패가 아니라 무언가를 배운 경험입니다. 그 배움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뭔가 도전하고 새로운 걸 하는 게 좀 덜 두려워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줄여 보기를 바랍니다.


- 이화투데이 14기 리포터 김윤주, 신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