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2012년 금융감독원 입사 이신의(경제·08년 졸)
- 등록일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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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소감은?
교과서나 신문, 뉴스에서 보던 금융감독원의 일원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매우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연수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으면서 앞으로 내가 할 일이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금융감독원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기억에 남는 전형과정은?
학창시절의 다양한 경험과 공부가 모두 금융감독원 입사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에 학부 시절 활동했던 경제학회 활동, 경제교육 자원봉사활동 등의 경험을 많이 반영하려고 하였고, 이때의 다양한 경험이 좋은 점수를 받게 한 것 같습니다.
저는 경제직렬로 시험을 쳐서 필기시험은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학술시험은 크게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화폐금융론, 국제경제학, 계량경제학으로 나뉩니다. 기출문제를 보면 매해 유형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이 다섯 과목에서 고르게 출제되므로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시중에 다양한 교과서와 문제집을 보되 시험이 얼마 안 남았을 때에는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자료들로 정리하였습니다.
논술시험은 한창 이슈가 되었던 '월가시위'에 대해 나왔습니다. 쉽지 않은 주제였지만 평소에 경제신문을 꾸준히 정독하고, 금융감독원이나 한국은행, 금융연구원에서 나오는 보고서를 따로 정리하며 공부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차 면접의 경우 스터디를 꾸려서 실제 스터디처럼 운영하며 실제 면접과 똑같이 해 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1차 면접은 실무 면접 위주라 이 때 역시 열심히 경제신문을 보고 주요 주제를 정리하였습니다. 2차 면접은 인성면접 위주라 제가 쓴 자기소개서를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예상질문에 대해 머릿속에서 모범답안을 만들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숨 가쁘게 전형과정을 거치는 동안 어느 단계 하나 쉽게 넘어간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1차 면접 중에 주어진 조별과제를 해결하고 발표하는 면접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시간에 '금융상품을 구성하라'는 과제를 받고 예상보다 어려운 문제에 조원 모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모두 쉽사리 입을 열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회를 맡은 저는 어떤 말이라도 해야했기에 처음에는 다소 떨면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조별 토의가 끝난 후 발표 시간에는 우리가 만든 금융상품을 면접관들에게 판매해야하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일종의 상황극도 함께 선보여야 하는 면접이었기에 어색한 연기를 하며 고군분투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금감원 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이번에는 금감원에 이화출신 동기들이 평소보다 많이 입사해서 매우 든든하지만 금감원 내에서 이화출신 비율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좀 더 많은 이화인이 용기를 내어 금감원 입사에 문을 두드렸으면 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사실 금감원에 관심이 많았으면서도 '금감원 같은 좋은 직장은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가겠지'라는 생각에 그동안은 도전을 두려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노력은 결코 배반하는 법이 없음을 몸소 느꼈습니다.
우리 이화인들의 실력은 노력하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직접 부딪치고 준비하여 금융감독원에서 함께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할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학창시절 동안 겪은 가장 보람 있고 인상적인 경험은?
3학년 때 활동하던 학회와 연계를 맺은 자원봉사단체를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자원봉사로 경제교육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5주 동안 교육이 이루어졌는데 한 주 한 주 지날수록 경제에 더욱 더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들이 너무나 기특해서 제가 가진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 열심히 활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날에는 수업이 끝난다는 아쉬움에 아이들이 서운해하는 모습을 보며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 경험은 내가 가진 것이 남들에게 도움이 될 때 나 스스로가 얼마나 큰 기쁨을 얻게 되는 지를 느끼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내가 배운 것을 공익을 위해 쓰는 직업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의 금감원 입사로 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생활신조(또는 좌우명),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
“조금은 손해보는 기분으로 살자”가 저의 좌우명입니다. 단기적으로 욕심을 부려 작은 것을 얻는 것보다 남에게 베풀어 얻은 좋은 평판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사익보다 공익을 더욱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좌우명을 더 잘 지켜나가 20년, 30년 후에는 "'이신의'라는 사람이 우리나라 금융이 이만큼 성장하는 데 많은 공을 세웠지"라는 평판을 듣는 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이화가족들을 향한 새해인사
흑룡의 해에 금융감독원에서 인생 2막을 열게 되니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 같습니다. 저의 이런 좋은 운이 이화가족에게도 전달되어 원하는 바 모두 성취하시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화가족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편집 이화여대 홍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