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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식

이공계 교수, 굵직굵직한 연구 업적 잇달아

  • 작성처
  • 등록일2005.09.12
  • 18691
이화소식 71호 : 산소화 효소, 줄기세포 분화 미스테리 규명, 항암제 개발 등



본교 이공계 교수들이 최근 사회적 이목을 끄는 남다른 연구 업적으로 ‘과학 이화’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남원우 교수(나노과학), 정낙신 · 이상국 교수팀(약대), 황은숙 교수(분자생명과학)들이 그 주인공.

남원우 교수는 본교 생체모방시스템 연구단과 함께 산소화 효소의 역할 및 화학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해 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수여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받았다.
산소화 효소는 공기중의 산소와 반응, 생체활동에 필수적인 작용을 하는 효소의 한 종류.
이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은 생명현상 이해 및 생체 반응을 모방하는 인공 생체시스템 개발, 그리고 이를 이용한 산업적 촉매와 신약 개발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남교수의 연구 결과는 산소화 효소의 중간체 구조 및 메커니즘을 밝혀내 이 분야 연구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

약대 정낙신 · 이상국 교수팀은 지난 6월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항암제 ‘LJ-715'를 개발하는데 성공, 미국의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렉산 파마수티컬스 사와 공동으로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이들이 개발해낸 신약은 핵산 계열의 뉴크레오사이트계 화합물로서 산소 대신 탄소를 함유한 5원환 구조(carbasugar)를 갖고 있어 체내에서 위액이나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방지하고, 주사 대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정 교수 연구팀은 이번 개발로 렉산 사로부터 20만 달러(2억원)의 연구비를 받았으며 앞으로 임상실험단계마다 이 물질의 사용대가로 일정비율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정 교수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암 물질을 해외 신약개발회사가 로열티를 주고 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기술을 인정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황은숙 교수(분자생명과학)는 지난 8월 중순,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원인 남편 홍정호 박사와 함께 성체 줄기세포가 분화되는 미스터리를 밝혀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본교 약대 출신인 황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체 줄기세포와 일종인 중간엽 줄기세포가 뼈를 만드는 조골 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유도하고 지방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막는 ‘TAZ’ 유전자를 발견했다. 
황 교수는 “성체 줄기세포 분화와 관련된 요인들은 상당수 규명됐지만 ‘TAZ'유전자처럼 이런 요인들을 관장하는 근원적 열쇠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 논문은 사이언스지 8월12일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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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소식 70호 : 과학이화 꽃피웠다 -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세계적 연구성과 이뤄

본교의 스승과 제자가 손을 맞잡고 국제적인 연구 성과를 잇달아 이뤄내 화제다. 분자생명과학부의 강상원 · 최민희팀, 나노과학부의 우정원 · 황지수팀이 바로 그 주인공.

강상원 교수 연구팀은 5월 9일자 ‘네이처’지에 ‘퍼록시리독신’이란 물질이 활성 산소의 하나인 과산화수소의 세포내 농도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왕성하게 자라서 생기는 암이나 동맥경화 등의 질병을 억제하는 신약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논문의 주 연구자인 최민희 씨는 아직 석사학위도 따지 않은 대학원생. 유명 과학자도 평생에 한 편 내기도 어렵다는 ‘네이처’에 주연구자로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단숨에 차세대 여성과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최씨를 지도해온 강 교수는 “유달리 학문적 탐구심이 많은 제자”라면서 “밤늦은 실험을 위해 학교 앞으로 이사 올 정도로 열심”이라고 칭찬했다. 대학 4학년 때 강 교수의 연구팀으로 들어온 최씨는 “매일 랩 미팅을 꼼꼼히 챙기실 만큼 세심한 교수님 덕분에 연구의 내공을 쌓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차세대 광(光)컴퓨터의 핵심기술로 쓰일 ‘광다이오드’를 세계 최초 로 개발, ‘네이처 머티리얼스’(4월 24일자)지에 논문을 발표한 우정원 교수와 황지수 박사는 10년지기 사제지간이다. 3개월여에 걸친 연구 결과 빛의 전달을 임의로 제어해 전기를 이용한 반도체처럼 광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다이오드(광자결정 이종 접합계)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제 1저자로 논문을 발표한 황 박사는 “5년 동안 광학분야 하나에만 집중해 온 결과”라며 “2~3일씩 밤샘하는 일이 힘들어도 막상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되면 짜릿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그를 두고 스승인 우 교수는“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추진력과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석사 졸업 후 직장생활 잘하던 황 박사를 다시 연구의 길로 들어서게 한 이도 바로 우 교수이다. 세계적인 연구업적을 이룬 스승과 제자, 이들의 쾌거는 누구보다 끈끈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