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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국민소통·해외언론) 송정화 동문 인터뷰

  • 등록일2018.05.17
  • 5194

2018년의 시작과 함께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을 기억하시나요? 사전 각본 없이 질문 내용과 순서 등을 정하지 않으며, 질문자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신년 기자회견의 하이라이트는 외신과의 질의응답 시간이었습니다! 

이 날의 숨겨진 주역은 바로 외신 기자들의 통역을 맡은 국민소통수석실/해외언론비서관실의 송정화 행정관이었습니다. 유튜브로도 중계되는 페이스북 라이브 <11:50 청와대입니다>에서 올 1월부터 꾸준히 외신을 소개하고 있는 송정화 동문의 이야기, 지금 이화투데이와 함께 만나러 가볼까요? 


송정화

Q 안녕하세요.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2001년도에 졸업한 송정화라고 합니다. 졸업 후에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뒤 10년 가까이 줄곧 통역사로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재직 중입니다. 

Q 현재 동문께서는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해외언론비서관실에서 일하고 계신데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해외언론비서관실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챙겨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워싱턴 포스트, CBS, CNN, NBC 등 주요 외신 매체와 인터뷰를 하셨어요. 이러한 인터뷰를 통해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 비서관실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매일 한국 관련 주요 외신 보도를 분석하고 비서실 내 통번역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올해부터 국민소통 콘텐츠인 <11:50 청와대입니다>에서 외신 소개를 담당하고 계신 영상을 보았습니다. 매번 해당 이슈와 외신 입장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셔서 인상 깊었는데요. 프로그램을 준비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11: 50 청와대입니다>  페이스북 라이브가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인 만큼 국민들에게 직접 외신을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가장 주된 목적입니다. 국내 신문에 잘 나오지 않은 사안을 소개할 때도 있고,  국내 신문에 외신 보도가 잘못 인용이 된 경우에 정확하게 다시 짚어주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널리 알리고 싶은 소식들을 선별하고 있습니다.   

송정화동문

Q 현재 해외언론 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면서 대통령 외신 인터뷰 기획 및 진행, 통역, 주요 연설문/브리핑 감수, 외신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언론 행정관으로서 요구 자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다양한 일을 빨리, 정확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회사 등의 여타 업무들과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대통령 비서실이니만큼 업무의 결과가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가지 필요한 자질 중에서도 기민한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통역을 맡으셨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질문 내용까지는 아니어도 대략적인 질문자 순서라도 정해두는 관행과 달리 올해 신년 기자회견은 각본 없이 진행되었어요.  어떤 기자분이 어떤 질문을 할지 기자분들도 저희도 몰랐고, 모든 질문이 즉석에서 결정되고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외신 기자들 질문을 통역해야 해서 대기하고 있었죠. 손을 열심히 든 BBC의 로라 비커(Laura Bicker) 기자가 드디어 선정됐고, 저는 비커 기자의 질문을 통역했습니다. 외신 기자의 질문이 연달아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서 제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워싱턴 포스트 애나 파이필드(Anna Fified)기자를 지목하셔서 급히 통역하는 자리로 되돌아갔었어요.(웃음) 그만큼 현장감 넘치는 통역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Q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시고 본교 통번역대학원에 진학을 하셨는데 본전공(국어국문)이 아닌 새로운 한영통역을 공부하고자 하신 이유가 있나요?  
많은 분들이 통번역에서 영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전공과 다른 일을 한다고 생각하시기도 하고요. 하지만 통번역은 우리말을 영어로 옮기고 영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만큼 국어가 중요해요. 그래서 통변역이 제 전공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국어국문을 전공했던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통번역대학원은 졸업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송정화 동문만의 공부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통번역대학원 졸업이 어려운 게 사실이고요.(웃음) 많은 학생들이 힘든 교과과정으로 재학 중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좀 더 즐겁게 공부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만의 공부 방법이라고 하니 머쓱하긴 한데 스터디하면서 크리틱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장단점은 스스로가 잘 아는 만큼 본인의 통역을 스스로 냉철하게 꾸준히 분석하면 어느새 실력이 늘지 않을까요? 

Q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통역가로 활동하시다가 청와대의 해외언론 행정관으로 일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청와대 근무 이후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 시절 '협상가 (The Negotiator)'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았던 타임지 인터뷰 때 통역을 맡았는데, 그때의 경험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청와대 근무 이후에는 본업인 통역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전혀 새로운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매일매일 지금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이 특별한 경험에 몰입하고 싶습니다.  
 
Q 학부생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활동이 있으신가요?
정확한 수업명이 기억나지 않지만 영문학이나 여성학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토니 모리슨과 버지니아 울프 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하는 수업이었는데 선배들만 있는 수업에 저 혼자 저학년이더라고요. 어려웠는데 지적인 자극이 되었다고 할까요. 상당히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국문과에서는 소설 창작 수업을 재미있게 들은 기억이 나네요. 학점은 별로였지만요.(웃음) 
저희 때는 바보 스테이지도 있고, 그 밑으로 기차도 지나갔습니다.  지금의 ECC 자리에 운동장이 있고 언덕도 있었고요. 그 당시에는 캠퍼스 느낌이 소담했고, 앙증맞은 예쁜 교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요즘같이 날씨가 좋은 날엔 하릴없이 교정 거니는 것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본인에게 있어 이화 DNA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후배님 동기들 선배들까지 다같이 소녀에서 여성으로 거듭나는 이화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느끼는 DNA는 역시 연대감인 것 같아요. 여성으로서의 연대감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고요. '이화'하면 당당함도 빼놓을 수 없죠.  이화 DNA를 꼽으라고 한다면 연대감과 당당함 두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후배님들을 보고 밝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활짝 웃음) 많은 분들이 청와대에 근무한다고 하면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을 많이 받으시는데 대통령 비서실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웃음)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최고의 일자리고요.  특히 이번 정부 들어서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비서실 직원분들이 유쾌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점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통역가이자 청와대 행정관으로서 동문님의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화인 여러분도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끝으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송정화 동문의 여정을 앞으로도 이화투데이가 응원하겠습니다.  

이화투데이 리포터 김시완(16 융합콘텐츠) 이수정(17 국제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