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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서른, 난 아직도’의 저자 박혜아(교육공학, 97년 졸)

  • 등록일2015.03.17
  • 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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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뚜렷한 삶의 목표가 없지?’ ‘내가 좋아하는 일은 과연 뭘까?’ ‘남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것을 하고 있는데, 왜 나는 목표도 없이 방황하는 것일까?’ 누구나 이러한 의문을 한번쯤은 가져봤을 것이다. 또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대학생활이 끝나면 어떡하나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서른, 난 아직도』의 저자 박혜아(교육공학, 97졸)씨는 자신도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까지도 구하지 못했다며 조금도 조급해하거나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과연 그녀는 어떤 자신감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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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 

박혜아씨는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목표와 계획이 뚜렷해서 그것을 하나하나 달성해가는 사람과 목표도 잘하는 일도 심지어 하고 싶은 것도 불명확해 꿈이 없는 사람. 자신도 처음에는 전자의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후자의 삶도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한다. 열등감이나 자괴감도 느낄 필요가 없다고 한다. 가진 것, 잘난 것이 별로 없었던 그녀는 바로 꿈을 찾기 위한 과정이 그녀를 성장하게 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방황도 많이 하고 시간낭비를 했다고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내가 겪은 경험들 하나하나가 다 나에게 더 나은 것에 대한 열망을 가져다 주었고 실제로 그것이 나를 성장시켰어요. 그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고 역동적인지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할 거예요.”

무던히도 깨지고, 고군분투하고…
 

박혜아씨의 경력만 봐서는 ‘그녀가 과연 실패를 많이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제때 졸업해서 유학도 갔다 오고, 사람들이 선망하는 외국기업에 입사해 커리어우먼으로 경력도 쌓고 있고……. 하지만 그녀는 허점투성이였던 자신이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는지 꼭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그녀가 대학생 때 교환학생을 갈 때도, 유학을 위해 GMAT를 준비할 때도, 순조로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점수도 안 올라서 시험도 많이 보고 취업할 때도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와코비아 은행에 입사할 때는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져 있었다고…….

“다른 사람은 뚜렷한 목적지 하나만 네비게이션에 찍고 곧장 달려갔다면 나는 가야 할 곳을 몰라서 네비게이션에 찍을 무언가가 없었어요. 그래도
‘혹시 이건가?’하는 마음으로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그것을 향해 노력을 했어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 이것만은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녀는 목표보다는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자신의 성공 동력도 노력이었다고 말한다. “솔직히 많은 것을 겪으면서 힘들었고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왠지 여기서 포기하기는 싫었어요. 내가 잘나거나 머리가 좋지 않더라도 뭔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복할 때까지 노력했죠.”

99번의 헛발질, 그 가운데 꿰 찬 한 가지 

“책 출판도 순조롭게 된 것은 아니었어요.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도 많이 당했죠.” 그녀는 자신의 삶이 ‘99번의 헛발질 중에서 한 가지를 당차게 꿰찬 것’이었다고 표현한다.

그녀는 ‘이것을 끝내면 뭔가 더 있겠지?’하는 생각으로 99번의 발길질을 했다. 교환학생을 갔다 오면 뭔가 있을 것 같고, 대학원을 졸업하면 내가 변화되어 있을 것 같고……. 하지만 그렇게 무언가를 끝내도 결국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학교를 다니면서 ‘뭔가 더 있겠지?’라는 꿈을 많이 꿨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그 ‘뭐’는 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뭔가를, 내가 스스로 변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 과정을 헛발질이라고 표현했지만 절대 헛된 행동은 아니었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엄청나게 재미있는 경험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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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방황하는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답다 

모호한 무언가를 찾느라 힘들어하고 있는 많은 이화의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제일 좋죠. 하지만 그게 안 되는 나와 같은 후배님들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남들이 더 잘나 보이고 가진 것도 많아 보일 거예요. 그들과 비교하면 목표도 없는 지금의 삶이 엄청 힘들겠죠.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요. 노력하는 자체가 예쁘니까요.

그녀도 원하는 대로 살지 못했고 원했던 것을 다 성취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포기한 적이 없다. 새로운 목표를 찾아 끊임 없이 노력했고 설령 그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또 새로운 것을 찾아 노력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지만, 막상 하면,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 나를 보세요. (웃음)”

이화라는 이름도 세계적 무대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학교를 다닐 땐 잘 몰랐는데 외국생활을 하다 보니 ‘이화’라는 이름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전부 이화여자대학교를 알더라구요. ‘한국 최고의 여자대학!’ 이러면서 저를 다시 한 번 볼 때 어깨가 으쓱했지요.”

아직까지도 꿈을 찾아, 불명확한 무언가를 찾아가고 있다는 그녀는 꿈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만족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경험하게 될 수많은 자극들이 아직도 기대되고 설렌다고 한다.

꿈이 없어서 불안해하는, 살면서 겪게 될 실패들을 두려워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박혜아씨. 좌충우돌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삶이 궁금하다면 그녀의 저서 『서른, 난 아직도』를 볼 것을 권유한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이 주는 즐거움을, 또 미지의 꿈이 현실로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놓았다고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