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이화여자대학교

통합검색
nav bar
 
Ewha University

이화뉴스

[이화투데이] '찾아가는 음악치료 콘서트' 현장에 가다

  • 작성처
  • 등록일2011.01.17
  • 12164




1월 13일(저녁7시) 이대 목동병원에서는 환우들 속에 남은 보이지 않는 상처들을 치유해 줄 '찾아가는 음악치료 콘서트'가 열렸다. 다양한 악기들을 이용해 맑고 청아한 하모니를 만들어낸 이번 콘서트는 본교 교육대학원 음악치료교육 전공생들이 주최하고 음악치료전공 동문회에서 후원했다.



이번 공연은 “모든 인간은 음악성을 가지는 존재다”라는 생각으로, 치료로 인해 자칫 피폐해 질 수 있는 환우들의 마음 속에 담긴 각각의 선율을 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전공생들의 연주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악기를 관객들에게 나눠 주고 음악을 함께 연주하는 '관객 참여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기획한 정현주 교수(음악치료교육전공)는 경희대병원, 일산 백병원, 한양대병원에 이어 4번째로 본교 목동병원에서 공연을 갖게 된 음악치료 콘서트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식단을 소화해야 하고, 한정된 움직임을 유지하는 내원자들에게 병원은 치유의 공간임과 동시에 정신적 그리고 또 다른 의미의 신체적 통제력을 잃게 되는 장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통제력의 상실을 해결하고 작은 움직임으로도 적극적으로 큰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통해, 환자들에게 무언가를 주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총 아홉 가지의 연주 순서 중 "Horn march"와 "Nella Fantasia" 를 포함한 몇 개의 곡들은 관객들에게 에그쉐이커와 레조네이트벨 등을 일일이 나눠주며 지휘에 맞춰 함께 연주됐다.

음악을 접하기 쉽지 않은 병원에서, 인스턴트 음악이 아닌 십여 개가 넘는 악기들과 음악치료교육대학원 전공생들의 노랫가락이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순간. 살아 움직이는 음악을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것은 콘서트에 참여한 모두에게 굉장한 성취감을 안겼다.

본 리포터들도 박자에 맞춰 흥겨운 에그쉐이커와 영롱한 레조네이트벨을 직접 연주하고 그것이 명곡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흥분된 마음으로 지켜봤다. 정적인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기존 연주회와 달리, 이번 콘서트의 취지에 200% 부합하는 "가능한 한 작은 신체 움직임에도 큰 정신적 공명을" 선사한 시간이었다.

* 에그쉐이커 : 작은 볼 안에 곡식을 담아 소리를 내는 악기
* 레조네이트벨 : 반복적 음악패턴을 연주하며 근육운동을 돕는 악기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음악치료교육전공 대학원 신은주 총학생회장은 "저희 대학원에는 음대생들과 교육대를 졸업한 학생들을 포함하여 심리학, 철학 등 다양한 학부 전공생들이 두루 진학합니다. 중요한 것은 본 대학원에 진학하는 모든이들이 공통적으로 음악의 힘, 그리고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치료될 수 있음을 믿는다는 것입니다."라고 학과를 소개했다.

이처럼 본인의 신념에 기반해 전공을 선택한 경우가 많아서인지 이번 콘서트에는 훈훈한 뒷 이야기가 많았다.

준비기간 동안 감기로 인한 폐렴으로 고생했던 학생도 콘서트 당일까지 불굴의 의지로 본인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냈고, 밤새도록 편곡한 곡을 제쳐두고 더 나은 음악을 위해 새로운 곡을 처음부터 다시 연습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 행사를 준비한 음악치료학전공 교수와 학생들


음악으로 환우의 마음과 몸을 치유해 내는 콘서트,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연주가 있을까.
훈훈한 밤의 아름다운 열기가 앞으로도 더욱 여러 병원에 울려퍼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