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이화여자대학교

통합검색
nav bar
 
Ewha University

People

[의료과학계] 2018 약사국시 수석합격, 유연수 동문 인터뷰

  • 등록일2018.04.02
  • 5920

지난 2월 13일(화) 2018년도 제69회 약사 국가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이화에 즐거운 소식이 가득했는데요! 이화여대에서는 시험에 응시한 졸업예정자 130명 중 127명이 합격했습니다! 

게다가 약사 국가시험 수석의 영광도 이화인이 차지했답니다! 
이화투데이가 바로 그 수석 합격의 주인공, 유연수(약학·12)씨를 만나보았습니다.


유연수동문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따뜻한 약사가 되고 싶은 12학번 약학대학 약학과 유연수입니다. 



Q. 약사국시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석으로 합격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합격 발표가 나기 2시간 전에 국시원에서 미리 전화가 왔어요. 합격 발표일이라 긴장해서 핸드폰을 일부러 안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혹시 내가 뭐 잘못 썼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수석 합격이라고 하니 굉장히 놀랐어요. 시험이 어려워서 잘 봤다는 생각을 못했던 터라 그냥 너무 놀랐고 좋았습니다. 가족들도 모두 다 기뻐했습니다.  



Q. 약사라는 꿈을 꾸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원래는 화학 쪽 전공이었는데, 일을 하면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병원에서 일을 하셨는데,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지를 저에게 많이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이 분야와 관련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고, 마침 제 전공이 화학이라 약사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부터 접해왔던 분야이고 전공도 맞으니까 한번 도전해보자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Q. 학부 재학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 
저는 편입으로 이화에 오기 전 다른 대학을 다닐 때 연애만 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이화에서는 학생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해보고 싶었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어요. 사진과 오케스트라 2개 동아리의 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 참여할 수 있는 건 일단 다 신청해보면서 최대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약대 해외탐방 프로그램도 다녀왔습니다. 공부도 하면서,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학부생 시절,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요?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약대 해외탐방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CK2’라고 챌린저 프로그램처럼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신청하면 선발을 통해 해외에 보내주는 프로그램인데요. 일단 처음에 친구들이랑 프로그램 주제를 짜서 기획하는 과정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저는 노인복지, 고령화 사회에서의 약사의 역할 등에 대한 주제로 싱가포르에 다녀왔어요. 그 나라의 약사와 약대생들도 만나보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다른 학교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할, 우리 학교였기에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들었던 강연의 김은영 선배님도 기억에 남는데요. 김은영 선배님은 저희 학교 출신으로 여성 최초 제약업계 최연소 사장님이세요. 그 분한테 친구들과 함께 멘토링을 받았는데, 선배님이 너무 멋져 보였어요. 그래서 그때 저도 후배한테 귀감이 될 수 있는 약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부하다보면 자칫 안일해질 수도 있는데, 좋은 선배님을 만나면서 큰 동기 부여가 되었던 것 같아요. 


Q. 약시 수석 합격 비법이 궁금합니다. 준비기간이 어느 정도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공부 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약시는 추석 지나고 10월 첫 주쯤에 시작을 했는데요. 학교 친구들이 시작할 때 쯤 맞춰서 같이 시작을 했습니다. 일단 공부 스케줄을 친구들이랑 똑같이 짰어요. 친구들 하는 만큼 하면 안 떨어진다는 말이 있어서 ‘친구들 하는 만큼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계획 세운 것을 다 지키려고 했어요. 

약사국가시험은 4년 동안 배운 것을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짓는 거니까 굉장히 부담이 컸어요. 잘 기억이 안 나는 부분도 많은데, 그럴 때는 4년 동안 공부한 파일을 찾아보고 검색하면서 기본 원리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또, 친구들이랑 서로 질문하면서 같이 공부한 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스터디를 하면서 같이 문제 풀고, 쪽지시험 만들어서 서로 확인하고, 만나지 않을 때도 계속 연락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약시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그것을 극복했던 방법도 듣고 싶습니다. 
제일 힘든 것은 심리적인 것이었어요. ‘나만 떨어지면 어떡하지’하고 고민하기도 했죠. 많이 합격하는 시험으로 알고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공부할 양이 너무 방대하고, 문제집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더 불안했었죠. 그저 과목만 알고 있는거라, 문제만 풀 것인지 아니면 학교 공부할 때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할 것인지 방향 잡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내가 공부하고 있는 방향이 이 시험의 출제 의도와 맞는 건지도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럴 땐 다시 ‘친구들 하는 만큼은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또, 학교 친구들 만나면서 마음의 위안을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모르는 것도 서로 공유하고, 다 같이 힘드니까 같이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가족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어요. 


Q. 꿈을 이뤄가는 과정 속에서 ‘이화’가 힘이 된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해외탐방이나 선배와의 만남, 약대에서 연사를 모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강연 등등. 공부만 하지 말라고 교수님들께서 말씀하시는데 말만 하시는 게 아니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셨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좋았어요. 
엄마도 의대 동문이시라 더 ‘든든’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듣던 엄마 이야기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느낌? 이화는 진짜 모교 같은 곳이에요. 


Q. 본인에게 있어 이화 DNA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립심. 학교가 저를 좀 강하게 키워줬던 것 같아요. 엄마가 어릴 때부터 그런 말을 했거든요. "공학 가면 남자가 회장, 여자는 부회장이지만 여대를 가면 네가 회장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왔는데 진짜 학교가 아무 것도 안 해주는 거예요. 진짜 나를 강하게 키워줬지요.예전 학교에서는 임원한테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여기 와서는 임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여러 사람을 겪으면서 말을 하는 연습도 하게 됐어요. 예전 학교에서는 가기 싫은 과 행사가 많았는데, 이화에서는 그런 게 없는데도 애교심,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여기서 내가 성장한 걸 느껴서 그런 것 같아요.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나는 여기 사람이고 너무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Q.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일단 병원에서 일하고 싶어요. 일반 약국에 있는 것보다는 병원이 아무래도 위중한 환자도 많이 보고 여러 케이스를 많이 볼 수 있으니까. 여러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제가 더 전문성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좋은 약사가 되기 위해서 병원에서 일하며 많이 배우고 싶어요.  제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가치 있게 쓰고 싶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약대에 온 것이니까... 병원 약사라는 직업이 그런 삶을 사는 데 기초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지만, 일단 병원 약사로 일을 하면서 관심 분야가 생기면 전문 약사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약대 편입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너무 힘들겠지만 처음 약사가 되고 싶었던 날을 잊지 말고, 같이 우리나라 약학 발전에 힘썼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배운 것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에 쓰고 싶다는 멋진 약사 유연수 동문을 이화투데이리포터가 응원합니다!


이화투데이리포터 9기 하승미·최혜민(커뮤니케이션미디어 16), 신지영(사회교육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