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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연구원, '#MeToo 운동이 가야 할 길' 위니 리 특강 개최

  • 작성처
  • 등록일2018.04.02
  • 6577

본교 한국여성연구원(원장 허라금)은 3월 28일(수) 한국여성연구원 1층 회의실에서 소설 『다크 챕터(Dark Chapter)』의 작가 위니 리(Winnie M Li) 씨를 초청해 ‘#MeToo 운동이 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날 행사에는 재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강연과 질의응답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위니 리 작가는 성폭행 피해자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 『다크 챕터』를 발표해 영국 가디언지의 ‘2017년 독자가 뽑은 최고의 소설’로 선정된 바 있다. 예술과 토론을 통해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클리어 라인스 페스티벌(Clear Lines Festival)’의 공동설립자이자 아트디렉터로 활동했으며, 현재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미디어 박사과정을 밟으며 성폭력에 대한 공개적 담론과 소셜미디어(SNS)의 역할 및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위니리특강

작가는 하버드대 졸업생이자 영화 제작자였던 2008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를 여행 중 생면부지의 소년에게 성폭행 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해자의 행위가 피해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시킴을 이야기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98초에 1명꼴로 성폭력이 발생하며 1,000명 중 6명의 가해자만이 형벌을 받는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우리 주위의 많은 여성들이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밝혔다.

그녀는 미투운동이 여성들로 하여금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유하고 공론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그동안 성폭력이 얼마나 만연했는지에 대해 무지했던 우리 사회를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투운동의 긍정적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적·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며, 이와 더불어 피해자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근거 없는 편견과 비판을 가하지 않도록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디어가 성폭력 피해자를 잘못된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도 촉구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미국에서도 미투운동에 나선 피해자가 역으로 공격당한 사례가 있는지’, ‘『다크 챕터』에서 가해자 입장에서도 기술한 부분이 작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소수집단 내에서 성폭력이 발생한 경우 피해자가 자기 집단에 대한 편견 강화를 우려해 침묵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가감 없는 질문이 이어졌다.

본 강연은 한국여성연구원, 아시아여성학센터, 여성학과가 공동 주최하는 ‘2018 이화여성학’ 특강의 일환으로, 현재 우리 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운동(#MeToo)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앞으로도 한국여성연구원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주제와 관련된 학자, 활동가 등을 초청해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