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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홈베이킹 전문 쇼핑몰 ‘쿠키베베’ 대표 장선영 동문(한국음악·02년 졸)

  • 등록일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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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 싶다면 집에서 직접 베이킹 한 정성이 담긴 선물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바로 옆에서 한 단계씩 친절하게 알려주는 듯한 특별한 레시피로 요리와 베이킹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한 홈베이킹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 있다. 베이킹 '왕초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홈베이킹 온라인 쇼핑몰 '쿠키베베'의 대표 장선영 동문(한국음악·02년 졸)을 만나보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베이킹 DIY',
베이킹 재료 구입 과정에서 느꼈던 불편함에서 시작

쿠키베베는 홈베이킹 초보자를 위한 쇼핑몰이에요. 사실 이 사업 아이템은 제가 느낀 불편함에서 떠올렸어요. 졸업 이후에 제과제빵을 배우던 시절에 재료를 구입하려고 방산시장에 갔는데, 모든 재료를 엄청난 양으로만 판매하더라고요. 그런데 베이킹을 시도하는 분들 중에는 한 번 하고 그만두시는 분들도 많아요. 이런 분들이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면 한 번 베이킹을 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남기 십상이죠. 이건 너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재료의 양도 양이지만, 사실 베이킹이 처음인 분들은 구입한 재료를 어느 과정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잘 몰라요. 이런 문제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제가 직접 홈베이킹 전문 쇼핑몰을 열게 됐어요. 집에서 혼자 베이킹을 쉽게 할 수 있도록 1회분을 계량해서 판매하는 거죠. 저희가 이런 사업을 시작할 때 '저런 귀찮고 소모적인 일을 왜 시작하지?' 라는 얘기도 많이 돌았다고 해요.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죠. 저희와 비슷한 다른 쇼핑몰도 많이 생겼고요.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은 없어요. 좋은 아이디어를 혼자만 가지고 판매하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거든요. 좋은 아이템은 많은 곳에서 많이 팔아야 널리 알려지고, 결과적으로는 그게 저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또 비슷한 쇼핑몰이 많더라도 내가 '원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저희 쇼핑몰은 베이킹 재료나 도구 외에도 '레시피'를 제공해요. 그런데 이 레시피가 조금 독특하죠. 일반적으로 레시피에 사진(.jpg)을 사용하는데, 저희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낼 수 있는 움직이는 이미지(.gif)로 레시피를 만들어서 제공해요. 일명 '움직이는 레시피'인데요, 이건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제가 낸 아이디어로, 저희 회사에서 처음으로 만들었어요. 

베이킹 과정을 한 컷씩 찍혀있는 사진으로 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을 것 같더라고요. 동영상으로 보여주면 좋은데 동영상은 원하는 장면이 금방 휙 지나가 버리기도 하고, 한 부분을 반복적으로 보려면 일일이 끊어서 봐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저희 남편이 사진을 전공했거든요. 사진을 이어붙여 동영상처럼 재생되게 하는 gif 파일로 레시피를 만들자는 번거롭고도 힘든 방식을 내놓은 거죠.(웃음) 하지만 이렇게 차별화된 움직이는 레시피 덕에, 저희 고객분들이 옆에서 누가 가르쳐주는 것처럼 쉽게 베이킹을 따라할 수 있다고 많이 말씀하세요. 지금도 저희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모든 레시피는 '움직이는 레시피'입니다. 다른 쇼핑몰에서도 많이들 따라하셨는데 오래 못가더라고요. 이게 그만큼 번거롭고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저희의 목표는 길 가던 요리에 전혀 관심 없는 아저씨도 쿠키베베 레시피를 보고 바로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그래서 말로 풀어쓰는 부분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레시피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죠. 어느 시점까지 어떤 모양으로 반죽을 해야 하는지 등 굉장히 자세히 설명을 쓰는 게 많은 분들께 도움을 준 것 같아요.

귀엽고 입에 착착 감기는 이름, '쿠키베베'

남편과 둘이 쇼핑몰을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검색이 쉬워야 한다, 기억에 남아야 한다,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입에 붙는 어감이어야 한다' 등 기준을 세워서 이것저것 단어 조합도 해보면서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우연히 나온 이름이 '쿠키베베'예요. 남편과 걸어가면서 우연히 입 밖에 냈는데 어감이 좋고 마음에 들었어요. 쿠키를 주로 팔기도 하고, 쿠키와 베베라는 귀여운 어감의 조합이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걸어가다가 우연히 나온 이름인지라, 얼른 종이에 받아 적었어요. 이름이 기억하기에도 좋고 검색도 편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한국음악 전공생에서 파티쉐, 그리고 홈베이킹 전문 쇼핑몰 대표가 되기까지

저는 대학에서 한국음악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예술하는 분들을 보면,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어요. 한 부류는 어렸을 때 집에서 시켜서 계속 하는 경우고, 다른 부류는 정말 자기가 원해서 하는 경우예요. 저는 전자의 경우죠. 예술중학교와 예술고등학교에서 한국무용, 가야금을 각각 전공하고, 하던 공부이니 대학도 한국음악 전공으로 들어가긴 했는데 악기와 음악에 대한 애정이 크게 안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휴학 없이 빨리 졸업하고 음악을 그만 뒀죠. 별 생각 없이 졸업하고 나니, 한 2년 정도는 그냥 집에서 운영하는 금은방 일을 도와드리면서 지냈어요. 그렇게 지내다가 이제는 정말 내 미래를 위해서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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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내가 뭘 잘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터라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곰곰히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제가 요리하는 걸 좋아했던 기억이 났어요. 그렇게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죠. 가장 먼저 한식요리사 자격증을 땄어요. 그러고 나서는 푸드스타일리스트가 하고 싶어져서 학원에 다녔죠. 사실 한 학기만 더 배우면 수료 할 수 있었는데 푸드스타일링이라는 게 디자인에 감각이 있어야 해서 미술을 잘 하는 사람에게 더 유리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푸드스타일리스트 과정을 그만두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요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제가 푸드스타일리스트 과정을 배울 때 요리실력이 부족한 걸 느껴서 제과제빵 자격증을 땄거든요. 이 당시에 제과제빵을 배우면서 재료 사러 다닐 때 느꼈던 고충에서 앞서 말씀드렸던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게 된 거죠.


마침 당시에 베이킹 분야 쇼핑몰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렇게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날 바로 시장에 가서 재료를 구입하고 레시피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일단 저지르고 본거죠.(웃음) 처음 두 달 동안은 매일 재료를 사고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서 쇼핑몰에 '폭풍' 업데이트 했어요. 그 때부터 정신없이 달려왔네요. 만약 제가 오랫동안 준비하고 생각만 했다면 오히려 시작 자체를 못했을 것 같아요. 쇼핑몰을 11월에 오픈했는데 한 달 뒤가 마침 크리스마스 무렵이라 바로 주문도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배송 과정에서 실수도 있었지만, 운 좋게 주문이 많이 들어와서 자리를 빨리 잡았어요. 2월에는 또 발렌타인데이가 있어서 하루에 주문이 200개씩 밀려 들어오더라고요. 그 때는 잠도 못 자고 재료 포장하면서 지냈어요. 그렇게 성수기가 끝나니까 고정적으로 하루에 30건 정도의 주문이 들어오더라고요. 그 때 직원도 뽑고, 참 정신없이 달려왔네요. 아이템 선정이 좋았던 건지, 시기가 좋았던 건지, 아니면 저희가 잘했던 건지(웃음) 그렇게 감사하게 한 번에 빨리 자리를 잡았어요. 실무 관련 회계나 쇼핑몰 운영 전반적인 부분은 다 남편이 담당하고, 제품이나 레시피 기획, 시즌 상품 개발 같은 마케팅 분야는 제가 하고 있어요. 둘의 분야가 나누어져 있어서 서로 부딪힐 일이 거의 없다보니 큰 마찰 없이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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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운영을 하면서 느꼈던 고난과 행복의 순간들

쇼핑몰 운영을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아무래도 오픈 시기였죠. 잠도 거의 못자 가면서 오픈을 위해 준비하던 초반 4~5개월이 특히 육체적으로 정말 너무 힘들더라고요. 젊은 패기로 일단 저질러서 시작했는데, 지금이라면 절대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사업 시작 초반에는 고객들 상대하는 것도 정신적으로 저를 괴롭히더라고요. 오늘 주문했는데 오후에 제품을 못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들이 더러 있었어요.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정말 다양한 일들이 펼쳐지더라고요.(웃음)

한편 행복한 순간도 있어요. 쇼핑몰에 들어가서 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을 때요. 저는 결혼과 동시에 사업을 시작해서 그동안 아이도 낳고 정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왔어요. 이렇게 바쁘게 살다가 한 번씩 후기를 쭉 읽어봐요. 저희 쇼핑몰이 후기가 많은 쇼핑몰로 유명한데, 저라면 못 쓸 것 같은 길고 정성스러운 후기들을 보면 정말 행복해요. '보내주신 재료와 레시피를 통해 베이킹을 했더니 선물해 드린 분께 칭찬 받았다'는 후기들을 읽어보면 아주 뿌듯합니다. 예전에는 전화상담을 제가 담당했었는데, 상담을 친절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피드백이 오면 또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서 오는 행복이 가장 커요. 제가 만든 걸 먹어보고서는 '역시 내가 만든 게 제일 맛있지!' 하면서 혼자 뿌듯해하기도 하고요.(웃음) 또 지금은 사업 규모가 커져서 파티쉐가 저 포함 3명인데, 다른 파티쉐들과 레시피에 대해 회의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도 행복합니다.

저희 사업은 크리스마스, 연말, 연시, 발렌타인데이 등이 있는 10월부터 3월까지가 시즌인데, 이 때는 굉장히 정신없이 지내요. 그런데 요즘은 학교에서 어버이날을 기념해 단체로 케이크 만들기 같은 행사를 해서 3월 개학 이후에도 학교에서 들어오는 대량 주문으로 많이 바쁘답니다.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여름은 레시피를 많이 만들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비수기 때 레시피를 많이 만들어놓지 않으면 겨울에 업데이트를 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거의 일년 내내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지금은 회사가 많이 커졌고 성장폭도 적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힘들어도 행복합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꾸준한 성공을 유지하는 비결

일단 저희는 가만히 안 있어요. '지금 상태에 만족하면서 잘 유지만 하자.'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매출이 떨어져요. 안주하려고 하면 곧바로 하향곡선이 되거든요. 끊임없이 회의하고, 새롭게 발전하려고 노력해요. 저희는 부부가 쇼핑몰을 운영하는 거니까 하루 24시간이 회의예요. 길을 걸으면서도, 집에서도 다른 얘기를 하다가도 항상 일 얘기로 귀결되죠.(웃음) 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쇼핑몰보다 성장을 빨리했다는 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자리에 안주하려 하지 않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 같아요.

통통 튀는 아이디어의 원천은 직접 경험해보는 것, 그리고 독특한 접근법

아이디어는 생각을 하려고 할 때 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번뜩하고 떠오르는 게 있어요. 제 경우에는 조금 특이하게, 어떤 도구를 봤을 때 '이걸 이용해서 무엇을 어떤 모양으로 만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레시피가 많이 떠올라요. 예전에는 저희가 직접 이 제품 저 제품 찾아서 구매했지만, 지금은 여러 회사에서 샘플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저희가 검토를 해보고 사용해요. 그러다 보면 정말 괜찮은 샘플을 접하게 되고요. 쿠키베베에서 런칭한 제품은 자리를 빨리 잡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저희 쪽으로 샘플 요청이 많이 들어와요. 샘플 요청이 오면 철저하게 소비자의 입장에서 사용해보고 이 제품을 수입할지 말지 의견을 드리죠. 번거롭긴 해도, 저희가 직접 사용해 본 저렴하면서도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이 접하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인터넷에서 검색을 많이 해보면서 원래는 베이킹에 쓰는 도구가 아닌데도 베이킹에 접목해서 파는 경우도 있어요. 예식용 면장갑을 초콜릿 만들 때 쓰는 장갑으로, 봉지집게를 짤주머니 스토퍼로 쓰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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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베베의 베스트셀러: 쿠키베베 쿠키믹스

베스트셀러는 '쿠키베베 쿠키믹스'예요. 이 제품은 쿠키믹스를 만드는 공장에 배합 방법 등을 알려주고 저희 이름을 붙여서 파는 OEM 제품이에요. 굉장히 정성을 기울여서 만든 제품이라 자주 만들어 보면서 불량은 안 나오는지 확인하고 계속해서 품질 관리에 신경을 써요. 쿠키믹스 한 봉지 당 쿠키가 60개 정도 나오는데,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기 좋아요. 쿠키는 처음 만드는 사람도 성공할 확률이 높아요. 머핀은 반죽은 쉬운데 굽는 부분에서 실패율이 높고, 케이크는 반죽도 힘들고 굽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처음 베이킹을 시도하시는 초보자에게는 쿠키가 가장 만들어 볼 만한 것 같아요.

모범 납세자 상을 받은 '쿠키베베'의 투명한 경영

저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발 뻗고 편하게 자는 거예요. 이익을 취하기 위해 남을 속이거나 나쁜 행동을 하면 마음이 불편하잖아요. 탈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언제 세무조사 나올지 모르고 누가 신고할지 모르는데 불편한 마음으로 탈세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돈을 벌었으면 국민으로서 세금을 내는 게 맞는 거고요. 기부도 하는데, 돈을 벌었으면 세금을 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실 법대로 세금을 100퍼센트 신고해서 냈는데 모범 납세자상을 주더라고요. '우리나라에 세금을 제대로 안 내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면 당연히 해야 할 것을 법대로만 했는데 모범 납세자상을 주는거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점은 우리나라가 반성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납세는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 세금이 분명히 좋은 일에 쓰일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낸 세금으로 누군가는 생계를 유지할 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저는 쿠키베베와 관련된 모든 일이 투명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생들도 모두 4대보험에 가입하게 해요. '너희도 돈을 벌었으니 세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 이렇게 말하죠.(웃음)

먼 미래의 성장을 바라보기 보다는, 현재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쿠키베베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계속 운영할 것 같아요. 무조건 규모를 늘린다거나, 프랜차이즈를 낸다거나 할 생각은 별로 없고요. 사실 저는 저희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지금 하고 있는 분야만 잘 하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족한 점을 계속해서 보완하면서 지금 하는 것 만큼만 잘 유지하고 싶습니다. 제가 출산과 육아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바로 사업이 정체되더라고요. 다시 사업에 열중하니 또 발전하고 성장하고요.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현재에 집중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싶어요.

나의 자랑스러운 '이화', 이화의 후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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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를 생각하면 항상 자랑스러워요. 이화 동문 중에 성공하신 분들도 굉장히 많고 또,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온 학교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이화인인 것이 자랑스럽고, 사회에서도 당당해져요. 제가 지난 4월에 대화채플에서 강연을 했는데, 그 이후에 따로 저에게 연락해 온 후배님을 만난 적도 있어요. 제가 큰 도움은 안 되더라도,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조언을 해줄 게 분명 있을 것 같았고, 제가 느꼈던 막연한 불안감을 똑같이 느끼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나이가 삼십대 후반인데 지금 학교를 다니는 이화 후배들에게는 너무 멀지도 않고 또 너무 가깝지도 않은 나이여서 조언을 해 주기에 좋은 것 같아요. 후배를 만나는 시간은 항상 좋은 것 같아요. 제가 하는 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보람차죠. 이화의 후배 여러분에게는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후배님들은 모두 준비된 사람들이에요. 뭐든 잘할 준비가 되어 있고 열심히 하며 똑똑하고 능동적인 사람들입니다. 

뭘 해도 다 잘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초조해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회사 취직만 바라보지 말고, 더 넓은 분야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도전해 본다면 큰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많은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그마한 것부터 사업은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으니까 사업은 규모가 커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지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시작을 해봐야 자신의 역량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일단 저질러보고, 도전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망설이고 생각만 하면 시작을 할 수 없어요. 여러분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이화인 후배들을 항상 응원합니다.


이화투데이 리포터 정승희(경제·13), 장순영(국어국문·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