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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네이버 웹툰 차하나 동문(언론홍보영상학부·00학번) N

  • 등록일2024.07.01
  • 120

한류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K-웹툰 역시 전 세계에 온라인 만화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또 다른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K-웹툰 글로벌화의 중심에 네이버 웹툰이 있는데요. 네이버 웹툰은 2004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북미 시장에 진출하며 K-웹툰 시장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화투데이는 네이버 웹툰 마케팅 & 유라시아 웹툰 사업 총괄(이사)로서 K-웹툰의 글로벌화에 힘쓰고 계신 차하나 동문(언론홍보영상학부·00학번)을 만나보았습니다! 

네이버 웹툰 차하나 동문(언론홍보영상학부·00학번)

Q.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를 졸업한 차하나입니다. 현재는 네이버 웹툰에서 마케팅 총괄 그리고 유라시아 사업 총괄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담당하고 계신 사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유라시아 사업 리더'로서의 역할과 '마케팅 총괄'로서의 두 가지 다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라시아 사업 리더'로서 웹툰 불모지인 유라시아 지역에 웹툰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을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유라시아 사업부는 현재 태국어, 인니어, 프랑스어, 독일어 서비스 운영을 맡고 있고 동남아 유럽 지역의 콘텐츠 및 크리에이터 개발과 육성부터 더 많은 팬들에게 더 좋은 웹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사업과 서비스 운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총괄'로서는 네이버 웹툰의 다양한 브랜드와 서비스들의 브랜드 마케팅과 퍼포먼스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국내외 웹툰의 팬덤을 만들고 글로벌 리더로의 위상을 만들어 갑니다. 


Q. 최근 웹툰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유라시아에서 네이버 웹툰의 현 위치와 반응이 궁금합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거의 탑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앱 분석 데이터를 보는 'data.ai'의 데일리 유저 기준으로 저희가 넷플릭스보다도 더 많게 나오기도 하고요. 젊은 세대 중심으로 아주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일부 웹툰 작가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럽 지역의 경우에는 코로나 시기에 진출한 상황이라 아직은 성장기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에 친숙한 10대, 20대 여성 유저들에게 아주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남성 팬들에게도 서서히 저희 플랫폼이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한국의 웹툰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특히, 네이버 웹툰만의 차별성도 궁금합니다.

K-웹툰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MZ 세대에게 가장 익숙한 스크롤 연출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들이 세계 젊은 세대들에게 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하게 다가설 수 있었고, 소재가 굉장히 트렌디한 부분도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의 끝판왕까지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스토리에,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글로벌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어요. 또,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던 글로벌 팬덤 유저들이 작가로 전환되어 현지의 서사와 소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이 네이버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웹툰 대중화를 이끈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K-웹툰의 좋은 스토리 라인들이 드라마, 영화, OTT 시리즈 등으로 영상화되면서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것도 웹툰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 만의 차별성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작가 작품 육성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베스트도전을 통해서 데뷔하시는 작가분들이 있고, '작가와 작품을 키웠다'라는 강력한 팬심을 가진 팬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작가분들은 팬들의 반응을 통해 더 단단한 스토리텔링이나 아트워크를 선보이게 되고요. 이런 선순환 구조로 연결되는 것이 네이버 웹툰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네이버 웹툰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는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양질의 작품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창작 생태계를 더욱 잘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가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작품에 매진하여 유저들에게 더 좋은 작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적으로 진화를 계속할 것이고, 많은 투자를 할 예정입니다. 나아가서는 태국의 작가들이 일본에, 일본의 작가들이 미국에, 미국의 작가들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크로스 보딩’이라는 시스템을 강화시켜 다양한 웹툰들을 더 다양한 문화권의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유저들이 그런 IP를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체감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진화와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저희의 IP value 체인을 더욱 단단하게 선순환 구조로 완성하고 싶습니다.


Q. 콘텐츠 마케터, 글로벌 마케팅 등 커리어를 쌓아오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부 시절부터 해당 직군을 꿈꾸셨나요?

지금의 자리로 오기까지는 우연한 기회들도 많았고 운도 좋았어요. (웃음) 그 운을 저도 결과로 잘 만들어냈던 것 같아요. 학부생 때는 마케터나 글로벌을 꿈꿨던 적은 없었고, 오히려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학부 때 꿈이 시나리오 작가, 시트콤 피디나 뮤비 감독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커리어도 방송국 프리랜서 PD로 시작했었는데, 당시 시사프로그램 PD를 하다 보니 몸에 잘 맞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또, 학부 때는 1인 PD 시대가 당장이라도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만약 당시에 유튜브가 있었다면 제 커리어가 또 어떻게 달라졌을 지는 모르겠지만요. 고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광고 회사 AE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고 ‘제작형 기획’이라는 저만의 강점으로 도전하면서 커리어가 확 전환되었죠. 광고 회사에서 아모레 퍼시픽과 LG전자의 다양한 브랜드의 캠페인을 진행하며 전략적 사고력과 기획력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갖고 있어서 영화 채널 OCN 마케터로 한번 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죠. 여기서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를 더 배울 수 있었고 제가 배웠던 마케팅과 광고 기획력을 접목해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것의 기본기를 연마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는 분 추천으로 네이버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네이버는 폭풍 성장 시기를 거치던 상황이라 마케터로 참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소비자/시장 조사 부터 서비스 포지셔닝, 캠페인 전략 기획, 크리에이티브 기획과 제작, 공간 마케팅, 앱 마케팅 뿐만 아니라 서비스 기획까지 정말 다 해봤던 거 같아요. 

네이버에서 내가 더 해볼 수 있는 도전이 있을까 싶었을 때, 네이버에 글로벌 바람이 불었고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런칭'이라는 미션이 저에게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마케팅 경험이 없었던 터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있었지만 미국에 가서 어린 아이들부터 만화 전문가 그룹까지 정말 많이 듣고 만나고 고민하면서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로드맵을 짤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네이버 웹툰' 태국 사업 리딩 제안을 받게 되면서 업무 커리어를 또 한번 확장할 수 있었어요. 마케터로 성장하면서 배웠던 분석력과 전략 기획력, 크리에이티브한 사고를 기술 베이스로 한다면 기존의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전을 했고 다행히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성과들을 낼 수 있었죠. 덕분에 업무의 범위나 역할이 확장되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거 같아요. 

정리하면, 처음부터 지금의 커리어 패스를 짜놨던건 아니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글로벌 시대로 변화는 시대를 살아오면서 축적된 저의 커리어들이 우연한 기회를 만나, 확장되며 지금의 자리로 저를 잘 이끌어준 것 같습니다.


Q. 마케터로서, 그리고 사업 총괄로서 활동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정말 너무 많습니다. 그만큼 업무가 힘들기도 하고요.(웃음)

오래전 태국에서 진행했던 작가 육성·교육 프로그램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에는 태국에 웹툰이라는 장르가 없었는데, 저희가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트레인 캠프'를 통해 교육도 해서 좋은 작가분들이 데뷔할 수 있었어요. 또 그분들이 태국에서 굉장히 성공하기도 했고요. 그때 작가분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한 분이 제 손을 잡고 “너희 덕분에 내 꿈을 이루게 됐고,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라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때 정말 온몸이 짜릿한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누군가한테 꿈이 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꿈을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네이버 웹툰 차하나 동문(언론홍보영상학부·00학번)두 번째로는 한 오프라인 행사 때의 일이 기억나는데요. IT 사업 분야이다 보니 유저를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가끔씩 오프라인에서 행사를 할 때가 있어요. 그때 8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 팬이 부모님 손을 잡고 와서 작가분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다가 저를 보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해줬어요. 우리가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지만 이분들에게 굉장히 즐거운 감동과 재미를 주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요. 또 어린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뿌듯했고 보람찼습니다.

아! 또, 가끔 회사에 인턴들이 들어오는데, 이 친구들이 인턴을 끝내고 돌아갈 때 편지를 줘요. 그 편지에서 ‘여성 리더를 만나 놀랍다’, ‘아이둘을 키우면서 조직을 리딩하시는 모습이 멋지다’, ‘영감 받았다’ 라는 문구들을 볼 때면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한번씩 제 어깨를 셀프로 토닥거립니다. 


Q. 선배님처럼 글로벌을 무대로 활동하고자 한다면, 학부 시절 어떤 활동이나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기본적으로는 어학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학 준비라는 것이 단순히 '토플이나 토익의 만점을 받아야 한다'는 범주에 그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략과 사고를 상대방한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나의 의견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를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의 어학 실력'을 목표로 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활동이나 스펙을 꼭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활동들을 많이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문제를 해결해 보는 능력,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능력, 리더십 등을 길러볼 수 있도록요.

네이버 웹툰 차하나 동문(언론홍보영상학부·00학번)

Q. 이화에서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 가지 소개해 주세요.

저는 이화여대가 너무 좋았고 이화가 저에게는 놀이터 같았어요.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은 곳이요.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했을 때 과감하게 지원도 잘해주셨어요. 그래서 학교 내에서 재미난 것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언론홍보영상학부 학생회장’도 했었고 ‘이화TV’라는 학부 동아리 창립 멤버이기도 하고, ‘미디어 페스티벌’이라는 문화축제 준비위원장도 했고, 그리고 졸업할 때는 최초로 학생들이 참여해 학교 홍보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덕분에 최초로 학생들이 만드는 홍보영상이라고 신문도 나고 칼럼도 올라와서 엄마한테 보여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소중했던 기억들이 많아서 한 가지를 뽑기 어렵네요. 그래도 하나 꼽자면 마지막 학기에 참여한 #이화TV 홍보영상 제작 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이 활동을 할지 말지 고민이 많았어요. 과 친구들이 언론 고시 준비를 많이 하던 시절이고, 4학년 여름방학이 너무 바빴거든요. 많이 고민하다 이화에서의 대학 생활 피날레를 장식하자는 의미에서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홍보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지만, 더욱 좋았던 건 훌륭하신 선배님들을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에게는 정말 값진 경험이요! 당시에 한 선배님이 “너무 근시안적으로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해 하지 말고, 조금 긴 호흡으로 세상을 헤쳐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주셨는데, 지금까지도 힘들 때 생각하며 많은 도움을 주는 말씀입니다.

한 가지 더 기억나는 것이 채플인데요. 졸업을 해야 하는데 채플이 미이수된 상황이었어요. 채플 이수를 위해 과제를 50장을 써야 해서, 열심히 손글씨를 써 내려갔던 게 잊히지 않아요. 과제 글씨가 커서 다시 쓰기까지 간 것은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우리 후배들은 다들 채플 열심히 듣기를 바랍니다.(웃음)


Q. 웹툰, 조금 더 폭넓게 보자면 콘텐츠 관련 분야의 진로를 희망하는 이화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웹툰을 포함한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문화에 대한 견문을 넓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그런 콘텐츠들이 왜 인기 있는지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어요. 다양한 문화를 충분히 경험하고 누리는 것이 정말 필요합니다. 물론, 대학생들도 굉장히 바쁘지만 그래도 문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게 되면 그럴 수 있는 기회가 훨씬 적으니까요. 교환학생, 어학연수는 물론 학교의 다양한 아웃바운드, 인바운드 프로그램과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고 누리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화를 찾는 다양한 언어권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의 생각과 그들이 즐기는 것들을 잘 관찰하시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네이버 웹툰 사업 리더이자 마케팅 총괄로서 세계에 K-웹툰의 매력을 알리고 계신 차하나 동문을 만나 보았습니다. 자신 앞에 주어진 기회를 긍정적으로 즐기며 성과와 성공으로 이끌어낸 과정이 흥미진진했는데요. 이러한 긍정과 열정의 에너지가 스쳐지나갈 수 있는 '운'을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그리고 결국 성공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화인 여러분도 학부 시절 이화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또다른 주역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화투데이 리포터 14기 김채은, 신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