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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제 11회 이화글빛문학상을 수상한 김지연동문(교육학, 16년 졸)

  • 등록일2016.09.06
  • 5641

김지연1

'이화글빛문학상'은 올해로 열한 번째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며 젊은 세대에게 글쓰기를 장려하고 소설가를 꿈꾸는 이화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문학 공모전이다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과 이대 학보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화글빛문학상'은 경·장편 소설을 공모 대상으로 하며 당선자에게는 상금뿐만 아니라 당선작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는 지극히 당연한 일의 지난함을 판타지적인 요소를 도입해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있다고 찬사 받은 김지연(교육학·16 졸) 씨의 <나는 너의 이상한 그림자>가 당선되었다이화투데이에서 제11회 '이화글빛문학상' 수상자 김지연 씨를 만나 작품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저는 2016학년도 2월에 학교를 졸업한 김지연이라고 합니다전공은 교육학이고 국어국문학을 복수전공해서 학교를 한 번도 휴학하지 않고 5년 내내 쭉 다닌 다음 졸업했습니다오랜만에 학교에 오니까 너무 좋네요.(웃음)

 

2. 제11회 '이화글빛문학상'을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소감이 어떠신가요?

 

작품을 제출한 후에 전년도에 수상한 시놉시스를 쭉 읽어봤는데 다들 스케일이 크고 생각의 깊이가 남다르더라고요그래서 떨어졌겠네.’하면서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전화 받고 정말 많이 놀랐어요얼떨떨하고 좋았어요.

 

 

3. '이화글빛문학상'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국문학과 복수전공을 4학년 1학기에 늦게 시작하게 됐어요그래서 주 전공인 교육학과가 아니라 국문학과의 전공을 채우기 위해 수업을 엄청 들어야했죠그때 수업을 선정했던 기준이 팀플이나 시험이 없는 최대한 힘들지 않은 수업이었어요.(웃음그런 수업을 찾던 중에 문예 창작론이라는 수업을 발견했어요이 과목은 시험이 없고 소설만 제출하면 되는 수업이에요이 수업을 들으며 제 소설도 제출했고 수업을 듣는 다른 사람들이 소설을 어떻게 썼는지 볼 수 있었어요다 같이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통통 튄다고 생각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재미를 느꼈어요국문학과의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소설 쓰는 걸 좋아하는 구나.’하고 생각했었는데정말 우연한 기회에 이 대회를 알게 되어 옛날 기억도 살릴 겸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4. 원래도 소설을 쓰셨나요?

 

국문학과의 수업을 들으면서 쓰게 됐어요수업에서는 10장짜리 단편을 쓰는 것이어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죠.

 

 

5. 수상작 나는 너의 이상한 그림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소설 속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어요지금이랑 다른 것들은 다 똑같은데그림자가 생기는 과정이 달라져요어떤 사람이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그림자가 생겨나는 거죠그래서 스무 살 전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림자가 다 생기는 거예요그렇기 때문에 그림자가 없는 사람에 대해서 사회가 가지는 전형적인 이미지고정관념이 있어요. ‘집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퍼질러 자는 사람’, ‘내일이 없는 것처럼 노는 사람과 같은 것들이죠그런데 고정관념에 해당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주인공 무영이는 배우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도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자가 생기질 않았어요그러다 무영이는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에게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TV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게 돼요워낙 새로운 유형의 그림자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죠이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에게 역경을 주고 그걸 이겨내는 과정에서 그림자를 만들어내게 해요프로그램에 초청받은 무영이에게 넌 안 돼!’라며 갖은 독설을 내뱉어요이 과정에서 무영이의 그림자가 이상하게 생기고 그림자가 갑자기 말하게 되기 시작해요이렇게 무영이와 그림자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는 소설이에요.

 

 

6. 소설의 줄거리가 정말 흥미로운데요어떤 계기를 가지고 이 소설을 쓰시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는 따로 없고항상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제가 정말 고통스러워서 다른 사람에게 제 고민을 상담했는데그 사람이 그거 나도 겪어봤어’, ‘그거 별거 아니던데하며 넘겨버리는 것이 속상하고 싫었어요그런 고통을 먼저 겪어봤으면 너도 할 수 있어라며 공감을 먼저 해줘야 하잖아요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겪고 있는 고통에만 관심이 있지그 후에 그 사람이 어떻게 이겨나가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소설 속에서 그림자가 생긴 것 자체에만 관심이 있지그림자가 생겨난 과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말이죠이러한 사람들의 반응과 무관심이 속상해서 이 소설을 쓰게 된 것 같아요.

 

 

7. 소설의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읽으면 좋을까요?

 

구임자라는 그림자 전문가가 있어요자기가 그림자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에게 독설을 일삼는 인물이죠소설 속에서 구임자와 그림자가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을 집중해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이 장면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는데 생각만큼 잘 표현되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아요.

 

 

8.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소설을 읽는 사람이 재밌고속도감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소설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그런데 제가 몰두해서 막 글을 쓰고 나서보면 루즈한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긴장감을 유지하는 거랑 소설 제목을 정하는 것이 어려웠어요대신어느 정도 틀을 짜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전개 시키는 부분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9. 등장인물의 이름이 독특한데 이름은 어떻게 정하시는 편이신가요?

 

저는 항상 제 글이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그래서 특별한 계기가 있기보다는이름을 직관적으로 정하는 편이예요예를 들어 소설에서 그림자 전문가의 이름 구임자는 그림자와 발음이 비슷하게 되도록 정했어요. (리포터 일동 모두 ~’)

 10.  글을 쓰는 것에 있어 본인만의 철학이나 가치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대단한 사람이면쉽게 말할 수 있을 텐데.... 참 어려운 문이네요제 글이 항상 재밌었으면 좋겠고 쉽게 읽히고 이해하기 편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 같아요퇴고할 때는 한 눈에 읽힐 수 있게끔 노력하구요글을 쓰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주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거예요단편적인 상황을 보더라도 상황이 어떻게 일어났고 사람들이 각자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엮어내는 관심과 상상력이 필요하죠.

  김지연2

 

   

11. 교육학과 함께 국문학을 복수전공 중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어떠한 계기로 국문학 복수전공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교육학과를 졸업했는데교육학이 좋은 점이 있다면 여러 학문을 배울 수 있는 거지만 저한텐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좀 힘들었어요. 4학년 때 진로 정하려고 하다보니까 이 넓은 분야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죠그러다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과목 중에 가장 좋아하는 국어를 복수 전공으로 선택했어요처음에 국어교육을 하려 했지만성적이 좋지 않아 국문학을 복수 전공하게 되었어요운이 좋은 케이스였죠.(웃음국문학과에서 현대 소설론 창작 수업도 듣고 다양하게 소설과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서 적성을 찾았어요.

 

 

12. 김지연 씨에게 '이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기회인 것 같아요. 1학년 때부터 대외활동동아리 등을 굉장히 많이 해봤는데거기서 노력도전할 수 있는 힘을 준 것은 이화에서 배운 것들이죠장편 소설을 쓰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상을 받게 해준 것도 이화구요.

 

 

13.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어요사실 소설 퇴고 때문에 많이 공부를 못 하긴 했지만 일단 지금 계획은 국어 교사예요앞으로도 안정적인 직장을 토대로 재미있는 소설을 계속 쓰고 싶어요.

 

14. 차기 '이화글빛문학상'을 준비하는 이화인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화글빛문학상이 많이 알려진 것 같진 않아요인지도가 엄청 높진 않지만이 상이 주는 메리트가 정말 많아요학부생이 책을 내고5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이 정도 대회는 어떤 학교를 찾아봐도 없거든요제가 국문학 수업을 들었을 때 놀랄 정도로 재능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 흔치않은 기회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너무 아쉬워요장편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나갈 수 있으면 되니까 겁먹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이화투데이 리포터 손 인(전자공·14), 이현진(역사교육·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