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호크마 유학생 한국어 백일장 1등 메이준 흘라잉 N
- 등록일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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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메리 스크랜튼을 꿈꾸다"
교육으로 희망을 잇다: 미얀마 유학생 메이준 흘라잉 벗의 이화 이야기
이화여자대학교 호크마교양대학은 유학생 벗들의 한국어 능력 향상과 창의적 글쓰기 기회를 제공하고자 <제1회 이화 호크마 유학생 한글 백일장>을 개최했습니다. ‘이화에서의 생활’, ‘나의 고향’, ‘한국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총 163편의 응모작이 접수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각자의 경험과 목표를 창의적으로 유학생 벗들의 응모작은 참가 학생의 TOPIK(한국어능력시험) 수준에 따라 부문별로 접수되어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이화투데이는 ‘미얀마의 메리 스크랜튼을 꿈꾸며’라는 에세이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메이준 흘라잉 벗(심리학·25학번)를 만나보았는데요. 미얀마의 현실과 이화의 역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자신의 삶과 신념, 그리고 미래의 꿈을 진솔하게 풀어낸 메이준 벗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얀마에서 온 이화여자대학교 호크마교양대학 글로벌학부 25학번 메이준 흘라잉입니다.
Q. 제1회 이화 호크마 유학생 한글 백일장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사실 한국에 와서 저보다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상까지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서 수상하게 되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 이야기의 진심과 미래의 목표가 담긴 글을 인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것처럼 느껴져 더욱 기뻤습니다.
11월 24일 개최된 2025학년도 2학기 송별회 〈나비, 날다〉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Q. 이번 백일장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지도교수님이신 호크마교양대학 노은희 교수님께서 교내외의 좋은 기회들을 늘 학생들에게 알려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유해 주십니다. 이번 백일장 역시 교수님 덕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미얀마의 메리 스크랜튼을 꿈꾸며’라는 글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교수님께서 외국인 학생들이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다양한 개요를 제안해 주셨는데, 그중에 ‘이화에서의 1년’, ‘고향 이야기’와 같은 주제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두 주제가 하나로 연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얀마의 현실과 이화의 역사가 저의 미래 계획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다고 느꼈고, 그 순간 제 이야기를 쓰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또 한국 유학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역사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님의 행보를 보며 미얀마에도 이런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고향 지역에도 교육 기회를 잃은 아이들이 많았기에, ‘나도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이러한 마음으로 글의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Q. 미얀마 내전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셨다고요. 아픈 경험을 통해 변화된 깨달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이들을 가르치기 전에는 저 역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야겠다는 평범한 생각을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쿠데타 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향에 돌아가 보니 전쟁과 불안정한 나라 상황으로 학교가 폐교되고, 많은 아이들이 교육 기회를 잃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 명의 아이를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주변 마을까지 소문이 퍼져 50~60명 정도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일주일에 6일씩 2년 넘게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비록 군인들이 마을 근처까지 들어오면서 불가피하게 중단하게 되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 교육이 나라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제 삶의 목표 역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Q. 시상식에서 “이화에서 보낸 1년은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는 과정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해 주셨는데요. 그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1학기 호크마 세미나 수업 시간에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이화역사관 을 방문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어 이화에 왔는데, 유학 오기 전에는 영상으로만 보았던 역사를 수업을 통해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감격스러웠습니다.
특히 처음 이화학당이 시작되었던 모습에서 지금의 이화로 발전해 온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학교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과거의 역사를 바꾼 사람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는 것 같고, 저는 그 기운을 통해 미얀마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매일 얻고 있습니다.
Q. 한국어로 자신의 경험과 신념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언어 실력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경험을 담아내는 능력과, 읽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외국어로 글을 쓸 때 그 전달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제 글에 담긴 진심과 사명감이 잘 전해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수상이 앞으로의 진로와 목표 설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이번 수상을 통해 제 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치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님께서 제 이야기와 꿈을 보시고 이 상을 통해 응원해 주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화에서 얻은 힘을 바탕으로 저 역시 제 꿈을 이루고, 미얀마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더욱 믿게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공부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화인들에게 한 마디 전해 주세요.
다른 이화인들도 저처럼 이화에서 각자의 꿈과 사명을 찾아내고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화는 역사의 힘이 가득한, 좋은 대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역사를 바꿔 온 힘을 이어받은 사람들이기에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화의 정신을 품고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메이준 흘라잉 벗의 글과 이야기에서 이화 교육의 힘이 개인의 꿈을 넘어 사회의 희망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화에서 심은 작은 씨앗이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다가올 제2회 이화 호크마 유학생 한국어 백일장에서의 더 많은 유학생 벗들의 생각과 글을 만나 보게 되길 기대합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17기 정성은 (기사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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