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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대성창업투자 ESG 투자그룹장 김정윤 동문

  • 등록일2023.06.29
  • 2700

오늘 이화투데이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끊임없이 목표를 만들고 성취하려 노력하는 강한 ‘열정’을 가진 대성창업투자 ESG 그룹의 그룹장 김정윤(불어불문학과·03년졸) 동문을 만나 보았습니다. SK텔레콤에서의 기나긴 16년의 여정을 기반으로 대성창업투자 ESG 그룹장으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계신 김정윤 동문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대성창업투자 ESG 투자그룹장 김정윤 동문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성창업투자에서 ESG투자그룹 을 맡고 있는 김정윤입니다. 


Q. ESG 투자그룹장을 맡고 계신데요, 해당 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급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ESG이니까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와 관련된 것들에 투자하는 일을 하는데요. 원래 #대성그룹은 오랜 기간 동안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프로노보(pronobo)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는 이러한 정신을 금융 쪽으로 가져와 ESG 중에서 S(social)에 해당되는 보육, 주거, 교육 등과 관련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요소 중 사회적 가치가 높은 섹터에 투자하는, 첫 임팩트 펀드를 만들게 되었고, 이어 2021년 6월에 업계에서 첫 500억 원 규모의 ESG 펀드를 결성하게 되었어요. 이 펀드는 Social에도 집중하지만 E 즉, 환경에 관련된  대체 에너지 관련 기업, 자율주행 관련 모빌리티 기업, 신소재, 에너지 반도체 등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요. 기존 임팩트 펀드가 S(Social) 즉 사회적 측면에  집중을 했었다면, ESG 펀드는 사회뿐만 아니라 E(environmental), 환경과 관련된 투자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Q.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참 다양한 직업군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벤처 캐피털(VC)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게 좀 긴 이야긴인데요. (웃음) 제가 대성창업투자에 들어오기 전에는 SK텔레콤에 공채로 입사해 16년 정도 일을 했어요. 초반 10년에는 서비스 기획, 사업 개발 쪽에 있었고 나머지 6년 정도는 전사 전략이든지 M&A, 합작 법인을 만드는 등 신규 사업개발 업무를 진행했는데, M&A 업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내부 사업이 아닌 회사의 외부 사업을 보게 된 거죠. 그 당시에 저희가 인수하려던 회사나 그 회사의 스타트업 고객처들을 만나면서, 스타트업만의 에너지를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대기업이 다년간의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노하우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빠른 피봇팅을 통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스타트업이라는 세계도 존재하구나를 그때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 후 제가 기존에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개발했던 것을 재무적 투자자로서 도울 수 있는 방안, 파트너로서 같이 나아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다가 벤처협회에서 하는 VC 관련 교육을 듣게 되었고, 그때 비로소 이쪽으로 이직을 해야겠구나 결심하게 된 것 같아요.


Q. 여러 창업 대회 심사위원에 참여하셨는데 창업, 스타트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요소는 어떤 것인가요?

기본적으로 스타트업으로서의 시장조사,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을 봅니다.  그렇지만, VC 분야에서 초기 투자하시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팀의 역량들도 함께 눈여겨보는 것 같아요. 기존에 어떤 일을 해왔고, 그 일이 지금 준비하는 일의 밑거름이 되어 어떻게 그리고 얼마만큼 발현이 될까라는 성장 가능성의 부분에서 많이 판단하죠. 저도 주로 사람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잘하는 건 기본이고 거기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나의 스토리와 나의 강점을 얼마나 아이템, 회사에 잘 녹여 내었는지 그리고 시장에 맞는 색깔을 갖추었는지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ESG 관련 아이템은 대학의 창업대회에서 특히 많이 나와요. 관련 아이템의 경우에는 MZ 세대의 가치소비 및 성향이 반영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MZ 세대가 환경 이슈에 의미를 부여하고 SNS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생각을 표출하는데 익숙하니깐요. ESG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Q. 기업가센터 등에서 창업동아리, 해커톤 캠프 등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창업으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될까요?

물론 지금도 학교 차원에서 창업 프로그램 지원을 해주고 있는 걸로 알아요. 저도 그 일환으로 <스타트업 포럼 그래 이대로> 행사에 참여했었고요. 그래도 아직은 학교에서의 지원이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인 것 같아요. 사실 이화 선배님들 중에 업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이분들을 중심으로 촘촘한 #이화네트워크 를 쌓아가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거기서 만난 선배, 후배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이어갔으면 해요. 그래서 저희도 학교 펀드도 만들고 이화 출신 VC들이 모여 투자사도 만들고 하면 너무 좋겠죠. (웃음) 어쨌든 선후배 네트워킹이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고 학교의 지원도 더 활발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대성창업투자 ESG 투자그룹장 김정윤 동문

Q. 창업을 준비하는, 혹은 VC를 꿈꾸는 이화인에게 전해주고픈 조언이 있으신가요?

열정만 있다면 다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 전에 이화 후배 한 분을 만났는데요. <스타트업 포럼 그래 이대로> 특강을 듣고 기업가센터에 문의해서 저한테 연락을 주신 거예요. 중간에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그 열의가 보이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그리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애 둘 엄마인지라 우리 아이들 같기도 하고, 옆에서 고생하고 있으면 도와주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웃음) 사실 요즘에는 지원 프로그램도 워낙 많잖아요. 정부 출자 금액도 커지고 있고 투자사도, 액셀러레이터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에요.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된 거죠. 그리고 창업가들끼리 네트워크도 정말 좋아져서 VC 정보도 공유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학생 창업가분들이 더 열의를 가지고 서로 연락하고, VC들에게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메일이 막 쌓이면 저도 놓칠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가지고 연락 주셨으면 좋겠어요!


Q. 동문님은 이화에서 어떤 학생이었나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실 초반에 학교에 적응을 잘 못했어요. 그래서 적응하려고 동아리도 기웃거리고 그랬는데 엄청 열심히 활동했던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1학년 때는 유학을 가보겠다고 혼자 SAT도 준비했었어요. (웃음) 그러다가 친구랑 같이 경영학을 복수 전공을 하게 됐어요. #경영학 복수 전공을 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접하고,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런 쪽이 재미가 있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Q. 재학 시절 수강했던 수업 중 진로 선택이나 진입 시 도움이 되었던 과목이 있나요?

입학을 하면 들어야 하는 교양과목들이 있잖아요.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유독 여성 관련 교양과목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일반 교양 과목에서도 꼭 “여성”에 대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사실 ‘여성성’이라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러한 교양과목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저는 학교 입학 전에는 ‘여성’에 관련된 인식이 거의 없었어요. 그때는 그런 것이 참 낯설었죠. (웃음) 그러나, 지금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실 많은 고민을 합니다. 조직 사회가 아무래도 남성 위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일하는 방식이 여성과 남성이 조금씩 달라요. 학교 교양과목에서 여성에 대해, 여성을 둘러싼 시각과 인식들을 배웠던 것이 사회생활하면서도 의미가 있고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요.


Q. 동문님께서 바라는 미래, 그리고 이화와 이화인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사실 ‘목표 달성’에 연연해 하는 스타일이에요. (웃음) 욕심이 많아요. 그래서 일 욕심도 많고 주변에서 "참 피곤하게 산다"라고 할 정도로 혼자서 목표를 만들고 달성을 향해 달려가는 삶을 살아왔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목표 달성을 통해 얻는 행복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은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내가 도움 줄 수 있는 한 최대한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도와주고 함께 극복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그래서 여러 후배님들이 '주변을 돌아보는 이화인'이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는데 나중에 다 연락이 안 되어 아쉬운 경우가 왕왕 있어요. (웃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을 걸 알기 때문에 이해되면서도, 더 아쉽기도 해요. 주변을 돌아보며 좋은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이화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동문 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이화인도, VC를 꿈꾸는 이화인도, 스타트업 생태계 진출을 원하는 이화인들이 서로의 존재로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13기 조나영, 14기 홍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