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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김옥길 기념강좌: 대전환 시대 ‘새로운’ 인문학, 비평과 긍정 N

  • 작성처
  • 등록일2025.11.19
  • 105

이화인문과학원(원장 김애령)은 11월 6일(목) ECC 이삼봉홀에서 ‘제20회 김옥길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김옥길 기념강좌’는 여성교육과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헌신한 제8대 총장 김옥길 선생의 뜻을 기리고,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특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01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본교의 대표적 학술 강좌이다. 올해 강좌는 ‘대전환 시대’의 인문학적 도전과 가능성을 포스트휴먼 철학과 페미니즘 관점에서 조망해 보고자 기획되었으며, 포스트휴먼 연구와 페미니즘 철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로지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 명예 석좌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김애령 이화인문과학원장(왼쪽), 이향숙 총장(가운데)

김애령 이화인문과학원장(왼쪽), 이향숙 총장(가운데)


이화인문과학원 전혜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김애령 이화인문과학원장의 개회사, 이향숙 총장의 환영사로 문을 열었다. 김애령 원장은 개회사에서 “AI 기술이 대학의 인문학 교육에 피할 수 없는 도전으로 다가온 이 ‘대전환의 시대’에, ‘비판과 긍정 사이의 새로운 인문학’이라는 강연 주제는, 꼭 필요한 성찰과 토론의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오늘 강연과 토론이 ‘창발적인 긍정의 윤리학’의 구체적 실천을 함께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향숙 총장은 “이화의 인문학은 언제나 현실의 변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도 인간과 공동체의 존엄을 지키는 길을 모색해 왔다”며 “세계 각국의 대학에서 실험 중인 인문학의 새로운 시도를 살피고, 사회·생태적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인문학의 전망을 탐색하는 이 시간이 학문과 사회를 잇는 다리가 되고 지식과 실천의 선순환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왼쪽) 로지 브라이도티 교수| (왼쪽부터) 로지 브라이도티 교수, 김애령 원장, 신상규 교수, 김남시 교수

(왼쪽) 로지 브라이도티 교수| (왼쪽부터) 로지 브라이도티 교수, 김애령 원장, 신상규 교수, 김남시 교수


이어 로지 브라이도티 교수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브라이도티 교수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에 여성·젠더 연구 및 인문학 분야의 개척자로 활발히 활동하며, ‘인문학 센터(Centre for the Humanities)’를 창립해 초대 소장(2007~2016)을 역임했다. 학계 최고 권위 중 하나인 훔볼트 연구상을 포함해 다수의 국제적 상을 수상했으며, 『포스트휴먼(The Posthuman)』과 『포스트휴먼 지식(Posthuman Knowledge)』 등 주요 저서는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포스트휴먼’ 담론을 선도해 온 연구자다.


이번 특강에서 브라이도티 교수는 급변하는 기술과 생태 환경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 사회적·문화적 변화, 그리고 인문학이 미래 사회에서 수행할 비평적·창조적 역할을 조망했다. 특히 『포스트휴먼』과 『포스트휴먼 지식』에서 제시된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중심적 사고를 넘어서는 상상력과 윤리적 성찰, 긍정적 비전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 강연 후에는 본교 조형예술학부 김남시 교수와 이화문과학원 신상규 교수의 지정토론과 청중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다음 날인 11월 7일(금)에는 ‘김옥길 기념강좌’와 연계하여 <포스트휴먼 지도 그리기: 변화를 힘으로, 가능성을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대학원생 콜로키움이 오후 2시부터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콜로키움에서는 ‘포스트휴먼 예술과 페미니즘’과 ‘포스트휴먼의 렌즈로 인문학 다시 쓰기’를 주제로, 포스트휴먼융합인문학, 국어국문학, 생명과학, 철학 전공 대학원생들이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참여 학생들과 로지 브라이도티 교수가 ‘곤경에 맞서 지도 그리기’를 주제로 학문적 성찰과 실천적 통찰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여, 활발한 학술 교류의 장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