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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방송계] 대한민국 대표 줌마 기자,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정치외교·92년 졸)

  • 등록일2015.03.19
  • 1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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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사로운 5월의 오후, 조선일보 기획취재부 차장 김윤덕 기자(정치외교학, 92년 졸)를 만났다그녀는 대한민국 대표 ‘줌마기자’답게 수수한 옷차림에 따뜻한 미소로 먼저 인사를 건넸다.

 

기자그리고 김윤덕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기자들은 날카로운 눈매에 세련된 정장을 입는소위 말하는 차도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그에 반하면 김윤덕 기자는 금방이라도 품에 안기고 싶을 만큼 편안하고 푸근한 인상의 상대방 말을 차분히 들어주는 여기자이다.

이미지2 “어릴 때부터 언론인이 꿈이었어요기자라고 하면 멋있어 보이잖아요어릴 때는 막연히 기자라는 직업을 동경했던 것 같아요.” 기자가 된 계기에 대해 ‘동경’해서라고 말한다막연한 동경에서 시작한 기자의 꿈대학 시절치열하다고 소문난 이대학보사에서의 생활은 그가 언론인에 대한 구체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

 

1학년 2학기에 이대학보에 들어가 처음으로 글을 써서 보고하는 것에 대한 매력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었어요그리고 실제로 조선일보 입사 전 월간샘터와 경향신문에 입사할 때에도 대학시절 학보사에서 일한 것이 중요한 경력으로 인정됐죠.

신문사에서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기에 대학시절 학보에서 일한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

 

드디어 시작된 기자로서의 삶그에게 있어 가장 빛나던 기자로서의 순간은 자신이 쓴 기사가 1면에 크게 실렸던 순간이다기자에게 있어서 자신이 쓴 글이 1면에 크게 실리는 것은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큰 영광이다그에게는 이러한 영광이 두 번씩이나 찾아왔다.

 

2010년 개봉한 영화 <하모니> 2005년 크리스마스에 조선일보 1면에 보도된 그의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그는 청주 여자 교도소의 수감원들이 겪고 있는 출산과 양육 문제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었다또한 스웨덴 연수시절한국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노벨상 수상 현장을 생생히 취재하여 현장감 넘치는 기사로 노벨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내 기사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을 때 비로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아요.”라며 그 순간을 회상했다.

  

김윤덕이 말하는 ‘여기자’로서의 삶

 

특종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하는 기자의 숙명두 아들의 엄마로서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을까?

 

요즘은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여성 기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여성 기자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도 남아있다하지만 여성이라는 성별이 항상 장애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남자들을 이길 수 있는 힘으로 쓰이기도 한다.

 

“여성스럽고 부드럽게 접근했을 때 유리한 점이 반드시 있어요저는 취재를 요청할 때 목소리를 좀 더 부드럽게 해요그래야 상대방의 마음을 쉽게 열 수가 있거든요그러면 좀 더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죠.” 아줌마 특유의 푸근함과 따뜻함으로 인터뷰이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그녀의 별명은 ‘개구(開口)계의 여왕’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그이지만, 여자로서어머니로서 기자일을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하루에 열두 번도 더 그만두고 싶죠.”라며 웃으며 대답하는 김윤덕 기자의 목소리에서 일과 가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워킹맘의 고충이 묻어 나왔다그 중에서도 특히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야근이다데드라인이 있는 기사의 특성 상 기자에게 야근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는 시어머니랑 같이 살고 있는데제가 일 때문에 바빠서 어머님께서 아이들을 봐주세요그래서 예기치 않게 야근이 잡히는 날에는 어머님 눈치를 보게 돼요야근 때문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죠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엄마 손길이 필요한데 많이 챙겨주지 못해 항상 마음 한 구석이 미안함으로 가득해요.

 

하지만 그는 천상기자였다김윤덕 기자는 회사에 출근하여 바쁘게 일하다 보면 어느새 이런 저런 고민이 싹 사라진다고 한다자신이 글에 쏟아 부은 노력이 지면에 성과로 나타날 때면 마약과 같은 즐거움이 느껴진다고 하는 김윤덕 기자에게서 진정한 프로정신을 찾아볼 수 있었다.

 

노력 그리고 따뜻한 마음

 

“꿈을 꾸고 있다면 절반은 이룬 것이다하지만 치열한 노력이 없다면 그 나머지 반을 절대 채울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주어진 기회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이대학보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월간샘터경향신문을 거쳐 현재는 조선일보에서 활약하고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결국 나를 살찌우고 나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그것이 남들이 봤을 때 대단한 일이든사소한 일이든나중에 돌이켜 보면 다 나에게 경험이 되고 공부가 되거든요.어떠한 기회가 주어지면 주저하지 말고 닥치는 대로 일단 돌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그는 “요즘은 경력기자를 뽑는 것이 대세에요많은 회사들이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 중에서 사원을 뽑으려고 하죠적극적으로 인턴쉽을 활용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꺼예요.”라며 기자에 대한 열정이 확실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목표한 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거라며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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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인들에게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요즘은 기업들이 채용을 할 때 스펙보다 인성을 중요시 여기는 추세이다머리는 차갑게,마음은 뜨겁게 하는 사람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기자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특별한 조건으로 김윤덕 기자는 글쓰기 능력세상에 대한 호기심포기하지 않는 근성 그리고 따뜻한 마음 이 네 가지를 꼽는다그리고 그는 “기자는 세상과 소통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특히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그리고 그것을 글로 담아내어 모두와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라며 그 중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언급했다따뜻한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의 소신은 그만의 푸근한 인상에서 엿볼 수 있었다.

 

김윤덕의 사람人동화작가 김윤덕그의 꿈은 아직 진행중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바쁜 기자생활을 하며 언론인으로서의 꿈을 이룬 김윤덕 기자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기자생활을 오래하다 보니인터뷰 취재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그런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평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저의 인터뷰 기사 ‘김윤덕의 사람人’ 즐겨 보는 애독자분들 사이에서도 제가 인터뷰집을 내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거든요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그래서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협하지 않게진솔하게 쓰고 싶어요.

 

김윤덕 기자는 ‘김윤덕의 사람人’ 이 책이 되어서 그가 만났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고 싶다고 했다덧붙여 “또 제가 어린이 동화책 서평을 꽤 오래 썼었는데 그래서 작가로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써보고 싶기도 해요.” 라며 그녀는 동화작가로서의 꿈도 내비쳤다.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김윤덕 기자의 열정이 하루하루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화살을 당겼다.


* 출처 : 이화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