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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ha University

이화뉴스

2008년도 이배용 총장 신년사

  • 작성처
  • 등록일2008.01.02
  • 17625
2008년도 이배용 총장 신년사


글로벌 이화는 이화 122년 역사의 순리


     존경하는 교직원과 동문 여러분, 사랑하는 재학생, 그리고 늘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주시는 이화의 가족 여러분! 새로운 희망속에 힘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8년 무자년(戊子年)이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이화가 창립 122년이 되는 새해 아침을 맞으면서 이화 창립의 그 깊은 뜻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았습니다. 이화를 세운 초기 지도자들은 이화인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의 조국에 자긍심을 지니며, 나아가 세계인으로 우뚝 서기를 소망하셨습니다. 세계인들의 기도와 모금을 바탕으로 세워진 이화는 이처럼 창립 그 자체가 국제화를 숙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이화의 새 비전 ‘이니셔티브 이화(Initiative Ewha)’를 선언하고,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그런 면에서 참으로 이화 122년 역사의 순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새 비전 ‘이니셔티브 이화’를 선언하고 추진해 오면서 다음의 세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 매사를 분별있게 헤아리면서 균형잡힌 판단과 사고를 할 줄 아는 참인재의 육성입니다. 둘째 이렇게 키운 인재들이 세계 각국으로 널리 퍼져나가 인류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대학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셋째 이화가 학문적인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진취적이고도 독창적인 지식순환의 정점으로 우뚝 서는 것입니다. 

     지난해 초 이화의 글로벌 업무 전반을 주관할 국제교류처를 신설하고, 융합적 학문연구와 범세계적 학술교류를 위해 이화학술원을 세운 것은 이같은 목표의 구체화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제학부와 스크랜튼 학부를 통합하여 스크랜튼 대학을 신설한 것도 글로벌 대학으로서의 이화의 위상을 한단계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교수 충원 및 영어 강의 확대가 내실있게 추진중이며 우리 학생들이 전세계로 나가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거점캠퍼스 구축 사업 또한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화 in 베이징, 이화 in 뉴욕, 이화 in 보스톤, 이화 in LA를 비롯하여 영국, 독일, 프랑스의 명문대학들과의 교류가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저는 총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 30여개 대학에서 오신 230여명의 대학 총장을 비롯한 국제교류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전세계가 얼마나 관심있게 이화의 교육을 지켜보고 있는지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중국의 북경대학이 한국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이화여대의 날’ 행사를 열어준 것을 비롯하여 지난 10월에는 하버드대학 파우스트 총장 취임식에 한국대학 총장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석했습니다. 하버드대학은 학부생 대상 국제화프로그램(HCAP)과 섬머스쿨의 한국 파트너로 이화를 선정하여 우리의 교육 이념과 학문적 수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화를 찾았던 이화학술원 소속 해외석좌교수진들의 특강은 현대사회을 향해 던지는 세계 석학들의 문명의 메시지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무하마드 유누스 그래민은행 총재는 빈곤퇴치에 대해서,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는 국제정치의 역할에 대해, 환경연구가인 생태학자 제인구달 박사는 우리의 환경에 대한 전지구적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전세계적인 담론을 앞장서 생산하고 공유하려는 이화학술원의 이같은 노력은 올한해에도 지속되어 이화의 학문적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입니다. 

     지난해 이화의 교수진 및 재학생, 졸업생들이 얻은 성과는 그 어느해 보다 풍성했습니다. 사법고시 합격자수가 전국 5위를 기록했고, 행정고시는 전국 4위에 올랐습니다. 언론고시 또한 메이저 언론사를 중심으로 평소의 배가 넘는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교수진, 재학생들의 각종 수상소식은 1년 내내 홈페이지를 끊임없이 장식했습니다. 사법고시에서는 차석및 여자수석을, 변리사 시험에서는 최연소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올 한해는 지난해의 이같은 성과들이 더욱 확대됨과 동시에 이니셔티브 이화의 각종 전략들이 구체화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화의 새 터전이 될 파주 캠퍼스 개발사업은 학교 전체의 캠퍼스 마스터플랜과 함께 올해부터 단계적 점검 절차를 거쳐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의 해외거점캠퍼스 구축 사업도 미국, 중국과 함께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등의 대학으로 더욱 확대되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중국 및 일본 대학들과의 교류가 본격화되면 이화가 아시아의 학문적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여 세상의 높고 넓은 빛으로 웅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단과대학의 자체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과대학 역량진단시스템을 개발하여 본격적으로 시행하고자 합니다. 각 단과대학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진단하여, 목표를 수립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율과 책임의 균형 성장을 꾀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니셔티브 이화의 비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몇가지 분야별로 단기및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세계 대학들의 여학생 비율이 50%를 넘는다고 합니다. 정치, 사회, 경제, 학문 등의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여성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이라는 화두와 함께 ‘아시아’라는 지역이 전세계의 성장을 이끄는 정치 경제적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화는 이 ‘여성’과 ‘아시아’라는 두개의 주요 키워드를 대표하는 존재입니다. 122년 동안 오로지 양성평등 시대를 예비하며 여성교육을 위해 노력해 온 이화의 역량에 대한 관심과 그 역할 및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올 한해는 이같은 전세계적 기대와 관심에 이화가 전력을 다해 부응하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화는 세계로 나가고, 세계는 이화로 향하는 쌍방향적 국제화가 더욱 진전되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화의 내실있는 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는 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화는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한마음으로 헌신하고 노력할 때 항상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온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화인 모두가 이같은 이화발전의 주인공이 되어 서로 사랑과 격려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화의 앞날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이화가족 모두가 뜻하시는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이 배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