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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방송계] 유튜버 '디렉터 파이' 피현정 동문 인터뷰

  • 등록일2019.01.15
  • 8818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가며,
동시에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것을 계속 찾고 싶어요.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당연히 내 몸에 좋아야 한다는 점, 누구나 공감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브레인파이’의 대표이자 화장품 성분 분석 유튜버로서 활동하며, 유익한 정보 전달자로서 매일, 매시간을 바쁘게 보내고 있는 피현정 동문(국어국문 졸)을 만났습니다!
 

피현정동문
사진 제공 : 브레인파이

Q. 안녕하세요, 선배님! 우선 이화인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피현정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뒤 다양한 활동을 거쳐 현재는 브레인파이의 대표와 뷰티 유튜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2006년 인터뷰를 하신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자로서 활동을 하시다가 편집장을 하셨다고 읽었는데요, 브레인파이를 설립하시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설명하자면 정말 긴 이야기에요. 하지만 간결하게 말씀드리자면, 지금 오기까지의 과정에 다섯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에 입학했던 20살, 기자 생활을 시작한 24살, 엘르(ELLE)에서의 29살, 나의 브랜드를 낸 40살, 그리고 유튜브가 된 45살. 약 5년 주기로 터닝포인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 시기가 전환점이었음을 알게 된 것은 그 시기가 지난 뒤였어요.
다시 말해 막상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을 때에는 그것을 알지 못하지만, 그 시기가 지난 뒤엔 알 수 있다는 거죠. ‘아, 그때 그렇게 최선을 다하길 잘했구나. 또 다른 전환점을 지나왔구나.’ 지나고 나서야 이렇게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죠. 각각의 전환점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나왔더니 나만의 포맷을 만들 수 있고,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기획을 하며, 힘들더라도 일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브레인파이의 대표로서, 유튜버로서, 강연자로서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계십니다. 꾸준하게 이 일들을 해나갈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해야 할 일이 정말 많고, 물론 부담이 될 때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사에 즐겁게 임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게 맞는 일을 찾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일들이 있었는데, 앞서 말씀드렸듯 제게 있었던 터닝포인트들 중에서 엘르 디렉터로 입사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어진 업무가 아닌, 오로지 화장품 한 분야에만 집중하며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기자 생활을 하던 당시에도 화장품 분야에 대한 연구를 했었지만 디렉터 생활을 하며 화장품만 생각하다 보니 이에 대한 나의 제작물을 내고 싶었고, 그 첫 결과가 CJ와 함께 기획한 방송 <겟잇뷰티>였습니다. 이후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까지 모두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 아래, 인터넷 방송 분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공부를 해왔고 이 생각이 유튜버로서의 저로 현재진행형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뷰티 분야에 오랜 기간 전문가로서 계셨습니다. 그렇다면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미(美)’란 무엇인가요? 
‘미(美)’자는 양 양(羊) 자와 클 대(大) 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양은 고대에 상서로움과 이로움을 뜻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이로움이 크다는 것이 아름다움의 의미이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뷰티란, 남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유익과 이로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제공 : 브레인파이


Q. 그동안 매거진 편집장으로서, 방송인으로서, 화장품 제작자로서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유튜버가 되신 계기를 여쭙고 싶습니다.
방송 미디어 분야는 늘 공부해왔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었던 분야입니다. <겟잇뷰티>를 기획할 때도, 방송 미디어 분야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려 더 많은 분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어서 토크쇼의 포맷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유튜브에 대해서 저 스스로가 갖고 있었던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그래서 저의 첫 영상은 제 지인과 함께,  ‘일단 한 번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올린 영상이었습니다. 조회수가 100번만 넘어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올린 영상이었는데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봐주셨고 반응 역시 매우 긍정적이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제 고정관념 역시 깨졌고요. 늘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직접 실천을 해봐야지 만이 새로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된 계기가 유튜브였습니다. 이후 어떤 콘텐츠를 올릴지가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되었는데, 사람들이 나’만’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이 무엇일까를 중점으로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화장품 성분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는 제 장점을 살려 ‘화장품 성분 분석 유튜버’로 저를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화장품을 분석해 나가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제 영상을 본 사람들도 유익한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었기에 유튜버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대표님의 영상을 보다 보면, ‘합격템’도 있지만 ‘탈락템’도 있습니다. 혹시 ‘탈락템’으로 선정된 제품의 제조 회사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오지는 않나요?
저도 이 점을 가장 걱정했었는데, 여태껏 단 한 번도 컴플레인 전화가 오거나 소송을 건 적이 없었습니다. 외려 탈락템으로 선정한 제품 제조 회사에서, 제 의견을 반영해 화장품을 다시 만들고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저는 2016년 제 키워드를 ‘변화’ 생각하는데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들에서 저 스스로도 탈피하고 남들도 바뀌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변화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도 되었고요. 맡고 있는 일들이 더 많은 분들께 닿을 때마다 한 편으론 두렵기도 하지만, 감사함이 훨씬 큽니다. 무게감이 느껴질 때마다 그만큼 더 열정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시간을 거슬러 학교로 돌아와 다시 학부생이 된다면, 무엇이 가장 하고 싶으신가요?
제가 갓 이화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인터넷과 같은 도구가 없었기에 사실 적응하는데 좀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생이 된다면, 학과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좀 더 학교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할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Q. 선배님이 생각하시는 이화 DNA(이화에서 배운 정신)는 무엇인가요?
남의 평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나의 선택과 집중으로 내 시간표를 개척해 나가는 것. 사실 이를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과 불안과 아픔을 경험해야 했지만 이를 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덤덤하게 넘길 수 있는 자세를 이화에서부터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 이화인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전에 강연할 때의 주제였는데 “나는 지금이 가장 예쁘다."라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수많은 역경이 있고 그것들의 대부분은 남의 시선에 나를 끼워 맞출 때 더 크게,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지만 저는 20대까지 저 스스로를 혹사 시킬 만큼 ‘내 몸 혐오증’이 있었거든요. 하체가 콤플렉스였는데, 이 콤플렉스에만 몸의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다 보니 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것 같아요. 타인의 진심 어린 충고는 받아들이고, 그를 반영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본인의 인생에 필요한 결정은 결국 본인이 내려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사람마다 불안과 걱정의 크기가 다르지만, 그것조차도 겪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정임을 알고 덤덤하게 넘어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금 ‘나의 시간표’를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즐거우면서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말씀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선택과 집중, 덤덤하고 묵묵히 넘길 수 있는 자세 등 자신의 철학을 공유해주시는 대표님을 보며 그동안 수많은 경험을 해보셨기에 이런 이야기를 공유해주실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도 현재 나의 시간표와, 앞으로의 나의 시간표 방향을 생각해보며 기사를 마무리해보시는 것이 어떠실지요? 

 

- 이화투데이 리포터 10기 김유리(중어중문학 17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