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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번역대학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 특강 개최

  • 작성처
  • 등록일2023.11.02
  • 5276

본교 석좌교수 재직 시절 노벨문학상 수상 인연,

통번역 전문가 최미경 교수 소개로 ‘나의 수도자 오두막의 추억’ 특강 진행


통역번역대학원(원장 김혜림)은 10월 30일(월)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Jean-Marie Gustave Le Clézio)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본교 통역번역대학원과 대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특강은 르 클레지오 작가가 본교 석좌교수로 재직한 인연 그리고 프랑스어 번역과 통역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최미경 교수와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강의를 흔쾌히 수락함에 따라 성사됐다. 


통역번역대학원은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및 각국 대사 등을 초청해 재학생들에게 문화와 언어, 역사, 결제, 의학 및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컨텐츠를 접하고 직접 통역, 번역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르 클레지오 작가는 2007년 본교 석좌교수로 1년간 프랑스 문학과 문화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나의 수도자 오두막의 추억’을 주제로 한 이번 특강에서 서울에서 지낸 1년간 『빛나 서울 아래』, 『폭풍우』 등 작품에 영감을 받았던 경험과 작가가 ‘수도자의 오두막’으로 칭하는 본교 기숙사 한우리집에서의 추억을 전했다. 특히, 한우리집의 생활 모습, 건물 구석구석 곳곳을 탐색해 갔던 일, 구성원들과의 일상 등 본교 기숙사 생활에서의 단상과 일화를 소상히 풀어 놓아 이화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 작가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서 느낄 수 있는 ‘한민족의 강한 저항 정신’과 이러한 정신이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 한국문학의 특징”이라며 “때로는 잔인하고 억압하는 환경과 끔찍한 세월을 그려내지만, 그 이면에는 억압받는 현실에 대한 저항과 마음속의 숨겨진 열정과 희망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 『채식주의자』의 한강 등 여성 작가들을 언급하며 여성 작가들이 한국문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며 "한국의 현대 문학이 세계문학의 신선한 공기와 젊은 피를 수혈해 주는 문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본인의 작품을 큰 열정과 완벽주의자의 자세로 번역한 본교 불어불문학과 송기정 명예교수, 그리고 황석영·이승우·한강·김애란 등의 작품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다수 출간하며 프랑스에 한국문학을 알려온 통역번역대학원 한불전공 최미경 교수와 교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르 클레지오 작가는 1963년 그의 첫 소설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한 이래로 『홍수』, 『사막』, 『황금물고기』, 『혁명』, 『허기의 간주곡』 등 다수의 작품을 출간하여 1980년 프랑스 한림원이 수여하는 폴 모랑상, 1997년 장 지오노상과 퓨터바우상, 1998년 모나코 피에르 왕자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8년에는 ‘새로운 출발과 시적 모험, 관능적 환희의 작가이자, 지배적 문명 너머와 그 아래에 있는 인간의 탐구자’라는 평을 받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94년에는 프랑스 문예지인 <리르(Lire)>지의 설문을 통해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꼽히기도 했으며,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불어를 구사하는 작가’, ‘프랑스 문단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며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문학에도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 프랑스어로 번역된 주요 작품을 모두 섭렵하고, 최근 프랑스에서 출간된 곽효환 시집 『너는(Et toi...)』(최미경 번역, 필립 레 출판)의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특히 노벨상 수락 연설에서는 황석영 작가를 언급하며 작가가 누려야 할 모국어로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 밝히는 등 한국문학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