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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변화를 만드는 장학사 김선해 동문(특수교육과·94년졸) N

  • 등록일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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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에서는 서울시교육청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운영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선해 동문(특수교육과·94년졸)을 만났습니다. 특수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했던 시간부터 교육전문직에 도전하게 된 계기, 통합교육 정책을 기획하며 느끼는 보람, 그리고 후배 이화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교실에서 시작된 고민을 정책으로 확장하며 더 많은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김선해 동문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세요.

김선해 동문

Q. 안녕하세요, 동문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시교육청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운영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선해 장학사입니다.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뒤 특수교사로 학생들과 함께해 왔습니다. 현재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을 아우르는 통합교육을 원활히 실천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기획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사로 근무하며 느꼈던 보람을 더 많은 학교와 교육 문화로 확산시키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현장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싶다는 고민도 있었고요. 이 두 가지 마음이 지금의 자리로 저를 이끌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Q. 장학사의 주요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과거에는 장학사가 학교를 방문한다고 하면 교사들이 긴장하며 교실을 정비하고, 평소와는 다른 수업을 준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부모님 세대에게는 여전히 그런 권위적이고 엄격한 이미지가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의 장학사는 그때와는 다릅니다. 정책을 기획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며, 학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동반자이자 든든한 지원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장학사는 크게 본청과 교육지원청으로 나뉘어 근무합니다. 본청 장학사는 전체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주요 정책을 수립하며 예산을 편성·배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말하자면 서울 교육 행정의 큰 틀을 설계하는 ‘브레인’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지원청 장학사는 학교 현장을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본청에서 수립한 정책이 학교에서 원활히 실행될 수 있도록 돕고, 학교의 어려움을 직접 찾아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현장 중심의 지원을 담당합니다.

저는 서울시교육청 본청 특수교육과 통합교육 운영팀에서 근무하며, 서울시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통합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학교 관리자와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및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통합교육 운영과 관련한 각종 행사도 추진합니다.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학교 현장을 방문해 지원하기도 하며, 서울시 전반의 통합교육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Q. 장학사에게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장학사는 더 나은 정책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주체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부서 내 여러 장학사와 주무관은 물론, 타 부서 관계자들과의 소통이 필수적이며,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는 민원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높은 수준의 소통 역량이 요구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통 능력'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꼽고 싶습니다. 현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외부 기관이나 상급 기관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자료 제출을 요구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문제를 정리하며 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장학사는 정책 기획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나갈 수 있는 행정적 사고력도 필요합니다. 기획서와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가 많은 만큼 탄탄한 글쓰기 역량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잦은 초과근무와 야근, 그리고 현장 방문 일정이 많은 직무 특성상 결국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건강한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과 함께하는 정감산책 행사에 참여한 김선해 동문

Q.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계시는데요. 직접 기획하신 정책 한 가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은 통합학급과 특수학급을 오가며 생활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특수교사는 특수학급에서의 수업과 생활지도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통합학급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방식이나 학생들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더불어 일반학교에 배치된 특수교사는 대체로 학교당 1~2명인 경우가 많아, 통합학급에서 일반교사와 긴밀히 협력하기에도 물리적·시간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수립된 정책이 바로 #더공감교실 입니다. 더공감교실은 기존 학교에 특수교사를 추가로 배치해 통합학급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 교사는 특수학급에 소속되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학급 지원을 전담하기 위해 배치되기 때문에 통합교육에 보다 집중할 수 있습니다.

더공감교실에서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협력교수(co-teaching)를 실시하고, 보편적 학습 설계(UDL)를 적용해 수업을 운영합니다. 두 교사가 함께 협의하여 수업을 설계하고, 학생 개별 특성에 맞는 지원을 수업 안에서 자연스럽게 제공함으로써 장애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특성을 지닌 모든 학생에게 긍정적인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은 2022년 6개 학교로 시작해 현재는 30개 학교로 확대되었습니다. 일반교사 입장에서는 통합학급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개별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더공감교실은 이러한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완화해 준다는 점에서 현장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입니다. 실제로 학교 차원에서 사업 확대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교육청 예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도 확대를 위해서는 정책 효과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정책을 추진할 때, 장학사로서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통합교육 이야기 사례집

Q. 일하시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교육지원청 장학사 시절, 통합교육 사례를 엮어 「통합교육 이야기」라는 사례집을 발간한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교 현장을 방문하다 보면, 장애 학생이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눈물을 보이는 장면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그 속에는 교사들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진심 어린 실천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서 사례집을 제작하고 토크쇼를 기획하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사례집이 배포된 뒤 책꽂이에 꽂힌 채로 남아 있지는 않을지, 토크쇼 역시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을지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사의 언어로 풀어낸 이야기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토크쇼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통합교육에 대한 대화와 토론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사들이 직접 사례를 나누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울림을 느꼈습니다.

이후 본청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일반학교 관리자를 대상으로 통합교육 인식 개선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전체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등을 대상으로 매년 연수가 이루어지지만, 매번 ‘어떻게 하면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수가 끝난 뒤 전해지는 “매우 유익했다”, “이러한 연수를 지속해 달라”는 피드백을 들을 때면, 관리자로서 현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Q. 교육자로서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지금의 목표는 무엇보다도 현재 맡고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교사로서 현장을 경험한 뒤 장학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 역시, 현장의 목소리를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질적인 정책으로 구현하겠다는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말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책임 있게 실행하는 장학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도지는 않았습니다. 일정 기간 학교로 돌아가 교감이나 교장으로 근무하며 학교 현장의 관리자로서 통합교육을 실천할 수도 있고, 다시 교육청으로 돌아와 장학관으로서 교육정책의 큰 방향을 설계하며 더 나은 통합교육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겠지만, 어떤 길을 택하든 교육 전문직으로서의 본질은 잊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교사가 기획 단계부터 실행, 현장 적용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고, 그것을 실천할 용기를 지니는 것. 그리고 어떤 자리에 있든 교육의 가치를 지켜내는 일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제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17기 이지윤(기사 바로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