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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방송계] KBS 뉴스광장의 얼굴, 김나나 동문(사회·02년 졸)

  • 등록일2015.03.24
  • 8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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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를 소재로 한 P드라마가 인기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 드라마는 언론인의 세계를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며 호평을 받았는데요. 언론인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난 요즘, 이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신입기자들이 통과의례와 같이 의무로 겪어야 한다는 경찰서 취재를 포함하여 실제 언론인들의 삶은 드라마에서 묘사된 것만큼 힘든 것일까요? 이러한 궁금증 가운데, 최근 1박2일 기자특집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은 이화의 동문이 있습니다. 새벽 6시, KBS 뉴스광장을 진행하고 있는 방송기자 겸 앵커 김나나 동문과의 만남을 여러분께 살짝 공개합니다.

 

Q. 요즘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며 소위 ‘언론고시’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준비할 때도 ‘언론고시’라는 말이 있었나요? 또 김나나 기자는 언제부터 어떤 동기로 기자를 꿈꾸었나요?


우리 때도 언론고시라는 말이 있기는 했어요. 언론을 꿈꾸는 학생들은 예나 지금이나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꿈이 기자였어요. 물론 언론사 시험 과정에서, 멋진 말들로 지원동기를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 기자라는 직업은 저의 유일한 꿈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행복하게도 오랜 꿈을 이뤘지만 막상 이루고 나니 꿈꿔왔던 것처럼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특히, 기자라는 직업으로 질문하고 알아내는 게 일이 되다 보니까 일상생활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도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아요. 집에서 해결해야 할 복잡한 일이 있을 때는 주로 남편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많아요.(웃음)

 

Q. 방송기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신문기자와 달리 방송기자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특별히 방송기자의 길을 선택하진 않았어요. 보통 언론계통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언론사 시험을 계속 보는데요. 대부분은 4학년이 된 이후 대학 졸업 예정자 자격이 되고부터 매달 신문사, 통신사 시험을 보죠. 요즘에도 그런 말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준비할 때 “언론고시는 지하철 역과 같다” 라는 말이 있었어요. 준비생들의 성적은 비슷하기에 어느 언론사에 합격하는지는 한끝차이라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공영방송인 KBS에 운 좋게 합격했지만 언론사의 서열과 합격자의 수준은 비례하지 않아요.


언론사 시험에서 ‘재수’했다는 건 시험에서 한번 낙방한 게 아니라 시험을 1년 이상 본 사람을 말해요. 보통 최소 1년 동안 시험을 보죠. 제가 준비할 당시에는 약 15곳 정도였어요. 여기저기 원서를 쓰고 시험을 보고 탈락통지를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도전하는데, 저도 10군데 정도 시험을 봤어요. 다 탈락하고 처음 붙은 언론사가 KBS였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어느덧 13년차 기자가 되었네요.(웃음)


(그때도 언론사 시험 전문학원이 있었나요?) 지금처럼 아나운서대비, 기자 대비하는 전문적인 학원이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논술반 강좌를 수강하고 언론고시 준비 반에도 들어가 공부했었어요. 언론고시 준비 반은 개인 좌석을 제공하는데 50개정도로 한정되어있어서 경쟁이 치열했던 기억이 나요. 언론고시 반에 들어가면 일주일에 한 번씩 신문방송학과 교수님들의 특강을 들었는데, 당시 우리학교 신방과에 계셨던 주철환 교수님의 강의가 인상 깊었어요. 또, 기자가 되신 분들께서 언론고시 반에 초청되어 오시면 그분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으로 그 당시에도 필수였던 스터디도 열심히 했어요.


Q. 방송기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막연히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생각하는 방송기자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방송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과 덕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기자생활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어요. 훨씬 더 힘들죠. 특히 초년 때는 자기 생활이 거의 없어요. 사실 제가 대학생 때는 자기 생활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것 또한 부러워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아니더라고요.(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기자의 매력은 직접 사건 현장을 보여주고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영상은 임팩트가 강하고 전달도 빠르니까요. 물론 요즘은 온갖 영상장비의 발달로 인터넷으로도 다양한 뉴스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방송장비만큼 정교하지는 못하죠. 반면 어려운 점은 사건 현장을 놓치면 안 된다는 거죠. 예를 들면, 건물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신문기자는 취재를 통해 글로 구현해내서 기사를 쓰면 되지만 방송 뉴스의 경우에는 영상 없는 보도가 큰 의미가 없어요. 방송기자에게 가장 관건은 현장의 상황과 의미를 영상을 동원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 이거든요. 남들은 다 기사를 내보내는데 자신만 기사를 못 내보내는 것을 전문용어로 ‘낙종’이라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송기자는 무엇이냐고요? 그건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방송기자는 ‘세상의 창’이 아닐까요? 창문이라는 프레임을 통해서 바라보는 바깥세상이 달라지잖아요. 밖에 보이는 풍경을 조작할 수는 없지만 창문을 깨끗이 닦아야 잘 보이겠죠. 또 어떤 창문을 보여줄지, 창문이 없다면 어떻게 창문을 만들지에 대한 고민도 기자라면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가 되기 위한 자질이라…… 사실 많은 분들이 제게 이메일을 보내서 어떻게 기자가 될 수 있는지 여쭤보십니다. 어떤 전공을 해야 할지, 무슨 자격증을 준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은 확실하고 깔끔한 정답을 원하지만 사실 제가 드릴 수 있는 정답은 없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기자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는 커다란 하나가 아니라 작은 여러 개가 필요한 것 같아요. 학부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실제로 기자 분들 중에서도 이과도 있고, 음악 전공하신 분들도 있거든요. 전공은 정말 다양해요.


일단 실무적으로 봤을 때 방송기자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덕목과 자질은 있을 수 있겠죠. 예를 들어, 지금 KBS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한국어 능력시험 같은 거요. 전반적으로 준비생들은 넓고 다양한 범위의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에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니까요. 이 정도가 방송기자 시험 합격에 필요한 자질들이겠네요.


그리고 기술적으로는 신문 읽기가 많이 도움이 되죠. 시험 준비할 때는 신문 2개 읽는데 2시간 걸렸어요. 하나 당 한 시간이 걸리는 거니까 거의 모든 내용을 숙지하다시피 읽는 거죠. (진보/보수 신문을 비교하며 읽으셨나요?) 지금은 그렇게 읽지만, 그 당시에는 메이저 신문을 기준으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읽었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기자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들은 정답이 없어요. 저 자신도 훌륭한 방송기자라고 말하기는 어렵거든요. 기자는 항상 호기심이 많아야 해요. 그리고 물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도 중요한 것 같아요.  

​아 참,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경험을 많이 쌓으라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제일 좋은 건 연애가 아닐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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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력사항에 ‘KBS 사회부, 경제부, 국제부, 편집부’가 쓰여 있습니다. 다양한 부서에 있으면서 현직 기자로서 느낀 KBS 각 부서의 특징은 무엇인지, 가장 애착이 갔던 부서는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모든 기자들은 입사하면 사회부를 먼저 거쳐요. 먼저 경찰부서에 가서 잠도 못 자고 지저분한 환경에서 생활하죠.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요. 정말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서가 없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애착이 갔던 부서는 (출입으로 따지자면) 보건복지부 출입이었어요. 제가 보건복지부 출입을 좀 많이 했어요. 이곳은 모든 사람들과 관련되는 것을 다루는 부서거든요. 노인문제, 아동문제, 여성문제 등 여러 이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Q. 경력사항에 ‘KBS 사회부, 경제부, 국제부, 편집부’가 쓰여 있습니다. 다양한 부서에 있으면서 현직 기자로서 느낀 KBS 각 부서의 특징은 무엇인지, 가장 애착이 갔던 부서는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모든 기자들은 입사하면 사회부를 먼저 거쳐요. 먼저 경찰부서에 가서 잠도 못 자고 지저분한 환경에서 생활하죠.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요. 정말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서가 없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애착이 갔던 부서는 (출입으로 따지자면) 보건복지부 출입이었어요. 제가 보건복지부 출입을 좀 많이 했어요. 이곳은 모든 사람들과 관련되는 것을 다루는 부서거든요. 노인문제, 아동문제, 여성문제 등 여러 이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피노키오’ 드라마에서 신입 기자가 경찰서에서 정말 힘들게 지내며 취재하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이 드라마가 정말 현실과 비슷하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SBS기자가 그 드라마를 보고 인터뷰한 기사를 읽었는데 그 분 말에 공감했어요. 그 기자 분 말에 따르면 “현실이 드라마에 정확하게 반영되어있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그렇게 예쁘고 멋진 방송기자가 실제로는 없다”라고 하셨죠. 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신입기자의 하루는 정말 힘들거든요. 하루 종일 취재하고 새벽 4시에 방송국에 보고를 하죠. 밤에는 KBS 9시 뉴스와 타사 뉴스도 보고 10시에 뉴스가 끝나면 경찰서로 다시 갑니다. 거기 가서 조금 쉬다가 (혹은 새벽 1시 보고를 할 때도 있죠) 다시 취재의 시작이에요. 힘든 경찰서 취재를 신입 기자 때 의무화한 건 아무래도 미래에 닥칠 기자생활이 만만치 않다 보니 미리 힘든 과정을 겪게 해서 일종의 면역력을 기르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아요.


(여기자로 일하는 건 어떤가요? 많이 힘든가요?) 저는 더 이상 ‘여자’라는 이유가 이슈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제 여군, 여기자 이런 사항은 화젯거리가 아니에요. 지금 입사하는 친구들을 봐도 여기자들이 훨씬 많거든요. 우리가 여자라는 마인드를 버리고 시작부터 평등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여자의 숙명인 임신, 출산이 있죠. 사실 출산과 육아의 세계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평등을 바라기는 힘들어요. 임신, 출산 때문에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게 언제나 큰 과제네요. 저도 지금 바쁜 스케줄을 유지하는 게 가능한 건 친정어머니께서 아이를 봐주시기 때문이거든요. 학교에서 여성학 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결국 희생은 여성(저희 어머니가)이 하게 되는 구조가 씁쓸하네요.

 

Q. 현재 김나나 기자는 평일과 토요일 오전 6시에 진행되는 ‘KBS 뉴스광장’의 앵커를 맡고 계시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KBS의 ‘박대기 기자’ 처럼 극한의 현장에서 대기하며 뉴스를 보도하는 기자와 방송국에서 차분히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방송기자와 앵커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매일 이른 아침에 생방송을 진행하는 데 부담감이나 고충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방송기자와 앵커는 본질적인 성질은 같아요. 다른 점은 시청자에게 뉴스가 전달되기까지의 과정 중에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의 차이겠죠.


물론 아침에 생방송을 진행하는 데 갖는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는 큽니다. 저는 아침 생방송을 위해 늦어도 새벽 4시까지는 회사에 옵니다. 그렇다고 느긋한 것이 아니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마음이 조급해져요. 두 시간 동안 신문을 읽고 앵커 멘트를 쓰고 기사도 하나하나 봐야 하니 이런 스케줄 속에서 수면 부족 문제는 항상 겪는 일이죠. (보통 하루에 몇 시간 주무시나요?) 10시에 자서 2시 반쯤에 일어나요. 총 수면시간은 4시간 반쯤 되고요, 부족한 수면시간은 낮잠으로 보충하려 해요. 현재 맡고 있는 ‘KBS 뉴스광장’ 진행을 올해 1월 1일부터 했는데 지금은 피곤한 상태로 사는 데 어느 정도 적응 한 것 같아요.


(만약 뉴스에 지각하면 어떻게 되나요?) 그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죠. 뉴스는 시청자와의 약속이니까요. 그래서 ‘늦으면 어떡하지?’ 하는 엄청난 공포로 악몽을 종종 꾸기도 해요. 아, 악몽에 관련된 제 일화를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2005년도에 국제부에 있었을 때 간추린 국제부 뉴스를 전하는 코너를 맡았어요. 메인 앵커가 “국제부 다음 소식 전해주세요”하면 제가 정리한 뉴스를 말하는 거였죠. 그때도 아침뉴스라서 일찍 일어나서 새벽 4시까지는 와야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눈을 떴는데 7시 인 거예요. 그 순간 몸이 얼어서 급하게 같이 근무하는 선배님한테 전화를 했어요. “선배님 정말 죄송합니다.”하고 연거푸 사과를 했어요. 그런데 선배가 “무슨 말이야?” 하고 되물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저녁 7시였는데 밖이 어두워서 착각했던 거죠. 정말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나는 일화네요.


취재기자의 경우에는 9시 뉴스까지 취재기사를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오는 공포가 큽니다. 최소한 9시까지는 완벽한 취재를 하고 원고를 작성해서 테이프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공포가 너무 커서 저녁 8시만 되도 방송국 안에서는 기자들이 매우 바쁘게 뛰어다녀요. 생방송 중에도 완성된 테이프를 넣어 편집하는 경우도 있고요.

 

Q. 최근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기자특집’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절제된 모습으로 뉴스를 전하는 기자들이 예능 방송에 출현해 민낯을 공개하고 개그맨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 같아요. 언론인의 예능출현이 보편화된 현재와는 달리 김나나 기자가 입사했던 2003년에는 사회 분위기상 기자의 예능 출연은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었을 것 같습니다. ‘1박 2일’에 출현하게 된 계기와 이전과 비교해 언론인의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1박2일 측에서 연락이 와 출연하게 됐어요. 물론, 여러모로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뉴스광장의 인지도를 더 높이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승낙하게 됐어요. 전과 비교해 기자에게 기대하는 바는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요. 이젠 기자도 시청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야 하죠.

 

Q. 취재하면서 가장 안타깝고 슬펐던 일화를 1박 2일에서 소개했는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듣지 못했습니다. 기자로서 가장 보람차고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굉장히 많죠. 뉴스는 한 꼭지가 매우 짧아 약 1분 20초에서 길어야 2분인데요. 이렇게 짧은 뉴스임에도 사회적으로 반향이 클 때 가장 뿌듯합니다. 예를 들어, 어려운 분들의 미담을 보도했는데 그 분들을 후원하겠다는 연락이 물밀듯이 올 때나 예전에 서울 시청 출입일 때 직접 하수도에 들어가서 하수도 노후로 싱크홀 등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도한 이후 서울시가 국비를 지원받아서 노후 하수관을 보수하게 된 때가 있습니다. 


Q. 김나나 기자의 학창시절이 궁금합니다. 이화에서의 대학생활은 어땠나요?


우리 학교는 다들 너무 열심히 하죠. 그런데 저는 물론 시험기간에 최선을 다하지만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웃음)


(교내동아리 활동은 안 하셨나요?) 이대학보에 지원해서 1학년 때 시험을 봤는데 떨어진 기억이 나요. (언론인이 오랜 꿈이었는데 학보사에 떨어져서 좌절하진 않으셨나요?) 내가 이루고 싶은 꿈에 다가가는 가장 기초적인 시험에서부터 난항이 생기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는 했죠. 그런데 정말 언론고시를 1년 가까이 치르다 보면 언제까지 떨어져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결국에는 ‘마지막으로 몇 번만 시험을 더 보자’하고 기한을 정하는 거죠.

 

Q. 이화에서의 경험이 방송기자와 앵커로 활동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이화에서의 명강의들이 기억나네요. 사회학과 故 김동일 교수님의 ‘성의 사회학’이라는 교양 강의가 있었는데 인기가 많았어요. 그리고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님 강의들은 모두 재미있어서 챙겨 들었습니다.


(특별히 사회학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가 초, 중등학교 때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어두웠어요. 학생운동도 많아서 어릴 때부터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경험하며 꼭 사회학과에 진학하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Q. 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이들 하는 오해가 언론과 관련한 전공을 해야 기자를 하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실제 언론사 기자들을 보면 전공이나 경험이 매우 다양합니다. 때문에 경험의 연장선상에서라면 몰라도 반드시 언론관련 전공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입니다. 여행, 아르바이트, 연애 등 무엇이 됐든 경험을 많이 쌓으시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세요.


* 출처 : 이화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