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메이크업'흙손'도 ‘금손’으로! 메이크업 전문가 최유라 동문(특수교육,09)
- 등록일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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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메이크업, 어떻게 하고 계세요? 메이크업, 잘 하고는 싶은데 너무 어렵거나 제대로 배우고 싶은 데 기회가 마땅치 않으신가요? 이러한 분들을 위해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뷰티 지식나눔을 통한 재능기부를 하는 플랫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 ‘흙손’도 ‘금손’으로 만들어 준다‘고 소문이 자자한 최유라 동문(특수교육, 09)은 국제 대회에서 수상할 만큼 뛰어난 메이크업 실력과 자매가 함께하는 재미있는 메이크업 튜토리얼 영상들로 학내 커뮤니티와 ’뷰티바이블‘ 여러 매체에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화투데이에서 직접! 그 화제의 주인공을 만나 보았습니다.
1. ‘꼬꼬’와 ‘꼬무리’라는 별명은 어떻게 갖게 되셨나요?
처음에 블로그 개설할 때 블로그 별명을 지어야 하는데 뭘 할까 생각하다 그냥 가족끼리 부르던 별명을 사용한 거예요. 저희 가족은 부모님이랑 동생까지 다 각자 별명이 있어서 그 별명으로 부르거든요. 아무래도 집에서 부르는 별명이다 보니까 약간 쑥스럽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부를 때 약간 민망하기도 해서 사실 후회한 적도 있어요. (웃음)
2. 특수교육과 졸업 후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되셨다는 게 매우 이색적인데요. 메이크업을 공부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요?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전혀 메이크업에 대해 몰랐어요. 그러다가 주변 친구들이 화장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시작해서, 점점 재미도 느끼고 이를 직업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랑 성향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진로를 ‘메이크업 아티스트’ 로 완전 바꾸어서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졸업 후에는 ‘에스티로더’에서 근무하였고, 현재는 퇴사하고 건국대 디자인대학원에서 메이크업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최유라 동문(특수교육, 09)
3. 제작하시는 영상들을 보면 ‘흙손 탈출’ 시리즈와 같이 초보자를 위한 메이크업 튜토리얼 강의들이 많던데, 왜 초보자를 주요 대상으로 설정하신건가요?
영상들을 꼭 초보자용으로 제작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초보자용으로 영상이 많은 이유는 초보자 시절 제가 받은 도움들을 되돌려드리고 싶어서예요. 저는 메이크업 학원에서 배운 것 보다 혼자서 다양한 메이크업을 시도해 보면서 얻은 것들이 훨씬 많았어요. 그래서 혼자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고, 이에 초보자 분들도 쉽게 따라하실 수 있는 강의들을 많이 제작하고 있어요. 곧 ‘금손’ 버전 강의도 만들 예정이라 계속 발전해 나가는 단계로 계획하고 있어요.
4. 소소한 팁부터 유행하는 연예인 화장, 특정 계절과 상황에 어울리는 메이크업까지 매우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하고 계신데요. 어떻게 강의 주제를 정하시고 준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 달의 이벤트, 계절, 상황 등을 우선으로 생각해요. 3월 이면 신학기 개강 맞이라던지 12월이면 크리스마스 같이 시기적으로도 어울릴 수 있는 메이크업을 우선시하는 편이에요. 나머지 일반 튜토리얼 같은 경우에는 기본 스킬을 쌓는 것들을 중심으로 하죠. 아니면 어려워하시는 메이크업 법이나 관심 있는 메이크업 같은 경우에는 문의도 와서 그 중에서 주제를 정해 제작하기도 해요. 주로 초보자용 튜토리얼을 기본으로, 앞선 말씀드린 특별 주제를 선정해 강의를 만들어요.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편 밖에 제작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조금 익숙해져서 일주일에 2편정도, 짧은 영상 같은 경우는 3편정도 만들고 있어요.
초반에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눈에 띄기 좋은 영상을 제작했다면, 이제 점점 구독하시는 분들도 많아지면서 어떻게 하면 보기 좋은 영상이 될까를 중점적으로 고려해요. 앱 실행 방식이나, 국가자격증 취득 강의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리 형식으로 제작해서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영상 자체도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4-1. 가장 반응이 좋았던 강의는 어떤 것이었나요?
모든 매체에서 전반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것들은 주로 ‘꿀팁-스펀지 리뷰’와 같이 객관적으로 여러 제품의 성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영상이에요. 하이드로 퍼프 비교 영상은 총 14가지 제품을 가지고 비교 실험을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일반인 분들이 이렇게 여러 개의 제품을 비교해 보기는 어렵다보니 많이 찾아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 외에도 흙손탈출과 같은 기본 메이크업 영상도 반응이 좋고요.
같은 컨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올리다 보니까 반응이 달라요. 실제로는 남성분들도 뷰티 영상을 많이 봐주시기도 하고요. 포털 사이트에 올리는 강의들은 접근이 쉬우니까 남성 시청자 분들도 구독하셔서 저도 놀라웠어요. 뷰티라고 해서 여성분들만의 분야가 아니라 요즘은 남성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봐주시더라고요. 여성분들이 기본 스킬 튜토리얼 영상을 많이 보신다면, 남성분들은 예쁜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많이 보시는 편이에요.
5.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친절하고 알찬 메이크업 강의로 많은 인기를 얻고 계신데, 학교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학생들로부터 들어오는 질문들을 보면 결점에 대한 고민 문의가 가장 많아요. 피부 화장, 눈썹 비대칭 등 자신의 단점을 어떻게 가리고 보완할까에 대한 질문을 많이 주시죠. 사실 제가 추구하는 메이크업은 단점을 가리기 보다는 장점을 드러내고 부각하는 화장법이에요.제가 피부 화장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공을 들이는 이유는 피부가 제 장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고요. 동생 같은 경우에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라 이거를 잘 살리는 메이크업을 집중적으로 하죠. 인위적으로 결점을 덮거나 성형처럼 완전히 나를 바꿔버리는 메이크업은 오히려 본인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딱 얼굴을 처음 보았을 때 자신의 강점이 제일 먼저 보이도록 하는 것이 제 메이크업 철학이에요. 그래서 제가 드리는 조언은 참고용으로 확인하시고 나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메이크업을 찾으시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6. 모르는 사람이 아닌 자매가 같이 메이크업 강의를 제작하는 것의 장점/단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동생이 제 포트폴리오 모델을 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도 같이 하게 되었어요. 계속 함께하다 보니까 이제는 자연스럽게 같이 작업하는 것으로 하고 있고요. 동생과 함께하는 것의 장점은 아무래도 모델비가 따로 들지 않는 다는 점이죠. 뷰티 모델 같은 경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거든요. 그리고 동생은 지금까지 계속 봐온 얼굴이기 때문에 작업 할 때도 편해요. 도전적인 메이크업을 해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편한 사이이다 보니까 서로 이해해 주어서 다양한 메이크업도 시도해 볼 수 있어요. 또, 동생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기 때문에 표현적인 측면이 좋아요. 영상에서 주되게 보여 져야 하는 것들을 잘 연출해주고요.
단점은 아무래도 다른 모델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과 스케줄 문제가 있겠네요. 저 혼자였다면 제 스케줄에만 맞추면 되는데 동생 스케줄도 함께 고려해야 하니까 아무래도 제약이 있죠. 그래도 혼자 했으면 외로웠을 텐데 동생이 함께 해주어서 더 재밌고 잘 해나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7. <무궁화 컵>은 어떤 대회인 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무궁화 컵> 수상작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무궁화컵>의 정식명칭은 ‘OMC Hairworld 무궁화컵’으로, 헤어, 네일, 피부, 메이크업 등 미용계 전반을 다루는 ‘미용계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궁화컵은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권위있는 대회로, 70여 회원국들을 대표하는 선수 3000여 명과 모델, 세계 각국의 이·미용협회 관계자 등 1만여 명 이상이 모이는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별히 한국에서는 이번에 두 번째로 이 행사를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3월 27-29일에 진행되었던 메이크업 부문 ‘무궁화컵’에서 스테이지 메이크업 일반부에 참가하게 되었고, 금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메이크업 부문에 출전하는 기존 선수들이 없었기 때문에, 사전 정보가 없어 좀 어렵기도 했었어요. 첫날에는 이 패턴을 익히지 못해 심사에서 제외되는 한국 선수 분들도 계셨습니다.
수상작 같은 경우는 시안이 계속 바뀌었는데,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고 싶어 ‘봉황’을 주 모티브로 하여 창작하였어요. 또한 화내는 모습, 사랑하는 모습 등 다양한 감정들도 이에 표현되기를 원해서 많은 고민들을 했었어요. 작품을 기획 할 때는 모티브를 배치해서 준비하는 것을 가장 먼저 하고, 주제가 잡히면 이에 따라 이미지들을 잡아서 구체화 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해 나갔습니다. 오랫동안 계획하고 준비해 나가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노력했었어요. 대회 현장의 경우, 화장하는 과정까지 모두 심사과정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까다로웠긴 했습니다. 그래도 수상해서 뿌듯하고, 만족스럽네요!(웃음)
8. 뷰티 관련 방송에도 출연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계기로 뷰티 관련 방송에 출연하시고, 수상까지 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뷰티 바이블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학교 커뮤니티에서 프로그램 제작진으로 계신 동문께서 권해주셔서 나가게 되었어요. 처음 방송에 출연한 것이어서 너무 좋은 기회였고 재밌었어요. 사실 제가 생각했던 시연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방송으로 나가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가 드라마틱하게 나오도록 약간 수정해서 했던 게 조금 아쉬워요. 제가 평소에 추구하던 메이크업과는 조금 다르기도 했고 주제가 ‘서양인 메이크업’ 이었는데 더욱 확연한 결과를 연출하느냐 보시는 시청자 분들이 따라 하시 기에는 버겁다고 생각해서 약간 아쉬움이 남아요.
9. 이번 여름 이화인들에게 추천하는 메이크업이나 스타일이 있나요?
영상을 올리기도 했지만 외국 트렌드 같은 경우에는 여름에 청량감 있는 메이크업이 중요해요. 또 이번 트렌드는 마스카라나 눈썹의 자연스러운 결을 살리는 게 포인트이니 색조를 최소한으로 하고 자연스럽게 결을 표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여름이 너무 덥다고 하니까 수분 유분에 잘 버틸 수 있는 롱래스팅에 신경 쓰시는 것을 추천해드리고요.
10.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스튜디오를 열어서 저만의 뷰티 공간을 꾸리는 것이 제 꿈이에요. 지금은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배우고 싶거나 메이크업을 받고 싶다는 문의가 와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에서 작업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거든요. 단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안에 피부자격증과 네일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피부와 네일도 관심은 많아 기본적으로 관리할 줄을 아는데, 뷰티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할 필요성을 요즘 많이 체감하게 되어 이를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이화투데이 리포터 이선미(교육공학·14), 김정주(국어국문·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