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성학센터, 설립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글로벌 경계짓기와 초국적 페미니즘: 아시아로부터의 재사유>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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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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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이주와 시민권, AI, 기후 등 동시대 핵심 의제 다뤄
Mel Y. Chen UC버클리 석좌교수, 김현미 연세대 교수 기조강연
아시아여성학센터(소장 김선혜)는 지난 7월 9일(목)부터 11일(토)까지 국제학술대회 <글로벌 경계짓기와 초국적 페미니즘: 아시아로부터의 재사유(B/ordering the Global: Transnational Feminist Critiques from Asia)>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33개국 247개 기관에서 1천여 명의 연구자, 교육자, 활동가, 현장 실무자가 참여해 교내와 온라인에서 총 117개의 패널 발표를 진행했다.
중심 주제인 ‘B/ordering the Global’은 국경(border)을 단순히 영토를 구분하는 지리적 경계선이 아니라, 이동과 정착·노동과 돌봄·재생산·건강·장애·생존과 미래를 분류하고 규율하는 기준이자 거대한 통제 질서(ordering)로 보고 오늘날의 불평등을 분석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참가자들은 전쟁과 기후위기, 차별과 혐오의 확산, 인공지능(AI)의 발전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경계와 권력의 작동 방식을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조명했다.
이향숙 총장(왼쪽)과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오른쪽)
7월 9일(목) 개회식에 참석한 이향숙 총장은 환영사에서 “급속한 기술 변화와 사회적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오늘날, AI와 데이터 기반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동시에 인간의 존엄과 공정성, 책임, 포용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며 “학문은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과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가 다양한 지역과 분야의 연구자들이 경험과 통찰을 나누며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를 찾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장관은 “이번 학술대회는 여성학 연구와 국제 교류를 통해 다양한 역사와 문화, 시대적 배경을 가진 국가들이 공존하는 아시아 여성들이 마주한 현실을 조망하고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 보다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축사를 통해 전했다.
이어서 정가영 교수(UC 데이비스)의 사회로 열린 첫 번째 기조강연에서 멜 Y. 첸(Mel Y. Chen) UC 버클리 석좌교수는 기존의 지식 생산과 학문적 방법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탈학습(unlearning)’을 통해 새로운 지식 생산과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관점을 제시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K-팝과 디지털 문화 확산 속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남성성을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돌봄과 관계성에 기반한 대안적 남성성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1일차 프로그램에 이어 2일차인 7월 10일(금)에는 대면과 온라인 패널 발표 외에도 영화 <에디 엘리스: 테이크>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가, 마지막 날인 7월 11일(토)에는 <Queer Throughlines>의 저자인 한주희(Ju Hui Han) UCLA 교수의 북토크가 진행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선혜 아시아여성학센터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국경과 경계를 영토의 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권리와 자원, 인정과 보호, 취약성과 위험이 불균등하게 배분되는 동시대의 질서로 새롭게 사유하는 자리”라며, “연구자, 교육자, 활동가, 실무자들이 함께 모여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초국적 페미니즘 비판과 연대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자리가 되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창립 140주년을 맞은 본교는 여성 고등교육의 오랜 역사와 여성학 연구의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지난 1995년 설립된 아시아여성학센터를 통해 아시아 페미니즘 연구와 국경을 초월한 학문적 교류를 이어왔다. 이번 행사 또한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페미니즘 비판의 변혁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연구와 실천의 연대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