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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1인 열람석도 후원할 수 있나요?

  • Date2020.04.06
  • 8785
이지언 동문(사회복지 박사 16졸)

최근 중앙도서관 3층 300대 일반자료실 창가가 산뜻하게 변신했다.  창가에 오래된 1인용 책상들이 치워지고 깔끔한 3인용 책상 4개와 스탠드가 새로 놓인 것.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숨은 이 공간에 밝고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은 후원자가 있다.  바로 오늘의 기부스토리 주인공, 이지언 동문(사회복지 박사 16졸)이다. 

 


도서관 자료실 책상 교체를 위해 후원하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2015년에 박사학위 논문을 쓰느라 매일 도서관 자료실에 와서 살았어요. 자료실 문을 여는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꼬박 3층 자료실 1인용 책상에서 자료도 찾고 책도 읽고 논문도 썼습니다. 정말 저의 하루가 오롯이 담긴 애정어린 공간이죠. 그런데 제가 너무 사랑하는 이 공간에 책상이 너무 오래돼서 낡고 삐걱거리는 것이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최근 학교 도서관이 리모델링되고 화장실도 호텔급으로 좋아졌는데, 여전히 1인용 나무 책상은 그대로인 거예요. 그래서 ‘다는 못하고 하나만이라도 내가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번 여름학기 강사료 3백만원을 도서관열람환경개선기금으로 후원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직접 책상을 바꾸기 위해 후원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저도 학교에 기부해 본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 망설였어요. 용기를 내서 대외협력처에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고 중앙도서관에 1인 열람석을 후원할 수 있는지를 물었는데 너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고, 도서관과 협의한 후 가능여부를 신속하게 피드백 해주셔서 좋았어요. 후원을 통해 제 생각이 현실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 제겐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박사 논문을 쓰는 1년 동안 이화국제재단의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했어요. 나중에 장학금을 다시 되돌려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후배들을 위해 책상이라도 새로 해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요즘 공부하는 사람 자리는 책상과 노트북, 조명이 필수잖아요? 그래서 특별히 콘센트와 스탠드가 있는 책상으로 해달라고 요청 드렸는데, 도서관에서 이처럼 예쁘게 완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한 책상들을 직접 보신 소감은요?


‘아, 이런 기분에 사람들이 후원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후원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니 너무 뿌듯하고 감동인 거예요. 정말 만족도 100%입니다. 개강하고 나면 명당자리라고 소문나서 학생들이 더 많이 찾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봅니다. 

 

 

이화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는 이곳 3층 자료실 1인용 책상 위에서 박사논문과 10편의 연구논문을 탄생시켰어요. 그 덕분에 올해 7월에는 사회복지연구소 연구교수로 임용도 되었구요. 우리 후배들도 이 도서관 책상 위에서 꿈을 키우고 사고의 폭을 넓히고 미래를 열어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도서관 책상 바꾸는 일을 캠페인처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다 바꾸기는 어렵지만 한 사람 한사람의 정성이 모인다면 더 나은 우리들의 도서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