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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소장 ‘백자청화 매조죽문 항아리’ 보물 지정

  • 작성처
  • 등록일2020.01.09
  • 9058

박물관(관장 장남원)이 소장한 '백자청화 매조죽문 항아리(白磁靑畵梅鳥竹文壺, Jar with Plum, Bird and Bamboo Design in Underglaze Blue'가 1월 6일(월) 보물 제2058호로 지정됐다. 작년 5월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의 국보 지정에 이은 희소식으로, 이로써 박물관은 2건 2점의 국보와 8건 11점의 보물을 소장하게 됐다.

이 항아리는 매화(梅), 새(鳥), 대나무(竹)를 청색의 코발트 안료로 그린 도자기로, 조선 전기인 15-16세기에 제작됐다. 도자기 전면에 매화를 크게 그려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다양한 동작의 새를 배치하여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이와 더불어 청화 안료의 색조는 마치 수묵으로 그린 그림처럼 자연스런 농담이 잘 구현되어 있다. 이처럼 수준 높은 기법과 회화 표현을 볼 때 이 작품은 도화서(圖畵署) 화원(畵員)이 참여한 조선시대 왕실용 도자기를 제작하던 관요(官窯) 백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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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백자청화 매조죽문 항아리(白磁靑畵梅鳥竹文有蓋壺)'(국보 제170호)와 비교할 때도 뚜껑이 없어 온전한 한 벌이 아닌 점을 제외하면 정제된 백자의 바탕흙(태토, 胎土)과 문양을 장식한 기량이 거의 흡사하다. 이러한 청화백자는 사용계층이 한정되고, 제작 또한 제한되었기 때문에 전래 수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 또한 제작 당시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고,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조선 고유의 청화백자를 제작하기 시작한 시대 변화를 잘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다.

장남원 관장은 "미국과 유럽의 여러 대학 중 박물관이 활성화된 곳들은 모두 명문들로, 대학의 오랜 전통과 품격은 박물관을 통해서도 드러난다"며 "이렇게 이화의 소장품들이 역사적·미술사적으로 의미 있고 심미적 수준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를 받으며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시기를 거치며 지금까지 변함없이 우리 문화와 예술을 지키고 이를 함께 향유하고자 했던 이화인의 높은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