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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2016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자, 김미리나 동문(정외, 09)

  • 등록일2016.11.29
  • 10546

김미리나


Q.외교관시험을 준비하시게 된 동기, 또는 외교관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 여러 외교관 분들의 자서전을 읽을 기회가 있었어요. 그리고는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막연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대학에 와서 정치 외교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국제정치학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실제 국제정치의 한 가운데서 일하는 직업으로서 외교관을 제 진로로서 보다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3학년 2학기를 휴학하고 동아시아 연구원이라는 국제정치 연구소에서 인턴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연구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국제정치라는 학문을 하는 것도 멋진 일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국제정치 현실 속에서 그 일부를 만들어가는 외교관이라는 일이 저에게는 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뒤 인턴을 마치고 4학년 1학기까지 끝낸 시점에 고시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최소 2가지 이상의 외국어에 능통해야 하는데 학부시절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그리고 그 외의 시험들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하셨는지요?

말씀해 주신 바와 같이 외교관 후보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영어와 제 2외국어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제 2 외국어에 비하여 접할 기회가 많고 대학교 때까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기 때문에 익숙하게 느껴졌지만, 제 2 외국어는 오랜 시간 공부해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프랑스어를 제 2외국어로 선택하였는데 대학교 2학년 때 기본 프랑스어를 수강해본 것이 전부였어요. 외교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하였고, 알리앙스 프랑세즈에 다니면서 여타 한국사, 영어 자격증과 병행하여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한국사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면서 공부했어요. 고등학교 때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선택했지만 막상 시험을 보려니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사실 프랑스어, 영어, 한국사 같은 경우는 선발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자격조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실제 1차, 2차 시험 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따라서 시험을 시작하기 전에 논문과목과 관련한 학교 전공강의를 수강한다면 실제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전공 수업에서 수강한 국제정치 관련 수업들이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되었어요. 1차 시험이 전공적격성평가, PSAT의 경우 저에게 큰 고민거리였어요.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 높은 점수를 얻으려고 하다 보니 작년 시험에서는 생각지도 못하게 1차 시험에서 불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에 학교 고시반에서 제공하는 기본강의를 들으면서 기본부터 다시 준비하고, 반복적으로 기출문제를 풀어 문제풀이 기술을 체화하려고 노력하면서 올해 1차 시험에서는 작년에 비해 점수를 큰 폭으로 올릴 수 있었어요.

  

Q.선발과정이 몹시 치열하고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종합격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강점이 있었다면?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고시 생활 내내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강점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국가고시의 경우 절대적인 공부량이 많기 때문에 차곡차곡 공부 시간을 누적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공부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일정한 공부시간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 공부가 잘 된다고 무리하게 늦은 시간까지 공부한다거나 어느 날은 공부가 안된다고 아예 놓아버리면 전반적인 공부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로 공부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르도록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면 하루하루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현재 내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부가 되지 않을 때는 공부하는 장소를 바꿔 본다거나 짧게 산책 하는 것들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시험 준비를 하면서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꼭 휴식을 취하려고 했어요. 일요일에는 잠깐 부모님이 계신 집에 다녀온다거나 친구들과 만나서 기분전환을 해서 공부에 권태를 느끼는 것을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Q.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서 여성 합격자가 70% 이상이라고 들었습니다. 이화의 합격자도 3명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화인이라는 것이 도움이 된 점이 있다면? 

이화인으로서는 학교생활을 하는 내내 남녀 역할구분 없이 과 활동,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것이 저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직업에 있어서 전문성을 갖는데 여성이라서 안 된다고, 혹은 남자라서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이화에서의 생활이 그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 합니다. 앞으로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있어서도 저 스스로 전문성을 계발하려고 노력하고 그를 바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발로 뛰는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Q.이번 합격자 중에 두 분이 정치외교학과 선배님이셔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학부에서 특별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 있다면요?

국제 정치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사실 수업 양으로 보면 비교정치 한국정치 쪽에 정치사상에 대한 강의가 더 많았어요. 정치사상, 정치사회학과목을 감명 깊게 들었는데 이러한 과목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글 쓰는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다른 여타과목도 좋지만 정외과 학부시절동안 정치사상이나 역사에 관한 과목을 꼭 수강해서 깊고 넓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과목을 통해서 생각이 많아 져서 추천하고 싶어요. 사실 굉장히 어려운 과목이긴 하지만 책도 많이 읽을 수 있었고 제 진로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학교 과목들의 시험 방식이 외교관 시험의 방식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강의를 미리 들어봤고 이런 과목들을 공부해본 경험이 있어서 외교관 시험을 공부할 때 낯설지 않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정치외교학 전공 수업 중에서 수험 국제정치학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은 국제정치학 개론, 심화 수업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국제정치 외에도 비교정치, 정치사상에 대한 강의도 수강했습니다. 국제정치학 과목이 실제 수험 내용과 겹치는 부분들이 있어 도움이 되었다면 비교정치, 사상,철학과 관련한 과목들 같은 경우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그리고 전반적인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치사상이나 역사에 관한 과목을 수강하여 깊게 사고하는 훈련을 해 둔다면 실제 수험을 시작하는 경우에 든든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합격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최종합격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엇보다 저의 노력이 결실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생활에 권태로움도 느꼈고, 다 됐다고 생각했을 때 1차 시험에 떨어진 것과 같이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사실 합격이라는 결과 그 자체보다는 부모님, 가족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제가 시험을 준비하면서 옆에서 응원해 준 남자친구, 친구들에게도 정말 고맙고 합격이라는 결과를 들려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3차 최종면접을 지도해 주신 민병원 교수님께도 감사했습니다. 국문 프레젠테이션, 토론과 관련한 사안들을 직접 봐주셨는데 국제정치학 지식이 있어야 답변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지도해 주셨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중요 현안들을 파악하는 기준을 제시해 주시기도 하였고, 작년에 면접위원으로도 직접 참여하셨기 때문에 면접 태도와 관련하여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Q.미래의 외교관을 꿈꾸는 이화인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외교관이라는 막연한 매력을 고민을 통해 구체적인 진로로 설정하게 되셨다면, 주저 없이 도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고시가 확정할 수 없는 수험기간과 그 결과의 불투명성 때문에 도전하기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나아가 한국의 외교관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신념을 확고하게 가지게 되었다면 포기하지마시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노력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해요. 생각만 할 때는 그냥 희망사항이고 꿈일 뿐이지만 그를 위해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다 보면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교관을 꿈꾸시는 여러분의 도전과 노력이 지금 가지고 있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어떤 외교관이 되고 싶은지요? 관심 있는 국가나 외교상황이 있다면?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외교관으로서 한국의 국익과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반도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장차 통일한국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다시피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강대국 사이에 있기 때문에 외교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그만큼 한국에서 외교가 굉장히 중요한 분야로 볼 수 있는데,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외교를 풀어가기 위해 그에 걸맞는 능력을 가진 외교관이 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Q.이화인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대표로서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웃음). 무엇을 꿈꾸든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본 친구들, 선배님들 그리고 후배님들은 하나같이 똑똑하고 멋진 분들이었기 때문에 노력으로서 기회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분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모든 일이 계획한 대로 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꿈을 위한 한걸음을 내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재학 중이신 분들이라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무엇이든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학부생활을 해나가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매우 컸는데 인턴, 대외활동 등을 통해서 생각들을 정리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화투데이 리포터 장예원(정치외교학·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