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사랑과 신앙심을 기리다, 애다기도실 현판식 개최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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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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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는 고(故) 김애다 동창(미상~1931)의 모교 사랑과 신앙심을 기리는 ‘애다기도실 현판식’을 12월 18일(수) 본관에서 개최했다.
고 김애다 동창은 일제강점기 이화여대 전신인 이화여자전문학교에 재학 중이던 촉망받는 학생이었으나 안타깝게 결핵에 걸려 5년간 투병생활을 하다가 졸업을 앞둔 1931년 소천했다. 한국 감리교계의 거목인 정동교회 김종우 목사의 딸로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김애다 동창은 생전에 학교와 친구, 소외된 이웃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이어갔다. 특히 정동 교사의 신촌 이전을 위해 노력하던 제6대 아펜젤러 교장과 함께 학교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며 큰 힘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애교심과 신앙심을 기념하기 위해 아펜젤러 교장은 신촌캠퍼스가 완공된 1935년 본관 3층에 지금의 애다기도실을 마련했다. 애다기도실은 본교 건물 중 학생의 이름을 붙인 유일한 기념공간이자 가장 오래된 기도실로 지금도 조용히 기도하고자 하는 이화여대 학생, 교직원, 동창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날 현판식에는 장명수 이사장, 김은미 총장 등 주요 보직자와 김인회 이화여대 전 교수, 김형회 목사를 비롯한 김애다 동창의 조카와 그 자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현판식 예배는 안선희 교목실장의 인도로 진행되었으며 찬송과 기도, 성경봉독에 이어 ‘애다, 기도의 등불’ 주제 말씀과 특송, 축도의 순으로 마무리됐다.
장명수 이사장은 김애다 동창 소천 93년 만에 이뤄진 특별한 이날 예배의 의미를 설명하며 “김애다 동창의 후손을 찾게 되어 해방 전에 헤어진 가족을 찾듯이 기쁘고, 앞으로도 이화와 계속 가깝게 지내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은미 총장은 “올해 13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적과 감사의 역사, 이화’라는 제목으로 김애다 동창의 뜻을 기리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며 “이화가 1935년 신촌캠퍼스에 새 둥지를 틀고 당대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던 것은 김애다 동창을 비롯한 훌륭한 학생뿐 아니라 이화의 스승과 선교사, 교수들의 기도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애다 동창의 후손들은 본교에 5천만 원을 기탁했다. 이 기금으로 본교는 김애다 동창의 숭고한 기독교 정신을 기리기 위한 ‘김애다 이화역사 연구기금’을 설립한다. 김애다 동창을 비롯해 당시 아펜젤러 교장과 선교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화여자전문학교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그 성과를 학술지 게재 및 논문집 출간을 통해 널리 알리는 데 쓰일 계획이다.
본교 교육학과에 재직했던 김인회 교수는 이날 후손 대표로 참석해 “돌아가신 지 오래된 김애다 고모를 기념하는 오늘 행사로 이화를 다시 찾게 되니 감사함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김애다 고모에 관한 자료를 갖고 왔으니 이화에서의 역사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은미 총장은 이어 진행된 역사관 투어와 오찬을 통해 이화 창립 150주년을 바라보며 준비 중인 ‘이화 역사 편찬 사업’의 기반이 되어줄 ‘김애다 이화역사 연구기금’을 기탁한 김애다 동창 후손 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본교는 김애다 동창의 정신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며 이화의 여성사적이며 기독교사적 공헌과 업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한 교수, 직원, 동창을 비롯해 관심 있는 누구나 김애다 이화역사 연구기금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금을 확대할 예정이며, 추후 더 많은 이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