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이화여자대학교

통합검색
nav bar
 
Ewha University

이화뉴스

2022 윤후정 통일포럼 개최

  • 작성처
  • 등록일2022.10.11
  • 9363

‘통일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 주제로

문화·예술 콘텐츠의 힘, MZ세대의 통일 인식 새롭게 조명

2022 윤후정 통일포럼 개최

본교는 ‘2022 윤후정 통일포럼’을 10월 6일(목) 오후 2시 교내 ECC 이삼봉홀에서 개최했다.

  

2014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9년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통일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세대가 모여 통일을 새롭게 그려 나갈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김은미 총장의 개회사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김은미 총장은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통일 담론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대에 ‘통일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윤후정 통일포럼이 영화를 통해, 그리고 젊은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통일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새로운 각도에서 그려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통일의 실질적 당사자인 2030세대야말로, 진취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자유와 평화, 번영의 통일 시대를 열어나갈 주역들”이라며 “오늘 포럼이 청년세대들이 바라는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미 총장 | 권영세 통일부장관 | 통일상상력 공모전 시상식수상 학생들과 함께

  

축사에 이어 청년세대가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남북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사전에 개최한 ‘통일상상력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으며, 에세이 분야에서는 김도경 씨(교육학·20학번)가 최우수 작품상을, 김연재 씨(정치외교학·18학번)와 정남경 씨(서양화·21학번)가 우수작품상을,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는 이주은 씨(기독교학·20학번)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JTBC 김하은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1부 영화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 2부 통일인식조사 발표 및 라운드테이블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통일 문제를 새로운 각도로 조명하기 위한 포럼의 취지에 맞추어 추상미 감독·주연의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의 특별 편집본을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6·25 전쟁 중 폴란드로 보내져 정전 후 북송된 전쟁고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은 폴란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 속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아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전쟁이 남긴 상처와 이를 치유하는 인간애에 대해 전한다. 영화 상영 후 조동호 통일학연구원장과 추상미 감독은 영화 제작 과정과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폴란드 언론인 욜란타 크리소바타의 소설 <천사의 날개>를 통해 스토리를 접하게 된 추 감독은 극영화로 제작하기 전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먼저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전혀 다른 민족의 선생님들이 우리의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필 수 있었던 것은 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자신들의 상처를 떠올렸기 때문일 것이라며 ‘상처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같은 민족인 탈북청소년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문화·예술 콘텐츠가 가진 힘을 통해 ‘통일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1부 행사는 ‘이화다움’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관현악과 배일환 교수가 이끄는 ‘이화다움’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올해 3월부터 매일 정오 정동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도 우크라이나 국기 컬러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에 임했으며, ‘남북통일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마련된 이날 행사의 의의에 발맞춰 북한 가요, 우크라이나 국가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부에서는 본교 통일학연구원 윤현경 박사가 통일, 남북관계, 북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견해를 조사한 ‘남북통일에 관한 이화여자대학교 학부생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남북한이 통일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통일에 대한 지향점이 달라서’(34.9%)라는 의견을 보였으며, 향후 20년 전후로 통일에 대한 전망에 대해 ‘계속 현 상태를 유지할 것 같다’(73.5%)를 보였으나, 통일한다면 ‘혼란스럽지만 점차 안정될 것’(84.4%)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를 진행한 통일학연구원은 “분단 이후 70년이 지나 통일의 당위성이 점점 희미해지는 시대에 청년 세대들의 통일인식을 엿보고 미래 세대의 남북관계와 통일 준비에 시사점을 찾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조사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통일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주제로 김은미 총장과 통일상상력 공모전 수상 학생, 북한학과 김석향 교수가 패널로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젊은 세대인 학생 패널들은 MZ세대의 통일인식, 문화교류, 남북산림협력 등 수상작의 주제와 통일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펼쳤다. 그동안 윤후정 통일포럼이 사회 저명인사와 전문가의 고견을 청취하는 자리로 꾸며져 왔다면, 올해는 처음으로 학생들이 참여하여 기성세대가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통일 상상력’을 발휘해 그 의미가 크다. 김은미 총장은 “앞으로는 신구 세대가 통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더 많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후정 통일포럼은 한국 최초의 여성 헌법학자이자 본교 제10대 총장을 역임한 윤후정 전 명예총장이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분단 극복’이라는 신념에 따라 2013년에 15억 원을 기부하면서 마련된 통일 논의의 열린 장이다. 윤후정 전 명예총장은 “이화여대가 통일의 성취과제뿐 아니라 통일에 대비할 사항을 연구·정리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본교는 윤후정 통일포럼을 통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모여 통일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미래 세대가 통일의 당위성을 공유하며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주춧돌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