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박여경 돌봄다리 대표(컴퓨터공학과 23학번) N
- 등록일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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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의 장기요양 시장은 연간 30조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노인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연평균 4.8%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어르신과 요양보호사의 잦은 매칭 실패, 월 10종 이상 쌓이는 서류 작업으로 정작 돌봄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는 어머니를 통해 이 문제를 가까이에서 목격한 박여경(컴퓨터공학과 22학번) 씨는 AI 기술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먼저 돌봄다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희 돌봄다리는 '복지 현장의 짐은 덜고, 어르신의 삶은 더하자'라는 비전 아래 AI 기반 장기요양기관 통합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어느날 "또 그만두셨다고요?"라며 한숨 섞인 통화를 하시는 것을 듣고 어머니께서 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시면서 겪는 어려움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현장에서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의 궁합이 맞지 않아 발생하는 매칭 실패가 정말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를 인공지능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돌봄다리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관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매칭 추천 시스템이에요. 많게는 20명에 달하는 지원자에게 어르신 상태를 일일이 설명하고 적합한 요양보호사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에요. 사실상 선착순으로 배정이 되다보니 빈번한 매칭 실패로 이어져요. 돌봄다리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의 성향/경력/케어 궁합을 AI가 정밀 분석해 매칭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돌봄의 실패율도 낮춥니다.
둘째는 사례 관리 자동화 기능입니다. 기존에 45일간 3명이 수행하던 5단계 사례 관리 과정을 1단계로 압축했어요. 장기요양기관 평가 지표에 따라 모든 기관은 분기별 1회 이상 사례관리 회의를 실시하여 수급자의 상태변화에 따른 돌봄 개선점을 도출해야 합니다. 워낙 많은 품이 들어가는 일이다 보니 전체 수급자 중 약 0.4% 내외의 사례만이 집중 분석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공단 자료집과 법령, 우수 케어 사례를 학습한 AI가 맞춤형 사례 관리 방안을 조언함으로써 기관이 돌보는 어르신 전원에 대해 100% 사례 관리가 가능하도록 혁신했어요. 이 두 기술은 특허 2건 출원으로 이어졌고, 전국 50개 요양기관 인터뷰에서도 86%의 높은 만족도를 얻었습니다.
돌봄 현장에 AI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나요?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가치를 강화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조력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 저희 돌봄다리의 기술적인 철학입니다. 돌봄 현장의 인공지능 기술은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의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르신과 한번 더 눈을 맞추고 더 깊은 돌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예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전국의 기관과 여러 건의 구매 확약을 확보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었는데요
작년 4월 122개 기관이 소속된 지역 장기요양기관협회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전국의 기관을 돌며 저희 솔루션을 선보인 결과 여러 건의 구매 확약을 확보했습니다. 8월에는 이화글로벌사회공헌원과 협약을 체결했고, 이화여대와 함께한 사회서비스 박람회 참여를 계기로 전국 최대 규모 요양병원과의 업무협약도 성사됐어요. 이화여대라는 브랜드가 가진 공신력이 외부 기관과의 협약 체결에 정말 든든한 배경이 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화의 창업 생태계가 인적, 기술적, 물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학생 창업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해 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화 안에서 어떤 경험과 지원이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개발 초기 전공 및 기술적 지식이 부족했을 때 경영학부 강윤철 교수님의 논문에서 실마리를 찾았어요. 교수님 논문의 매칭 시스템이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매칭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메일을 드렸는데, 저의 기술개발 전 과정을 너무나 잘 지도해 주셨고, 이번 학기부터 학부연구생으로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학과 김수경 교수님은 자연어 처리 기술이 노인복지 문제 적용에 적합할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큰 도움을 주셨어요. 중앙사회서비스원장으로 재직중이셨던 조상미 사회복지학과 교수님께 보낸 메일 한 통은 이화글로벌사회공헌원 하은희 원장님에게로 연결됐고요. 이렇게 이화 안에서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점점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창업지원단에서 주관하는 해커톤 프로그램과 업그라운더 프로그램, 미니 아이코어 프로그램 등 이화가 제공하는 모든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이디어를 시장에 맞게 실체화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었죠. 이화 교수님들의 진심어린 조언과 학교의 도움이 정말 컸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돌봄다리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전국의 요양기관에서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중년부터 노년까지의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요양 플래너'로 진화해, 여가, 건강, 보험을 연계한 개인화된 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어요.
창업을 꿈꾸는 이화의 벗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 완벽보다는 실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AI 기술이 완성되기 전에 벌써 시장에 진입했어요. 기술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먼저 부딪혀보고 실행함으로써 시장에서 원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습니다.
둘째, 이화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이화는 정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화 벗들도 꿈이 있다면 지금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우선 도전하고, 실행해 보았으면 합니다!
출처 : 이화매거진 137호 Ewha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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