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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ha University

연구성과

    이혜은교수 사진

Young women's sex talk online: Roles of anonymity, social closeness, and cultural background on perceived ...

이혜은 (hyeeunlee77@ewha.ac.kr)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Young women's sex talk online: Roles of anonymity, social closeness, and cultural background on perceived appropriateness and behavioral intention.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이혜은교수 연구팀의 2021년 논문 “Young Women's Sex Talk Online: Roles of Anonymity, Social Closeness, and Cultural Background on Perceived Appropriateness and Behavioral Intention”이 여성학에서 매우 권위 있는 Psychology of Women Quarterly (2020 Journal Impact Factor = 4.062, JIF Rank = 2/44 in Women's Studies)에 게재되었다.  본 논문은 온라인에서의 젊은 여성들의 섹스토크에 대해 다루고 있다. 플랫폼의 익명성 수준, 게시자와 독자의 사회적 친밀도, 독자가 속한 문화적 배경이 섹스토크에 대한 지각된 적절성과 포스팅 게시 행위 의도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집중했다. 


성적 흥미, 즐거움, 경험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의될 수 있는 섹스토크(Sex talk)를 하는 것은 문화권을 불문하고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낙인처럼 작용해왔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은 여성들이 안전하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섹슈얼리티를 탐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공간에는 사이버불링, 적대적 표현, 언어적 공격 등이 존재하며, 섹스토크를 하는 여성들과 그 게시물에 대한 타인의 평가는 마냥 호의적이지 않다. 어떤 연구들은 온라인에서의 공개적 섹스토크는 관계 발전의 저하부터 기업 채용 가능성을 낮추기 까지 다양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모든 인터넷 공간이 동일한 수준의 익명성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들은 성적 대화를 통해 자신에 대한 성적인 긍정성을 높이고 싶은 욕구를 갖는 동시에, 착한 소녀로 보이기 위한 압박에 시달리며 딜레마를 겪는다. 그렇다면,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에서는 이러한 딜레마가 해소될 수 있을까? 연구팀은 이러한 질문을 고려해 “익명성이 높은 온라인 공간에 게시된 섹스토크는 페이스북처럼 익명성이 낮은 사이버공간에 게시된 경우보다 더 적절할 것으로 지각될 것이다,” “익명성이 높은 공간에 자신의 섹스토크를 게시할 의도가 더 높을 것이다” 등의 가설을 세웠다. 


섹스토크에 대한 평가와 의도는 무엇이 바람직한 여성성인가에 대한 규범과 관련이 있는데, 이 규범은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문화권에 따라 섹스토크에 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유럽계 미국인 등 개인주의적인 집단에 속할 경우, 개인의 독립성, 가치 표현, 익명성, 특별함 등에 더 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섹스는 개인의 선택, 즐거움, 사랑 등의 관점에서 해설될 수 있다. 반면, 집단주의 문화로 분류되고 가족, 연결성, 의무, 책임 등을 중시하는 아시아나 라틴계 미국인들에게 섹슈얼리티에 대한 문제는 “대를 잇는 것” 혹은 가족의 명예의 관점에서 규정지어진다. 따라서,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들은 유럽계 미국 여성에 비해 섹스 토크 포스트를 덜 적절한 것으로 인지하고, 온라인에섯 섹스 토크를 할 의도도 적을 것이다”라는 가설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연구자들은 “라틴계 미국인 여성들을 유럽계 및 아시아계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섹스토크에 대한 적절성의 지각 및 섹스토크 의도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는가?”라는 연구문제를 설정했다. 추가적으로, 본 연구는 포스팅을 게시한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의 사회적 친밀도에 따라 적절성에 대한 지각이 달라지는 지를 파악해보고자 “오프라인 상황에서는 가까운 사이에서 오고가는 섹스토크가 더 적절한 것으로 여겨지나, 온라인 관계에서도 이것이 적용되는가?”라는 연구문제도 제시하였다. 


결과에 따르면, 익명성이 높은 공간에 게시된 섹스토크가 더 적절한 것으로 지각됐고, 섹스토크에 대한 지각된 적절성은 사회적 친밀도에 따라 달라졌으며, 이것은 페이스북과 같은 공간보다는 익명성이 높은 공간에서 더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문화적 배경은 사회적 친밀도와 익명성이 맺는 관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예측과는 달리, 유럽계 미국인 여성들이 라틴계 미국인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적절성 지각을 보였고, 적설성의 지각에 있어서 아시안과 라틴 여성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또한, 유럽계 미국인 여성보다 라틴계 여성들이 섹스토크를 할 의도가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여성들은 자싱의 성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할 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의 가장 큰 장점은, 전통적인 성규범이 여성들의 성적 욕구에 대한 인지와 표현, 탐색을 억압하는 기제를 통해 젠더 권력의 불평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연구의 설계 및 논의 전반에 녹아있다는 점이다. 가령, 성적 규범이 여성 본인 스스로를 억압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에 대한 평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실증적 측정을 통해 드러내 보였다. 연구 결과를 소녀들에 대한 교육과 연계해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나쁜 평가를 받지 않도록 표현을 금지해야한다” 혹은 “억압 받지 말고 무조건 자유롭게 말해라” 등 선언적인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상 관리 차원에서 자신에 대한 정보 노출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의 필요성이나 공개적인 롤모델의 필요성 등 실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