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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과/뇌·인지과학전공 류인균·김지은 교수, 가래 용해제 쓰던 ‘N-아세틸시스테인’ 효과 새롭게 규명

  • 작성처
  • 등록일2016.08.29
  • 11175

류인균 교수, 김지은 교수류인균 교수(약학과/뇌·인지과학전공) 연구팀이 8월 17일(수) 현대인의 대표적인 정신 질환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른바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PTSD를 가진 환자들은 자신이 겪은 사고나 사건을 연상시키는 상황이나 장소, 물건 등을 접하면 극심한 불안을 느끼게 된다. 류인균 교수(뇌융합과학연구원장)과 김지은 교수(뇌·인지과학전공) 연구팀은 PTSD와 공포증을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는 약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로부터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뇌질환 예방·치료 기술, 신체장애 극복 기술, 뇌기능 강화 기술 등 뇌 분야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미래시장을 창출하고 뇌신경계질환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진행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실시한 연구로 이른바 ‘약물 리포지션(drug reposition)’ 과정을 거쳐 가래 용해제로 쓰이던 ‘N-아세틸시스테인’의 새로운 효능을 규명해냈다. 독성시험이 필요 없어 곧바로 2상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사람에게 컴퓨터 모니터에 특정 색깔을 보여주면서 가벼운 전기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공포기억을 학습시켰다. 이 경험을 한 사람은 같은 색깔을 보면 전기충격이 없어도 공포반응을 보인다. 연구팀은 예비 임상시험에서 이 약물을 복용한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공포반응이 15∼20% 더 줄어드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동물실험을 통해 뇌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공포기억 자체를 없애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다른 기억은 유지하면서 PTSD 증세를 줄여 주는 약물은 없었다. 연구팀은 현재 일반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효능을 확인 중이고 약 3개월 뒤에는 수십 명의 실제 PTS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가상현실을 활용해 공포반응을 줄이는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한다면 PTSD와 공포증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