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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수애 드레스 디자이너 권민정(통계학·99년 졸)

  • 등록일2015.03.19
  • 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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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가 입은 물망초 형상의 청초한 웨딩드레스가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드레수애'를 더 아름답게 만들었던 이 드레스의 디자이너는 바로 본교 동문인 권민정(통계학, 99년졸)씨. 드레스와 함께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디자이너 권민정 씨를 이화투데이에서 만나보았다. 

권민정 씨가 운영하는, 청담동에 위치한 웨딩샵 로브드K는 그녀의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청순한 화이트 톤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시각 모든 룸이 손님들로 꽉 차있을 정도로 매우 인기였다. 지금껏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샵에서 만난 권민정 씨는 무척 바빠 보였지만 자신은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이제 막 사람들이 알아주는 단계일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사진출처: SBS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옷 


권민정 씨는 어릴 때부터 하루에 옷을 서너 번씩 갈아입을 정도로 옷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옷을 살 때도 그녀만의 스타일이 있을 정도로 옷에 대한 고집이 있었다. 학창시절 줄곧 반장을 도맡아 왔을 정도로 리더십 있고 당당한 그녀는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그것에만 집중하는 성격이다. 

"저는 좋아하는 일에만 깊게 골몰하는 스타일이에요. 또 별로 외향적이지도 않은 편이에요. 혼자 작업하는 걸 좋아하고 옷을 너무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일이 천직이라고 볼 수 있죠."라며 밝게 웃는 모습에서 그녀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졌다. 


포기할 수 없던 꿈, 디자이너

이미지2 본교 통계학과에 입학한 그녀는 통계도 좋지만 무엇보다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1학년 1학기를 마치자마자 학원을 다니며 학업과 동시에 디자인을 공부했다. 외국에서 공부해본 적이 없다는 순수 국내파인 그녀는 이화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대학생활에 대한 낭만을 꿈꾸며 레저스포츠 동아리와 연극 동아리를 들었어요. 짧았지만 재밌었고, 아직도 연락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또 후문에 딸기골 분식이라는 음식점도 굉장히 많이 생각나고, 무용채플 같은 공연채플이 참 좋았어요."라며 추억담을 이야기했다. 졸업을 하자마자 곧바로 웨딩드레스 제작 쪽 일을 시작한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삼남매 중 막내인 그녀는 자신을 많이 걱정하는 어머니의 반대가 신경 쓰였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꿈과 이 일을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란 자신감으로 일에 대한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녀에게도 물론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두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었기에 그녀는 포기하고 싶었던 고된 몇 년을 이겨낼 수 있었고 현재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창설한 웨딩샵 로브드K를 10년째 경영하고 있다. 

미래를 불안해하는 이화인들에게 

젊은 나이에 샵을 내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권민정 씨는 분명 이 시대 모든 젊은이들이 부러워할만한 사람이다. 하지만 권민정 씨는 그녀의 방식만이 정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저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것만 파는 것도 좋지만, 정답은 없어요.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해보는 것도 차후에 밑거름이 돼 더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나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에요.” 

돈이나 성공에 대한 관심보다는 재밌고 걱정 없는 삶을 지향하는 권민정 씨는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겸손', '자신감', '마인드컨트롤'을 꼽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큼은 소신과 고집이 있지만, 생활태도 등 다른 면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유연한 생각을 지니고 있는 권민정 씨. 그녀와의 인터뷰는 무척이나 유쾌하고 유용한 시간이었다. 이화인들도 권민정 씨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자신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멋진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출처 : 이화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