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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뉴스

통화정책경시대회 최우수상 수상

  • 작성처
  • 등록일2006.08.23
  • 22726
본교 재학생팀(김승희(경제학과·02), 이빛나(컴퓨터공학과·01), 차은아(경제학과·02), 기은주(행정학과·02))이 '2006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국민일보(8월 23일자)의 기사이다.


한은 통화정책 경시대회 최우수상 이화여대팀
"연애보다 경제가 좋아요"


“남자친구 만나는 것보다 이루고 싶은 꿈이 더 중요하죠.”

‘2006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화여대팀 리더 김승희(25·경제학과)씨. ‘두 달을 12시간씩 공부만 했다니 데이트할 시간도 없었겠다’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빛나(23·컴퓨터학),차은아(23·경제),기은주(23·행정)씨도 “그럼요” “당연하죠”라며 맞장구쳤다.

햇살이 잔잔하게 스며들던 22일 오후 이화여대 헬렌관 옆 잔디에서 만난 4인조 멤버들은 “졸업후 어디로 진출하건 실물 경제의 흐름 속에서 통화 정책 등 경제 정책을 세우는 분야의 중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한은 통화정책 경시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이화여대팀 멤버.
왼쪽부터 기은주 차은아 이빛나 김승희씨.

경시대회 준비에 착수한 건 지난 2월. 지난해 대회에 출전했다가 분루를 삼킨 김씨가 교내 게시판을 통해 멤버를 모았다. 처음엔 매주 1차례씩 모이다가 봄이 되면서 2차례,여름방학에 접어들면서 매일 뭉쳤다. 스터디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조교들의 양해 아래 문 닫은 교내 실습실 안에서 밤이 깊어질 때까지 강독과 토론에 몰입했다.

스터디그룹의 역할 분담은 필수. 기씨는 실물투자,차씨는 물가와 부동산정책,이씨는 환율과 외환시장을 맡았고,맏언니 김씨는 전 분야를 총괄했다. 한국개발원(KDI),삼성경제연구소(SERI) 등의 보고서에 빠져들었고,도서관에서 관련 논문을 찾아가면서 논거를 보강했다. 실물경제 흐름 파악을 위한 신문 정독도 거르지 않았다.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에 부닥치거나 논리적 흐름이 매끄럽지 않을 때마다 경제학과 홍기석(41)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 홍 교수는 “KDI 부연구위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설명해주었다”면서 “그들의 열정에 부합되는 좋은 성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예선 통과한 이들은 18일 결선에 나섰다. A4용지 35쪽 분량의 ‘최근 경제 흐름과 이에 따른 통화 정책 운용 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한 뒤 심사위원들의 질의에 구술로 답변해야 했다.

이날 대표 발제에 나선 김씨는 이틀 전부터 잠을 못 이뤘다. 결국 그는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스크린 옆에서 브리핑하는 일반 방식 대신 무대 중앙에 서서 보고서의 흐름을 외워서 5분여간 발표했다.

“…물가가 안정돼야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 금리 인상은 필요하다. 그래야 미국과의 정책금리 차이를 0.75%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까지의 깔끔한 논리 전개에 “한은이 금리 경로를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게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중앙은행의 역할론까지 곁들였다. 논리가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교수의 지적도 되새겼다.

마침내 그랑프리. 타 대학 팀의 발표도 많은 공부가 됐다는 이들은 이번에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재정경제부나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아름답고 작은 강소국’의 경제발전을 10년은 앞당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06년 8월 23일 국민일보 유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