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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그녀가 돌아왔다! 만화가 천계영(법학·93년 졸)

  • 등록일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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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천계영(법학·93년 졸)이 돌아왔다. 천계영 작가(법학·93년 졸)는 신인만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혜성같이 데뷔했다. 만화《오디션》은 1998년 발간돼 10권이 완간될 때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권을 기록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만화가들이 사용하는 포토샵을 처음 사용한 이도 천계영이었다. 포토샵이 만화가들에게 보급될 무렵 천계영은 3D에 도전했다. 천계영의 웹툰 《드레스코드》는 단행본으로 발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있다. '이대 법대 출신' 만화가 천계영을 The Ewha에서 만났다.

 

경고: 본 인터뷰에는 천계영 만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대량 포함되어 있음. 천계영의 《오디션》, 《디비디》, 《하이힐을 신은 소녀》를 볼 예정인 독자들은 과감히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시오. 하지만 뒤로 가면 더 후회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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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학교에 와본 적 있나?

 

새로 생긴 극장에 공연이나 영화를 보러 가곤 한다. 내가 다니던 때와 비교해 캠퍼스는 많이 바뀌었지만 학생들에게서 풍겨오는 이미지는 비슷했다. 예전에도 예쁘게 꾸미고 노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많이 보여서 좋았다.

 

《드레스코드》의 내러티브 방식이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원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금까지는 과장되고 상상력이 많이 들어간 작품을 많이 했다. 정보를 전달하는 만화를 그리는 것은 새로운 시도여서 더욱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출판사에서 패션 만화를 그리자고 제안했을 때 흔쾌히 응했다. 더욱이 주제가 내가 좋아하는 패션에 대한 이야기여서 이번 작업을 기회로 패션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막상 해보니 쉽지는 않다. 상상력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냈을 때는 내가 원하는 세계를 그려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면 그만이었다. 예를 들어 《오디션》에서 황보래용은 7옥타브까지 올라가는데 그건 내가 그렇게 정한 거다. 그런데 《드레스코드》에서는 어떤 내용을 그리면 그 내용이 현실에 맞는 건지,

잘못된 정보는 아닌지 확인해야한다. 사전조사와 검증을 거쳐야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과정도 복잡하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이여서 재밌기도 하다.

 

3D로 작업한 최근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3D를 이용한 작업환경은 만화가의 작업 과정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3D로 만화를 그리려 했던 이유는 그림 그리는 재능 자체가 부족해서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잘 안 믿는데, 내가 그림을 못 그린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뚜렷한데 펜으로 그리면 비슷하게 나오지 않는다. 《오디션》을 그릴 때 속상했던 게, 내 머릿속의 《오디션》은 훨씬 더 화려하고 강렬한 거였다.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가진 그림 실력의 한계가 분명히 보였다. 다른 만화가들이 한 번에 그릴 수 있다면 나는 10번을 지우개질을 해서 고쳐 그리기를 반복하니, 《오디션》은 10권을 연재하는데 4년이 걸렸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내가 죽을 때까지 그릴 수 있는 작품이 적을 거다, 뭔가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D는 한 번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긴 하지만 일단 모델을 만들어두기만 하면 활용도가 크다. 수십 권, 수천 회의 만화를 연재하더라도 앵글과 움직임만 고쳐서 계속 쓸 수 있다. 배경도 마찬가지다. 작품이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내 그림체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컬러로 출력해낼 수 있다. 그래서 3D로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디비디》를 그릴 때부터 3D작업을 시작했다. 확실히 생산성이 좋아져서 《디비디》부터는 더 많은 작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최근 TV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다보면 만화 《오디션》의 장치들이 발견된다. 만화 《오디션》의 오디션 규칙을 정할 때 염두에 둔 것은 무엇인가?

당시에 《슬램덩크》를 좋아했는데, 음악에 스포츠를 접목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오디션》 아이디어를 낼 때만해도 이 이야기는 만화가 아니면 안 될 거다, 그러니 만화로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작업을 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현실이 되어 나타나니 신기하다. 억지스럽거나 허무맹랑하지 않게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에 잘 맞게 만든 걸 보면서 감탄스럽기도 하고 좋았다.

 

《오디션》을 그릴 때, 심사를 어떻게 공정하게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전문가의 심사도 있어야 하고, 음악이라는 건 듣는 사람도 있어야하기 때문에 관객의 심사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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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외모 같은 음악 외적인 요소로 투표하지 않도록 비공개 오디션을한다든지 관객을 연령대별로 선정한다든지 등의 디테일도 설정했다. 음악을 무대에서 표현하는데 의상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나는 가수다》에서 김범수 씨가 독특한 의상을 입고 무대 위로 등장하는 걸 보면서 역시 음악과 패션은 뗄 수 없나보다 많이 느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구상해두고 작업을 시작하나?

 

처음부터 결말을 정해두고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캐릭터와 약간의 기본적인 스토리만 설정해 두고 만화를 연재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어떻게 보면 무책임할 수 있는데, 독자가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보고 싶은 것처럼 나도 어떻게 될까 궁금해 하면서 그림을 그린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선물상자를 받았다. 상자를 열어보고 “아니 이게 뭐지?” 하는 장면에서 끝을 낸다. 일주일 후에 다음 편을 내보내야 하는데 ‘상자 안에 뭐가 들었다고 해야하지? 뭐가 있어야 재밌을까?’하고 그때부터 고민한다. 그러면 의외의 반전, 혹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고, 때때로 중요한 것들이 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을 죽이려고 했는데 나중에 해피엔딩이 된다든가…….

 

누가 죽을 운명이었는지 알려 줄 수 있나?

 

아니 뭐, 《하이힐을 신은 소녀》에서 남자 주인공(양욱일)은 죽는 설정이었다. 빡빡이라는 욱일이의 친구가 나오는데 여자주인공(고경희)을 좋아한다. 원래는 빡빡이가 욱일이에 대한 공포심을 이기지 못하고, 욱일이를 죽이는 설정을 생각했다.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결말을 생각하면 좀 더 강렬한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긴 하다. 그런데 연재를 하면서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내가 설정해 둔 캐릭터들이 순화가 된다. 여태까지 악역을 만드는 데 늘 실패했으니 제대로 된 악역을 만들어야지 생각하고 만든 캐릭터가 욱일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만들수록, 알고 보면 이 아이도 불쌍한 면이 있고, 재미있는 면도 있는 아이가 되어간다. 《오디션》의 변득출이나 《디비디》의 민사장도 악인으로 만들자 다짐하고 시작했는데 잘 안됐다.

 

작은 생각을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

 

상상력이 좋으려면 생각하는 논리가 너무 꽉 짜여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어딘가가 비어야 한다. 그걸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집’과 ‘과자’가 있다. 두 물체를 논리적으로 엮으면 ‘집에서 과자를 만들어 먹는다’가 나온다. 하지만 논리적인 링크가 불분명해야 ‘과자로 만든 집’이 나올 수 있다. 논리적으로는 연결될 수 없는 것들을 붙여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새로운 것을 만들게 된다. 《디비디》같은 경우에는 전철을 타고 인도로 간다거나하는 말이 안되는 게 많다. 파편적으로 떨어진 개념들을 붙여보면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이 만들어진다.

 

화제작들이 많은데,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

전부터 많이 받은 질문이면서 대답하기 힘들었던 질문이다. 《드레스코드》를 발간하면서 11년 만에 사인회를 열었다. 작년부터 트위터를 하면서 독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는데 《디비디》를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연락해온다.《오디션》은 많은 분들이 보셨고, 지금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 《디비디》는 사람들이 애착을 갖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디비디》는 별다른 고민 없이 저절로 그려졌다.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가야할까 고민하지도 않았고 그냥 떠오르는 대로 그렸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나 자신인 상태에서 그린 만화여서 오랫동안 좋아해주신 것 같다. 이미지4

그리고 《오디션》은 ‘아이돌’같은 이미지가 있다. 내가 아이돌이라는 게 아니라 만화《오디션》이 대중문화에서 트렌디한 부분을 맡는 역할을 했다. 그게 작가인 나에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디비디》를 그렸을 때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들을 끊어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디비디》는 나에게 자유를 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디비디》에서 마지막에 디디도 인도로 간다. 디디도 환상인가?

 

그렇다. 마지막에 ‘고마워요. 환상을 보는 당신’이라고 끝을 맺는데, 그건 내가 독자들에게 했던 메시지다. 《디비디》를 그릴 때, 만화가로서 만화라는 게 뭘까 많이 고민했다. 그 고민에 대한 정리가 그 만화의 결말이다.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만화는 의미가 없다. 내가 세상에 어떤 형태로 내놓아도, 보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형태로 달라져서 다가가는 거다. 그건 작가와 독자가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기도 하고, 결국에는 사람들 기억 속에 어떤 형태로 저장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보는 사람들이야말로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고, 나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런 생각이 반영됐다.

만화 캐릭터 중에 특별함을 느낀 캐릭터가 있나?

 

좀 억울한 게 《언플러그드 보이》를 그리면, 현겸이가 이상형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전혀 그렇지 않다. 《오디션》에서 남자 캐릭터가 많이 나오지만, 그건 나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그냥 떠오르는 인물들을 그린 것이다. 특별히 애정을 가지거나 그런 적은 없었는데 《하이힐을 신은 소녀》에 등장하는 보라돌이를 만들면서 ‘나도 얘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태어나면 이런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겁이 없고, 어떤 상황에 있어서도 능수능란해 보이고 한편으로는 관조적이기도 하면서 내심 착하고, 엉뚱한 구석도 있는 모습이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같았다. 페르소나, 뭐 그런 걸 좀 느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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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의 천계영은 어떤 사람이었나?

 

사실 의상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법학과에 들어갔다. 법학을 전공하면서도 법조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당연히 성적이 잘 나올 리 없었다. 1.7, 1.8 정도였다. (만점은 4.3점) 그런 점수가 나올까 싶겠지만, 그랬다. 1학년 때는 정말 공부해보려고 했는데, 공부 하나 안 하나 성적은 비슷하게 나오더라.

 

공부는 안했지만, 도서관에 주로 있었다. 대학시절 제일 많이 생활했던 공간이 아마 도서관일 거다. 내 앞에는 항상 의대생들이 앉아있었는데, 그녀들과 거의 버금가는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냈다. 도서관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심 있었던 분야의 책들, 영화연출이라든지 미술관련 책들을 읽었다. 물론 자기도 하고, 가방만 두고 놀러나가기도 하고 그랬지만. (웃음)

 

아 그리고, ‘법소리’라는, 당시 법학과에서 발행하는 신문이 있었는데, ‘법소리’ 편집부 활동을 하기도 했다. 네 컷짜리 시사만화를 그려 아주 인기리에 연재했다. (웃음) 학과생들이 100명 남짓이어서, 100부 정도 소량 인쇄해서 배포했던 거라 나도 갖고 있지 않고, 남아있는 걸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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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에서 얻은 것들이 인생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

 

일단 공부를 안 했으니 전공지식을 활용할 기회는 없었다. 배운 것은 아니지만, 인생에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독해능력이 좋아진 것과 법학과 친구들을 만난 것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언어, 논리 부분이 굉장히 약했다. 국어 시험에서 주제를 찾는 문제가 나오면 다 틀려서, 독해 영역은 내가 잘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학 전공 수업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훈련이어서 내가 뒤떨어져 있던 부분을 많이 계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것들도 많이 익숙해졌다.

 또 하나는 내 친구들! 법학과는 학생 때부터 성실하게 공부해서 사회에 나가 차근차근 발전해나가는 친구들이 많다. 나이 들어서 만나니까 성실하게 공부하던 친구들이 잘 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내가 이대 법학과를 안 가고 다른 데를 갔으면 이런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었을까. 어려웠을 것 같다. 법적으로 궁금한 게 있을 때 변호사 친구도 있으니까 바로 물어보면 된다. (웃음)

 

트위터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10년 정도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았다. 나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는데, 만화가가 되면서 나를 집 안에만 묶어두기 위한 나름대로의 장치를 했던 것 같다. 고양이와 화초를 기르면서 10년 넘게 집에서 일만 했다. 그렇게 마흔 살이 되었는데, 그 해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고양이 두 마리도 죽었다. 그러고 나서 내 처지를 둘러보니 만화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더라.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계기로 나와 얘기하고 싶었을 텐데, 그걸 내가 차단하고,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어느 날 보니 내 상태가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막 흘렀다. 친구들, 특히 대학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터에, 대학 동기로부터 연락이 와서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도 시작했다. 최근 몇 년 새에 많이 변했다. 그리고 《드레스코드》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자료조사를 하러 다니고, 옷을 사 입고, 새 옷을 입고 집에 있을 수는 없으니 친구들 만나러 다니고 놀러 다니기도 하면서 세상에 확 나왔다. 얼마 전에는 멘토처럼 한 시간 강의하는 TV 프로그램 촬영도 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이런 저런 경험을 해보는 것이 나에게는 더 좋지 않을까. 그런 경험이 쌓여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the 클럽》이라는 소설을 쓰셨다. 만화 외에 다른 작업을 할 계획이 있는지?

 

해보고 싶은 건 많은데, 드라마 대본 쓰는 일을 해보고 싶다. 옛날부터 대사가 많은 글쓰기를 좋아해서, 중학생 때는 혼자 시나리오도 써보기도 했다. 이런 도전은 한번쯤 해보고 싶지만, 내가 가진 재능은 만화에 가장 적합한 것 같다. 아이디어는 늘 그림으로 떠오른다. 그래서 만화 콘티를 짤 때 쉽게 할 수 있다. 한때는 그만둘까 생각해 본적도 있지만,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됐다. 내가 가진 재능은 분명하기 때문에 그것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해보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도전은 계속 해보고 싶다. 그중 하나가 드라마 대본 쓰는 것!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린다.


놀 수 있을 때, 놀아라. 대학생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많다. 그런 경험들을 많이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취업준비나 학교 공부 등 해야 할 게 많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기회들을 많이 활용해봤으면 좋겠다.

사회에 나와서 보면 이대를 졸업한 사람들은 확실히 뭔가 다르다. 일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에도 언제나 당당함이 있다. 학교에 남학생이 없다보니 남자들이 있는 세계에서 발휘되지 못했을 뻔 한 그런 능력들을 발휘할 기회가 많이 오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여러 가지 고민이나 경험들이 많았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비록 공부는 못했지만, 학교는 재미있게 다녔다. 후배 여러분도 이화를 즐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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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이화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